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7월 11일, 조현진 학생이 제33회 대한민국텍스타일디자인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ERICA 디자인대학 주얼리·패션디자인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조현진입니다.
Q2. 텍스타일 디자인 대전에 참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1학년 1학기 전공기초 중 '패션그래픽'이라는 강의가 있습니다. 마침 기말고사 주제가 '텍스타일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기말을 준비하면서 텍스타일 디자인 대전 참가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디자인의 방향성이 모호해서 참가를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패션그래픽 지도 교수님께서 매주 수업마다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을 꼼꼼히 진행해 주셨고,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지도해 주신 덕분에 열의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텍스타일 디자인 대전 참가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Q3. ‘인생의 황혼기’라는 주제로 패턴 디자인 작업을 하셨는데요, 그 주제를 선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많은 문학 작품들에서 흔히 인생을 꽃에 비유해 표현합니다. 꽃이 피는 것은 인생의 젊었을 적에 비유하기도 하고, 떨어진 꽃은 황혼기에 접어들다가 꽃과 같이 하염없이 지고 마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꽃이 필 적에는 부푼 꿈을 안고 있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일들도 많지만, 황혼기에 접어들면 인생을 정리하고 마감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를 먹는 것을 서글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죽음을 앞둔 황혼기에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에서 영감을 얻어 꽃이 피는 시절, 즉 '인생의 황혼기'를 주제로 텍스타일 디자인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4. 주제를 정하신 후에 작품을 구상할 때 어떤 고민들을 하셨나요?
저는 대다수의 대중 매체에서 나타내는 것처럼 인생의 황혼기를 화려하게 전달하기보다는 평화롭고 차분한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콘셉트를 명확히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은 행복'이라는 꽃말을 지닌 은방울꽃과 '처녀의 꿈'이라는 꽃말을 지닌 수국을 모티브로 선택했고, '평화와 인내'의 상징인 양, '승천하는 영혼의 조력자'를 상징하는 말과 새를 모티브로 선정해 디자인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모티브를 모두 아이보리 톤으로 통일해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러다 지도 교수님께서 “모티브들이 한 가지 톤으로만 디자인돼있다 보니 모티브의 디테일이 잘 보이지 않고 공간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디자인이 단조로워 보일 수도 있다”고 피드백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아이보리 톤의 모티브 위에 블루와 브라운 톤의 색감을 더하고, 모티브들 사이사이에 그림자를 넣어 공간감을 추가한 뒤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Q5. 왜 인생의 황혼기라는 주제를 지닌 패턴의 색상을 블루톤으로 설정하셨나요?
황혼기는 인생의 마지막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해가 지고 어스름해지는 무렵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생의 황혼기를 평온하고 담담한 느낌의 해가 지고 어스름해지는 무렵을 떠올렸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푸른빛의 색감을 콘셉트로 설정했습니다.
Q6.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교에 입학해 처음으로 나간 공모전에서 이렇게 큰 상을 수상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작업물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성격이라 공모전 기간 동안에는 잠도 잘 못 자고, 밥도 거의 먹지 않으면서 텍스타일 디자인 작업에만 몰두했었습니다. 그렇게 노력을 투자한 만큼의 결과가 나와서 뿌듯합니다. 제 디자인이 사회에서도 인정받았다는 뜻인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지도 교수님이신 표재연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꼭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잠을 주무시지 않고 새벽에도 피드백을 해주시며 모든 과정을 함께해 주셨거든요. 제가 가진 재능과 잠재력을 믿어주시며 "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신 것이 가장 감사합니다. 제게 주신 가르침 덕분에 이런 큰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많이 도와주시는 저희 학과 교수님들, 항상 저를 잘 챙겨주시는 저희 학과 선배님들, 상 받았을 때 마치 본인 일처럼 기뻐해 주고 축하해 줬던 동기들한테도 정말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Q7. 향후에도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갖고 계신다면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저는 한 분야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창의·융합적 역량을 지닌 인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주얼리·패션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시각디자인 분야에도 지식을 쌓고 싶어 올해 2학기부터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를 다중전공하고 있습니다. 다중전공 수업을 들으며 상상을 시각화하는 조형 능력을 키우고 싶습니다. 시각디자인적 능력이 길러지면 관련된 공모전에도 참가해 큰 상을 받아 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습니다.
모든 것은 결국 최선의 결과로 끝이 난다. 만약 최선의 상태가 아니라면, 아직 끝이 아니라 최선의 결과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저는 항상 새롭거나 중요한 무언가에 도전할 때마다 이 말을 되새기곤 합니다. 그러면 정말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 말을 항상 기억하면서 실패할까 봐 망설이기보다는 대학생일 때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 보기로 정했습니다. 많은 것에 도전하면서 사회에 나갔을 때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커리어와 실력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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