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자 「“건물만 지어선 한계… 건설사도 소프트웨어 사업 해야”」 기사
12월 4일 자 <조선일보>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라이프솔루션 본부장 조혜정 동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 동문은 “한정된 땅에 계속 건물만 지어서는 건설사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아파트 단지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소프트웨어 사업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 동문은 삼성에 입사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건설과의 인연은 2년밖에 안 된다. 그는 “처음 삼성물산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을 때는 ‘건설사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로 사업 확장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출근을 결정했다”며 “생활가전 영역에 한정됐던 스마트홈 사업을 본격적으로 집이라는 공간 전체로 넓히려면 전자보다 건설이 더 적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동문이 1년여 개발해 지난 8월 처음 내놓은 서비스가 클라우드 기반 홈 플랫폼인 ‘홈닉’이다. 단지 내 카페에 주문하면 로봇이 직접 배달해 주고, 집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을 때는 메타버스(가상공간)에서 직접 가구를 배치해 본 후, 해당 업체와 상담·구매를 할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IT 전문가뿐 아니라 설계·시공 담당자들을 불러 모아 무수히 토론을 했다. 그래서 그에게 ‘융합의 꽃’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홈닉’은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에 처음 적용됐다. 앞으로 기존 래미안 아파트는 물론 다른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2010년 이후 준공한 500여 단지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중견 건설사들과 업무협약(MOU)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조 동문은 “지방이나 중소 브랜드 아파트들도 홈 플랫폼을 통해 서울 고급 아파트 못지않은 디지털 라이프를 누리는 것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아파트 입주민들 간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스마트빌딩 설루션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조 동문은 “삼성전자에서 스마트빌딩 설루션을 내면서 꿈꾸던 청사진이 있는데 사실 반도 이루지 못했다”며 “홈닉과 새로운 스마트빌딩 설루션을 기반으로 호텔, 데이터센터, 공항 등 모든 공간에 적용되는 스마트 설루션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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