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선생님'이고 싶다

경상대는 ‘실천적 교육을 통한 제조, 금융, 유통, 정보산업 등 전 산업부문에서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 갈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경상대는 엄정한 요건을 적용해 신임교수를 임용했다. 산업 일선에서 실무를 두루 경험한 교수의 지도를 통한 ‘실천적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경상대의 임용 원칙에 적합해 올해부터 교단에 서게 된 이은정(경상대·경영) 신임교수를 만나봤다.

이 교수는 동덕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과정을 거쳤다.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에는 증권거래소 산하 연구센터에서 근무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해 12월까지 기금운용평가단 평가위원을 맡았다. 그는 교수의 길을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며 논문을 쓰는 게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어떤 취미보다도 재밌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하는 것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러다보니 자연히 많은 논문을 쓰게 됐고, 이렇게 학교에 자리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이 교수에게는 이번 학기 강의가 처음이다. 박사학위 취득 후 계속 연구소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수업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 교수는 “부임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학생들이 먼저 편하고 친근하게 대해줘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수업에 임하는 열정이 매우 뛰어나 상당히 놀랐다. 더 열심히 강의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주 연구 분야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기업재무 중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미시구조’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는 경영자원의 조달과 활용 및 수익의 분배를 결정짓는 요소로서 기본적으로는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기업의 이해관계자간 거래비용을 최소화시키는 메커니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기업의 형태가 존재하는 한 지배구조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시구조 중에서는 ‘재무행태학(behavioral finance)’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며 “재무행태학은 기존 재무론에 대한 대안으로 선택과 판단에 관한 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접목시킨 보다 더 현실적인 학문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기에 이 교수는 투자론 수업을 맡고 있다. 그는 “대부분 3, 4학년 학생들이라 그런지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고 질문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수업의 특성상 강의 중심이긴 하지만 이 교수는 평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수업시간 중에 계속해서 질문과 발표를 하도록 하는데 이를 통해 장차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자신의 주관을 뚜렷이 밝힐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오랜 기간 동안 현장에서 일해 뛰어난 실무능력을 갖췄다. 이를 살려 이 교수는 “진로 상담이나 인생 상담도 해줄 수 있고 학생들이 아주 편하게 연구실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친근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학교와 학생 그리고 나 자신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난 학생기자 kn288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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