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 배움을 실천하는 학생들
관광학부, 사학과, 문화인류학과의 독특한 행사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경험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고사성어다. 그만큼 경험을 통한 교육은 효과적이며 삶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경험으로 배움을 실천하는 세 학과의 독특한 행사에 대해 알아봤다.
관광학부의 국토 순례
관광학부는 매년 여름 방학마다 국토 순례 행사를 개최한다. 국토 순례는 약 2주에서 3주 동안 정해진 길을 걸어서 완주하는 행사다. 관광학부가 지난 6월에 진행한 국토 순례는 올해 20회째를 맞았다.
제20회 국토 순례는 강원 고성군에서 출발해 경북 포항시 호미곶까지 동해안을 따라 걸었다. 이번 국토 순례 단장을 맡은 배지훈(관광학부 3) 씨는 "완주하는 데에 약 2주의 시간이 걸렸다"며 "장마가 겹쳐 걷는 게 유독 힘들었다"고 말했다.
관광학부의 국토 순례에는 독특한 응원 문화가 있다. 바로 이전 국토 순례에 참여한 선배들이 함께 걸으며 응원하는 문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토 순례 행사가 중단되면서 응원문화도 사라졌다. 국토 순례에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하는 배 씨는 응원 문화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배 씨는 "2019년에 함께 국토 순례에 참여했던 선배들을 초대했다"며 "하루 동안 같이 걷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단원들의 사기를 높였다"고 말했다.
국토 순례는 정해진 코스를 완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관광지를 직접 방문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배 씨는 "강원 삼척시에 도착했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삼척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안 절벽을 걸을 때가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배 씨는 국토 순례 행사를 '가슴 뜨거운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국토 순례는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다"며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후원과 응원 덕분에 더욱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답했다. 이어 배 씨는 국토 순례에 도전할 학생들에게 조언의 말을 건넸다. "함께 걷는 사람들을 전적으로 믿으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사학과의 춘계・추계 답사
사학과의 꽃은 '답사'다. 그만큼 춘계・추계 답사는 사학과에서 중요한 행사다. 답사는 봄과 가을에 한 번씩 개최되며, 2박 3일 동안 10여 개의 문화유산을 둘러본다. 아울러 답사 후 발제를 통해 경험의 과정을 지식으로 정리한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강하영(사학과 2) 씨는 "답사를 통해 전문적 지식을 함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수님과 학생 간 단합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춘계답사는 지난 3월 백제역사유적지구인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전북 익산시 일대를 방문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강 씨는 "백제 시대 무왕이 건립하고 오랜 시간 절의 역할을 한 미륵사지 석탑이 기억에 남는다"며 "답사를 같이 간 학생들도 만족했던 장소였다"고 말했다.
가을에 진행될 추계답사는 강원도로 갈 예정이다. 강 씨는 "지금까지 강원도로 답사를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코스 구성과 숙소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화인류학과의 현지조사
현지조사는 문화인류학과 창설 이후 졸업 요건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학과의 중요한 행사다. 봄과 가을에 한 번씩 개최되는 현지조사는 3박 4일 동안 이뤄지며, 이후 보고서 작성을 통해 행사가 마무리된다. 행사를 총괄한 손정은(문화인류학과 3) 씨는 "현지조사는 고고학, 민속학 등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적용할 기회다"며 "보고서 작성을 통해 깊이 있는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조사는 공간민속연구반, 문화자원관리연구반, 현대사회문화연구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손 씨는 "세 개의 연구반마다 연구 목적이 다르다"며 "2학년 1학기까지는 세 개의 연구반에 모두 참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봄에 진행한 현지조사는 충남 부여군에서 진행됐다. 대부분의 학생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인 만큼 준비 과정도 철저했다. 손 씨는 "많은 인원이 지낼 숙소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학생회 부원들, 연구반 단장과 선배들의 도움 덕분에 행사를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깊이 있는 현지조사를 위해 사전 스터디도 진행하고 있다. 손 씨는 "현장에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사전 스터디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연구 목적을 되새기며 준비하면 더 효율적인 현지조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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