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를 현대인에 맞게 재해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고광민 교수가 《사기》를 현대인에 맞게 재구성한 책 『사기(史記)에 시비(是非) 걸기』를 한양대학교 출판부를 통해 4월 25일 출간한다.
『사기에 시비 걸기』는 사마천의 《사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기존의 내용을 변형해 책에 담았다. 《사기》의 시대와 지금 한국의 현실은 분명히 다르고, 이를 그대로 번역하면 이해하기도 힘들고 읽기도 지루하다. 게다가 인명, 지명, 관직명 등이 계속해서 나오면 더 읽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저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풀어서 설명하고, 지루한 것은 생략하며, 현실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재구성해 책을 집필했다.
또한 저자는 오늘날의 감정과 판단을 가미하기 위해서 댓글의 형식을 사용했다. 저자는 댓글은 과거의 지식을 현실에 맞게 소화하고 평가하며 재해석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책의 제목인 『사기에 시비 걸기』는 댓글의 핵심인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한다는 뜻과, 오늘날의 ‘시시비비를 가리다’와 유사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총 22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책에서 저자는 문화는 하나의 형태만을 고집하지 않고, 장소와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형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기》도 우리의 현실에 맞게 변형하면 우리의 지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저자인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고광민 교수는 한양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사범대학에서 〈북송시기 한유 수용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고전 산문을 연구하고 있으며, 낡은 고전을 새로운 형식에 담아 전달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역서로는 《자를 테면 자르시오 — 한유산문선》, 《그림으로 풀어쓴 역경》이 있으며, 저서로는 《한유 산문 형식미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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