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덕호 신임 총장 인터뷰

3월 31일 신본관 총장실에서 사랑한대를 포함한 한대신문, 인터넷 한양 뉴스팀, 하이넷 등 교내언론들이 임덕호 신임 총장에게 앞으로 우리 학교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출마 동기와 당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1년 동안 ERICA캠퍼스 대학원장, 경상대학장, 교무처장, 사회교육원장, 기획부처장 등 많은 부서를 거치며 쌓은 행정경험을 살려 한양대를 재도약시키고 싶었습니다. 또한 주변에서 여러 교수님들의 권유도 있었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전임 총장님이 오랫동안 많은 업적을 남기셧기 때문에, 당선 직후엔 심적 부담이 컷지만 이 또한 신임 총장이 짊어질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양대를 헌신적이고 열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분권화와 소통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는데 총장님이 구상하는 분권화와 소통은 무엇입니까?
대학의 규모는 양적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경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는 빠른 속도로 다원화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대학 내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창의적인 경영과 사고를 발휘하는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도 요구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한 사람만의 생각으로 이끌어가기 보다 구성원 모두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생각이 통합 · 결집돼야 합니다. 한양대 구성원 모두가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고, 분권화와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분권화와 소통을 실현하기 위해 자율 경영, 책임 경영, 경쟁 시스템 강화,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자율 경영은 각각의 주체들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입니다. 양 캠퍼스의 부총장, 단과대의 학장, 각 학과의 학과장이 각자의 특성에 맡게 해당 부서를 꾸려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자율 경영은 쉽게 방만해질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에 총장 이하 각 대학본부에서 자율 경영에 따른 성과관리를 엄격하게 할 것입니다.
성과에 따라 △임금 △학과 정원 △교수 충원 등을 차등 지원할 예정입니다. 성과관리 기준을 충족한 학과는 더욱 발전하고, 부족한 학과는 구성원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 동문, 교직원까지 해당 학과의 발전을 위해서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대학 본부는 이미 각 단과대와 행정 부처에 많은 권한을 이임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계 감사, 직무 감사를 강화하고, 이를 인사에도 반영해 각 단과대와 행정 부처가 투명하게 경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선 2020년까지 1조 1천억 원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임기 4년 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1년에 1천 400억 원씩 확보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기금 유치와 함께 학내 구성원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현재 학교의 관리 운영비가 최근 5년 동안 지출 금액의 13.7% 이상을 차지하는 실정이며, 작년에는 200억 원이 소모성 경비로 지출됐습니다. 이는 서울 주요 사립대와 비교하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닙니다. 물론 학과도 증설 되고, 대학 규모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증가폭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입니다. 각 대학은 소모성 경비를 줄여야만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평가도 중요해지고 있는데 우리 대학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저는 임기 동안 우리 대학을 세계 200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각 학과마다 △1학과 1외국인 교수 충원 △영어전용강좌 확대 △외국인 전임교수 확대 △해외 인턴십 확대 △영어 강의 가능 우수 교원 확보 등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요구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이미 이뤄져 있으며, 캠퍼스에서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빠른 시간 안에 순위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공청회 자리에서 공대의 위상을 높여 파급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히셨는데, 비 공대 학생들은 공대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대학은 한양공대라는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임원 중 한양공대 출신이 많고, 이를 발판으로 인문사회계열 또한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공대의 위상이 높아져야 타 학과가 동반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공대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양공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밝혔지만, 공대 내에서도 뒤처지는 학과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학과든 해당 구성원들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학과의 발전이 달려있다고 앞서 자율 경영과 책임 경영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학생과 교수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인문사회계열ㆍ자연과학계열 캠퍼스 이원화 방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양 캠퍼스 간 통합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양 캠퍼스의 장점을 특성화 · 차별화시켜 서로 발전해 시너지효과를 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 캠퍼스 모두 경쟁력 있는 특성을 가져야 합니다. 서울캠퍼스는 교육과 연구로, ERICA캠퍼스는 교육과 산학협력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산학협력은 국내 수준을 뛰어 넘어, 세계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캠퍼스는 연구 중심을 특성화해야 하며, ERICA캠퍼스는 산학협력을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양 가족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사랑의 실천을 모토로 삼고있는 한양대를 한양대답게 만들어야 합니다. 외부에선 한양대 학생을 인성 좋은 재원으로 평가하곤 하는데 그 강점을 확대 ·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됐으면 합니다. 교수건 학생이건 학칙을 준수해야 하며, 학칙을 어기는 구성원에게는 강하게 책임을 묻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양 캠퍼스 총학생회와 손잡고 바른 인사하기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학내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인사해야 합니다. 이것이 한양만의 브랜드를 키우는 방법입니다. 또 무게시판 운동과 공간사랑 운동을 통해 정돈된 한양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게시판을 디지털화하고 학내 공간의 청결하고 엄격한 관리를 통해 학생 시설 개선에 힘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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