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b 동행한대'를 통해 현재까지 총 장학기금 1,480만 원 달성

이상엽 암코리아 상무가 최근 한양대학교 장학금 후원자 모임인 'Club 동행한대'를 통해 450만 원을 기부하면서 현재까지 총 장학기금 1,480만 원을 달성했다. 한양대학교를 통해 '사랑의 실천'이라는 큰 자산을 얻었다고 말하는 이상엽 상무를 만났다. (글 오인숙, 사진 손초원)

 

▲이상엽 '암코리아' 상무
▲이상엽 '암코리아' 상무

'Club 동행한대'를 통한 기부를 언제 시작했는지 또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다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학생이 생활 형편 때문에 현실의 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지켜본 적이 있어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모범생 친구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소년가장이 됐죠. 결국 학교를 중퇴하고 말았는데, 40년 가까이 흘렀어도 그 친구가 꿈을 포기한 것이 여전히 마음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일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뜻을 펼치는 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지금껏 이룬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모교 기부를 고민하던 중 동문회보를 통해 'Club 동행한대'를 알게 됐습니다. 2016년 무렵에 시작해 매년 조금씩 하다 보니 올해 5년 차가 됐네요.

모교와 재학생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어렵게 직장생활을 하며 열심히 번 돈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게다가 우리 한양대학교 후배들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기분이 좋지요. 저희 아이들도 아빠가 하는 기부 활동을 뿌듯해하는 거 같아요. 아이들의 학업이 끝나면 후배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기부를 시작한 게 10여 년 전이에요. 우연한 기회로 제3세계 어린이를 돕는 단체에 정기 후원을 시작했죠. 저희 아이들도 사회에 진출해 기반을 잘 닦아서 언젠가 자신의 후배나 사회단체를 위해 사랑을 실천하길 바랍니다.

국내 기부 문화가 보다 성숙해지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하고, 또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한국에서는 기부의 형태가 다양하지 않죠. 주로 현금·현물 기부와 재능 기분인데 아직까지 기부 문화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것 같아요. 선진기업은 기부 시 세제 혜택 등의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부분이 미흡해요. 좋은 일을 한 것에 대한 사회적 존경 또는 인정의 의미로 세금 혜택 등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이를테면 소득세 누진율처럼 소득 대비 일정 금액까지 세금 혜택을 누진 적용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기부를 권장하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이자 제도적 장치인 셈이죠. 그러면 너도나도 관심을 가지면서 좀 더 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기부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을 거예요.

현재 근무하고 계신 암코리아(Arm Korea)는 어떤 기업이고, 상무님께서는 어떤 일을 담당하시나요?

영국에 본사를 둔 암(Arm)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기술을 라이센스 해주는 기업입니다. 반도체 설계자산이라고 하는 지적 재산권을 판매하고 있죠.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전 세계 인구의 70%가 저희 회사 기술을 통한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안전하게 구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암의 기술이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사회 필수 인프라 제어시스템, 서버 등 우리 생활 거의 모든 영역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14년째 이곳에서 근무하며, 현재 영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날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한양대학교의 모습을 보면 무척 뿌듯할 것 같습니다. 한양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또 동문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제가 학교를 졸업한 지 28년쯤 됐는데, 선후배들이 모교를 빛내거나 국위 선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늘 뿌듯합니다. 정치·경제·과학·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을 보며 그분들께 누가 되지 않게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평소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해요. 인생은 마라톤이고 스스로 그릇을 키우는 과정이라고요. 꾸준히 노력해서 실력을 갈고닦으면 언젠가 때가 옵니다. 쇳물을 붓고 망치질을 하며 그릇을 키워나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그릇 안에 물이 없더라도 언젠가 비가 오면 그릇만큼의 물이 차게 마련입니다.

상무님께 '한양', '한양인'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아울러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한양대는 제가 가진 정체성 중의 하나입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지금껏 함께한 동반자이기도 하죠.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일군 명성 덕분에 저 역시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선배님들의 훌륭한 DNA를 물려받았으니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요. 부끄럽지 않은 한양인,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도록 늘 겸손한 자세로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한 목표액을 달성할 때까지 기부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입니다.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동행한대'의 2021년 여름호(22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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