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ERICA캠퍼스 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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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가장 행사가 많은 달을 꼽으라면 5월일 터.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그 뒤를 잇는다. 우리의 지갑은 가벼워지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해지고 기분 곡선도 상승한다. 성년의 날을 맞은 대학가에서는 파릇파릇한 만 20세 햇병아리 학생들이 장미꽃을 들고 활짝 미소 짓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고대하는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5월 마지막 주, 한양인의 '날'인 봄축제가 남아있기 때문. 지난 21일부터 4일간 봄 축제가 진행된 우리대학 ERICA캠퍼스는 한양인의 왕성한 열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축제의 서막, 고전무용 춤 축제 '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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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축제는 고전무용 춤 축제 '고무신'의 시작과 함께 그 막을 올렸다. 우리대학을 비롯한 7개 대학이 참가하는 이 축제는 <'대학축제'와 '한국 춤예술'의 즐거운 만남> 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고무신'이란 옛 것이라는 의미의 '고', 춤의 '무', 새로움이라는 '신'이 합쳐진 단어다. 전통무용과 창작무용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음을 의미한다. 몸짓이 주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개최되는 '고무신'은 다문화 시민들에게 한국의 전통무용과 춤 예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무신에 참여한 무용수들은 ERICA캠퍼스 정문 아고라(AGORA)에서 야외공연장까지 퍼레이드를 펼쳤다. 무용수들의 화려한 한복과 장식이 캠퍼스를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렬의 행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인파들이 장관을 이뤘다. 무용수들이 야외음악당에 도착하자 행렬을 따라온 관중들도 야외음악당을 가득 채웠다.
첫 무대는 중앙대학교 채향순 중앙무용단의 '축연무'였다. 궁중 복장을 한 남자 무용수들이 나와 박을 치며 무용의 시작을 알리자 궁중음악인 '수제천'이 울리며 무용이 시작됐다. 화려한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은 우아한 동작을 통해 곱고 부드러운 여인의 모습을 자아냈다. 이어진 동덕여자대학교 윤수미 무용단의 '춤 그리고 가락..풍류'공연은 중앙대학교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펼쳤다. 무용수들이 어깨에 북을 메고 나와 역동적인 무대를 장식한 것. 진도북춤을 기반으로 하여 춤과 가락이 어우러져 한국인으로써의 신명을 불러일으키는 공연이었다. 마지막 무대는 우리대학 백정희 무용단이 장식했다. '떠있는 섬'이라는 작품을 선보여 인간의 근원을 표현하고자 했다. 현대무용의 요소가 가미된 이 무대는 관객들로 하여금 '어떤 곳이 낙원인가?'에 대한 물음을 갖게 하고 공연을 통해 그 답을 찾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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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참여한 임수지 양(예체능대·생활스포츠 1)은 "우리나라의 전통 무용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학교에서 이런 축제가 열리니 굉장히 설레고 재밌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 날 축제에는 학생들뿐 만 아니라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안산시민들이 많았다. 3명의 자녀와 함께 야외음악당을 찾아온 이은숙 씨(안산·40)는 "아이들이 한국무용 공연을 처음 보는데, 굉장히 흥미로워 한다. 아이들이 어리고 기회가 많지 않아 이런 공연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축제가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대학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과 행사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거리와 먹거리, 다양한 체험이 넘쳐나는 곳, 프리마켓(Free market)
ERICA 캠퍼스 민주광장은 가지각색 마켓들로 북적거렸다. 민주광장을 따라 천막부스가 양 옆으로 즐비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한 프리마켓이 열린 것. 디자인대학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악세서리를 파는 곳, 음료와 새우튀김 등 먹음직스러운 간식거리가 있는 곳 등이 한양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특히 그 중 다문화 부스는 단연 눈에 띄었다. 간판에 각 나라의 이름을 걸고 민속놀이와 소품, 전통의상을 판매해 차별화를 꾀했다. 양용현 군(경상대·경제 2)은 "여자친구와 함께 팔찌를 만들러 왔다. 아프리카 전통 팔찌를 만들어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다"며 체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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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에서는 더운 날씨 속에서 물총싸움을 하며 시원함을 찾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옷이 물에 젖은 것도 잊은 채 물총을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아이의 모습과 같았다. 한편에서는 고무보트를 타기 위해 줄을 서있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고무보트를 타고 인공호수를 가로지르며 친구와 함께 즐거워하는 웃음소리가 캠퍼스 안에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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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힙합, 댄스동아리 등 동아리들의 왕중왕전, '동아리 콘테스트'
축제 둘째 날 밤, 야외음악당은 젊음의 에너지로 가득했다. 뭉게구름, 더 소울 심포니(The Soul Symphony), DOH(Dance of Hanyang) 등 ERICA캠퍼스 동아리들이 총 출동했기 때문. 지난 해 민주광장에서 열렸던 동아리 페스티벌이 올해에는 노천극장에서 진행되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행예술분과 중앙동아리와 단과대동아리 14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여덟 팀은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제 32대 동아리연합회 집행위원장 김노유 군(공학대·컴공 3)은 "동아리 콘테스트는 동아리가 직접 만들어가는 행사다. 콘테스트에 참여하는 많은 학생들이 평소에 쌓였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또 다른 열정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행사 취지를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동아리의 공연 무대뿐 만 아니라 우리대학 응원단인 루터스의 응원제와 소소한이벤트들이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동아리 콘테스트의 1부 무대가 끝나자 루터스는 무대 안과 밖으로 뛰어나와 '동아리 콘테스트에 참여하는 학우들을 응원하자'며 호루라기와 함께 응원을 이끌었다. 2부가 시작되자 재미있는 이벤트들이 진행됐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한 남학생이 여자친구에게 사랑고백을 하는가 하면, 관객이 무대 위로 올라와 '댄스타임'을 벌이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김지원 양(과기대·응용수학 2)은 "공연 중 소소한 이벤트들이 있어서 더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며 "무대 위로 올라가서 춤을 췄을 때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 앞으로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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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아리페스티벌의 우승 트로피는 DOH에게 돌아갔다. DOH는 심사기준이었던 무대완성도, 창의성, 관객호응도 등의 항목에 걸맞는 멋진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15분 동안의 공연을 위해 30명 가까이 되는 동아리 회원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DOH 무대에 섰던 이재오 군(언정대·신방 1)은 "한 달 전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한 뒤 밤을 샐 때도 많았다. 군입대를 하루 앞두고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기쁜 마음으로 입대할 수 있게 해준 주최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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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 실용음악 축제 'College Applied Music Festival'
축제 3일 째인 23일, ERICA캠퍼스 야외음악당에선 제 1회 전국 대학 실용음악 축제 (CAMF)가 열렸다. 우리대학에서 주관한 CAMF는 최초로 대학이 주관하여 전국 실용음악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연이었다. 이 축제는 1차 UCC, 2차 실연 총 2번의 예선을 걸쳐 12팀만이 본선에 진출했다.
