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Class.
의학과 김유정 교수

눈물은 눈물샘에서 만들어지는 분비액이다. 각막과 결막 표면을 적셔 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고, 눈에 들어오는 이물을 씻어내며 살균 작용으로 눈을 보호한다. 안구건조증은 이런 눈물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쉽게 증발되어 발생하는 안구 질환이다. 겨울철 발병이 잦은 대표적인 안구 질환, ‘안구건조증’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짚어본다.

글. 의학과 김유정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안과)

■안구건조증이란 뭘까?

안구건조증을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우리 눈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꼭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관여하고 다양한 양상으로 발생하는 복합적인 병으로 한 가지로 정의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는 눈물이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눈물이 쉽게 증발해서, 눈표면에 있는 눈물층인 눈물막이 불안정해지고 눈물 삼투압이 높아지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여러 문제가 생기는 병을 말한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건조함뿐 아니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 비눗물이 들어간 듯한 화끈거림, 뻑뻑함, 시리거나 피곤함, 찝찝한 느낌, 실처럼 끈적한 눈곱 등이 모두 건성안의 증상이다.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등의 시력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여러 형태가 있고 복잡해서 한 가지 검사로 정확하게 진단하기는 어렵고 여러 진단 기준이 제시된다. 일반적으로 건조증 증상이 있으면서 건조증 검사에서 눈물막이 불안정하면 진단하게 된다. 건조증 검사로는 눈을 깜빡하고 뜨고 있을 때 눈물이 얼마나 눈표면에 잘 유지되는지, 즉 얼마나 빨리 날아가는지를 보는 눈물막파괴시간검사가 기본이다. 이 외에도 눈물 분비량을 측정하거나 눈물의 삼투압 확인, 눈의 염증 상태 판단, 눈꺼풀에서 분비되는 기름층 확인 등의 검사들이 안구건조증 진단에 도움을 준다.

■안구건조증은 왜 겨울철에 더 심해질까?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이다. 노화 현상에 의해 눈물 분비량이나 눈물 상태가 변할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이나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류마티스 질환, 당뇨가 있을 때도 눈물 생산량이 줄어들어 건조증이 잘 생긴다. 이 외에도 갑상선 질환, 호르몬 변화, 복용하는 약물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환경적인 영향도 중요한데 온도나 습도, 바람, 미세먼지 등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겨울철에 심해진다. 겨울철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눈의 건조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찬 바람이 불면 눈표면에 있는 눈물이 날아가게 해서 눈이 건조해진다. 찬 바람을 쐰 직후 눈물이 많이 흐른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 눈이 시리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눈물이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 실내는 난방을 많이 하면서 온도는 올라가고 습도가 낮아지므로 건조증이 심해지게 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와 예방은?

대부분의 안구건조증 치료는 안약을 넣는 것인데 그중에서도 인공눈물이 가장 기본이다. 인공눈물은 눈을 촉촉하게 해주고 눈을 깜빡일 때 부드럽게 해주고 염증 물질도 희석시켜 손상된 눈표면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공눈물은 단순한 성분이고 지속 기간이 짧아 눈 상태에 따라 다른 안약들이 필요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하면 눈의 불편한 증상들이 다양하게 생길 수 있고 눈표면에 있는 세포들을 손상시키거나 건조증이 악화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염증이 있을 때는 염증을 조절하는 안약을 사용해 이런 악순환을 끊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눈물 생성을 촉진하거나 눈물의 단백질 성분을 늘려주고 기름층을 보충해 주는 안약들도 있다. 약물 치료 외에 눈물이 배출되는 입구를 막아서 눈물을 눈에서 좀 더 유지해 주는 눈물점 폐쇄술과 같은 시술도 있다. 눈꺼풀염은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눈 위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고 눈꺼풀 가장자리를 세정제로 닦아주어 깨끗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이나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실내에서 난방을 하면 온도가 올라가고 습도는 매우 낮아지게 되므로 난방기 사용은 줄이는 것이 좋다. 실내가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높이고 냉난방 바람이 눈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작업환경을 바꿔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금연도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장시간 집중해 보게 되면 눈꺼풀의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이 건조해지게 되므로,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거나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이 있을 때 인공누액 점안이 도움이 되지만, 눈의 피로나 통증, 충혈 등의 이상증세가 계속된다면 꼭 안과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HYPER'의 2023년 겨울호 (통권 268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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