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 의미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문제로 귀결

취업을 준비하는 임찬영(도시공학과 4) 씨는 최근 지원 기업을 분석하며 ‘ESG 경영’에 대해 자주 접한다. 그가 분석했던 기업들뿐만 아니라 최근 대부분의 기업은 ESG 경영을 주요 가치로 규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통칭하는 용어다. 이런 비재무적 요소는 기업의 이윤 극대화 목적과는 동떨어진 부분이지만, ESG 경영은 큰 화두로 제시되고 있다.

▲ ERICA캠퍼스 경영학부 이은정 교수
▲ ERICA캠퍼스 경영학부 이은정 교수

ERICA캠퍼스 경영학부 이은정 교수는 ESG 경영에 대해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의 투명 경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SG라는 개념은 지난 2006년 UN(국제연합)에서 발표한 사회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파산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며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가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에는 UN에서 환경 및 사회 문제를 포함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합의하며 ESG 경영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코로나 19의 확산은 ESG 경영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초래했다. 환경, 인권, 개인의 안전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며 기업의 ESG 경영이 더욱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이 교수는 “투자자와 핵심 이해관계자들이 과거보다 기업 및 이사회에 ESG 경영 이행을 강력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달라진 위상에 대해 언급했다.

해외에 비해 국내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업의 ESG 경영 정도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ESG 1.0단계에서는 기업 내부에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부서가 존재하나 경영진은 별다른 관심이 없는 수준이다. 2.0단계는 CEO와 이사회가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지는 않는 단계다. 마지막으로 ESG 3.0단계에 도달하면 경영 전략을 통해 ESG 경영을 성실하게 이행해 나간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ESG 1.0 수준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기업 내에 ESG 경영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주장했다.

▲ 세계적인 펀드 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Fink) 회장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 기준으로 삼겠다”며 ESG 경영 관련 펀드의 투자를 크게 촉진하기도 했다. © 게티이미지
▲ 세계적인 펀드 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Fink) 회장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 기준으로 삼겠다”며 ESG 경영 관련 펀드의 투자를 크게 촉진하기도 했다. © 게티이미지

ESG 경영방식은 수익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기업의 이윤 창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업의 생존이 달린 중요한 문제”라고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물론 ESG 경영에도 문제점이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평가 기준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많은 기관에서 ESG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나, 평가 지표나 기준이 각각 다르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ESG 평가기관 간 결과의 일관성이 낮아지게 되며, 이는 ESG 경영정보를 기반으로 한 투자 자체에 대한 신뢰성 부족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평가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는 연내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SSB)를 출범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평가 기준을 수립해 내년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국제기준의 수립으로 ESG 평가지표 및 기준이 일원화되면 자연스럽게 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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