전국 대학이 참여한 만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졌다. 1등 팀인 우리대학 'Sunny train'팀은 스트레스를 통쾌하게 풀어주는 시원한 보컬로 락밴드 공연을 펼쳤다., 숭실대학교 '8 to 11'팀은 특유의 리듬감을 살려낸 재즈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동아방송대 최승호 군을 비롯해 15명으로 구성된 팀은 연기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공연으로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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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가수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음악이 야외음악당을 가득 채웠다. 모든 참가곡이 참가자들의 자작곡이라는 점이 관중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 채선경 양(경상대·경제 1)은 "현재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데, 여러 대학의 실력있는 팀들의 공연을 보는 것이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게다가 모든 곡이 자작곡이라는 것에 놀랐다. 전문 작곡가 못지 않은 작곡 실력에, 수준 높은 가창력까지 많은 자극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CAMF에 참가한 숭실대학교 '8 to 11'팀의 보컬 이지은 양은 "이번 축제 참가곡인 'in the Sunshine'은 내가 직접 작곡했다. 이번 축제를 시작으로 실용음악을 알릴 수 있는 많은 대회와 기회들이 생겨났음 좋겠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이번 CAMF 에서 우승을 한 우리대학 'Sunny train'팀은 "우리 팀 뿐 만 아니라 실용음악과 전체가 고생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 CAMF를 열어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실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주최 측에 감사한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송나현 양(디자인대·커뮤니케이션 2)은 "자작곡이라고 들었는데 우리학교 실용음악과의 실력이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작곡실력도, 노래실력도 우승할 만큼 뛰어난 것 같다"며 축하의 말을 남겼다.
ERICA캠퍼스 '최고의 끼'를 발산하다, '끼 페스티벌'
축제의 마지막 날 밤은 '제 14회 끼 페스티벌'이 장식했다. 끼 페스티벌은 우리대학 재학생이라면 동아리뿐 아니라, 학생들이 개인 혹은 팀을 구성하여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ERICA캠퍼스 학생들의 넘치는 끼와 다양한 재능이 펼쳐진 '끼 페스티벌'은 치열한 예선을 거친 참가자들의 본선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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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관중들과 함께했다. 대상을 차지한 안영진 군(공학대·컴퓨터 1)은 현란한 비트박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안 군은 "중학교 1학년이었을 때부터 비트박스 공연을 많이 한 덕분에 끼 페스티벌에서도 떨지 않고 공연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비트박스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뿌듯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 외 금상에 길소굿(길 so good), 은상에 곰씨의 파이어댄싱이 선정됐다. 길소굿은 이번 끼 페스티벌에서 'Hello'와 'Lucky Strike'라는 노래를 합쳐 새로운 느낌의 편곡을 선보였다. 길소굿의 무대를 지켜보던 박현하 양(국문대·문화콘텐츠 2)은 "편곡이 신선했다. 친구들과 같이 무대를 봤는데, 이제부터 길소굿의 팬이 되겠다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이번 축제는 고무신, CAMF, 동아리 콘테스트와 끼 페스티벌, 프리마켓 등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 이벤트 행사가 많았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송미 양(언정대·광고 3)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프리마켓이 재미있고 좋았다. 이전에 비해 마켓 종류도 다양해지고 볼거리가 많아 재미있었다"며 "학생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축제를 통해 나타나게 된 것이 축제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 건 군(언정대·광고 2)은 "교내 단체 간의 콜라보레이션 행사가 많이 진행된 점이 가장 신선했다. 호수공원에서 보트를 탄다거나 축제 기념티셔츠를 직접 꾸밀 수 있도록 한 행사는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며 축제 참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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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민 학생기자 ashton17@hanyang.ac.kr
양혜연 학생기자 hyeon@hanyang.ac.kr
김용현 사진기자 ssamstar@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