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중동 1만 2,000년 문명사를 온전히 담아내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명예교수가 저서 『인류본사』를 출간했다. 

이 교수는 서구 중심 관점에서 잘못 알려진 오리엔트·중동 지역의 역사를 인류의 뿌리 역사, 즉 본사로 선언하고 새롭게 정리해 책에 담았다. 해당 도서는 각 나라만의 정치적 맥락 안에서 구성된 통치 시스템, 지정학적 판도를 뒤바꾼 주요 사건과 종교·문화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게다가 중동 현지 유적지에 직접 다녀온 저자의 답사기가 곳곳에 실려있어 독자들은 제국들의 문학적 향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오늘날 역사는 서양사와 동양사로 나뉘는데, 서양과 동양을 촘촘히 이어 준 중간 문명으로서 중양이 있었다. 이는 인류 문명 자체를 탄생시킨 지금의 중동 지역이다. 저자는 중양을 중심으로 초고대 아나톨리아 문명부터 고대 오리엔트 세계, 오스만·무굴제국의 성쇠까지 인류사적 궤적을 면밀히 추적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동안 서구 위주의 역사 서술 방식이 가르쳐 주지 않던 진실을 일깨운다. 

또한 저자는 책에서 정교일치 체제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종교가 국교의 위치에 있게 되면 항상 기득권을 쥔 성직자들로부터 정통 교리가 강화되고, 관용과 절충이 아닌 배타성과 아집이 사회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국가가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지속 가능성 시스템(거버넌스)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 교수는 터키 이스탄불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이자 중동 역사와 이슬람 문화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이다. 현재 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대표 저서로는 《이희수의 이슬람》, 《세상을 바꾼 이슬람》, 《터키사 100》, 《터키 박물관 산책》 등이 있다.

▲ 『인류 본사』, 이희수, 휴머니스트, 704쪽
▲ 『인류 본사』, 이희수, 휴머니스트, 704쪽

키워드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 #이희수 #문화인류학과 #SDG4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