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을 앓았던 사람의 뇌경색 발병 위험이 22% 높아
한양대학교 의학과 이현 교수 공동연구팀이 결핵과 뇌졸중 발병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국제진료센터 이한림 임상강사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핵환자와 비결핵환자를 평균 3.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뇌졸중 분야 권위지 '스트로크(STROKE)'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이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확인된 7만2863명과 같은 인원의 대조군을 비교·분석한 결과 결핵을 앓았던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뇌경색 발병 위험이 2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는 뇌경색 발병에 영향을 주는 비만도나 흡연력, 음주력, 활동량, 수입, 거주지역, 동반질환지수 등의 요인들이 모두 반영됐다.
공동연구팀은 결핵으로 인한 면역반응과 염증 등이 심혈관에 부담을 줘 뇌경색 위험을 키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결핵 환자는 혈소판의 수와 활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혈전 생성이 빈번해지는 응고항진상태로 이어져 뇌경색 발병을 부추겼을 것으로 풀이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결핵 환자 당사자나 가족뿐 아니라 치료를 맡은 의료진 역시 뇌졸중 발병 위험을 인지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결핵 전문가들은 결핵 치료가 종료되면 결핵의 관리가 끝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라며 "장기적으로 결핵에 의한 질병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결핵 생존자에서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폐 외 다른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보건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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