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 사회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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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민 군(경영.05)은 2010년 9월, 처음으로 한양사회봉사단을 통해 수원시립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요양원에서 자신과 같은 손자들이 올 때 가장 행복하다며 사탕을 쥐어주시는 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나마 남을 생각하고 따뜻함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정 군은 “이러한 생각을 들게 한 것은 지난 2년간의 봉사활동이다. 저를 봉사라는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에 데려다 준 사회봉사단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학생과 사회봉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우리대학 사회봉사단. 인터넷한양이 제2의 정상민 군을 배출하기 위한 사회봉사단의 노력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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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학풍인재 양성을 위해
우리대학 사회봉사단은 1994년 우리대학의 실용학풍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사회봉사’ 교과목을 개설하면서 창단됐다. 국내 대학 중 최초로 만들어진 봉사단인 만큼, 대학의 사회봉사를 선두에서 실천하고 있다. 우리대학 사회봉사단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대외기관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회봉사 교과목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중국 연변 봉사자 파견’을 해외봉사 출발점으로 필리핀, 몽골, 스리랑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제3세계 저개발 국가에 사랑을 실천하는가 하면, 국내의 다문화가정, 사회적 소외계층에도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국내 많은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학생과 사회를 이어주는 플랫폼
사회봉사단은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알찬 국·내외 봉사 프로그램들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조경희 행정팀장(ERICA사회봉사단 행정팀)은 “마음만 있다면 부담 없이 사회봉사단에 방문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며 사회봉사단의 여러 봉사활동과 사회봉사 교과목에 대한 설명을 자처했다.
국내봉사로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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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봉사 프로그램은 매주 또는 매달 정기적으로 행해지고 학생들의 참여 또한 쉽다. 보통은 사회봉사교과목 신청을 통해 봉사가 이뤄지는데, 연간 4~5천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 신청하여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아동센터 멘토링, 학습지도, 도서관 도우미, 어르신집 반찬지원이 대표적이다. 더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은 ‘한양인(ezhub.hanyang.ac.kr) 접속-사회봉사(일반교양)-프로그램 조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년 동안 사회봉사 교과목을 통해 영어교육봉사를 했던 유예경 양(국문대·영미언어 4)은 “전공을 살려 꾸준히 영어를 가르칠 수 있어 뿌듯했다”며 “사회봉사단이 단체와 학생들을 연결해주고 활동할 수 있게 뒷받침해줬기 때문에 봉사가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ERICA캠퍼스에는 매달 도배봉사가 이뤄진다. 12명의 학생들이 주말에 안산시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하여 도배를 하는 것. 지난 주 봉사에 참여했던 서영진 군(공학대·교통물류 2)은 “학습지도, 멘토링 등의 교육봉사보다 몸이 고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말 중 하루를 반납하는 만큼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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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사회봉사교과목 수강을 통해서가 아니라도 한양인이 봉사할 수 있는 장은 마련돼 있다. 서울캠퍼스 ‘한양창의캠프’가 그것이다. 한양창의캠프는 학생들이 4박 5일간 지방에 있는 중학교에 방문하여 진행하는 교육봉사다. 한양창의캠프 봉사단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수학, 과학, 미술, 영어, 체육 등의 과목에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각종 게임과 실험, 멘토링 등의 활동으로 사랑을 실천한다. 작년에는 태안에 위치한 창기중학교, 군산 소재의 동산중학교, 공주의 장기중학교, 김제의 중앙중학교에서 캠프가 진행됐다. 캠프에 참여했던 박준형 군(공과대·컴퓨터 2)은 사회봉사단 발간 잡지 ‘볼런티어’ 35호를 통해 “군입대를 앞두고 뜻 깊은 일을 한 것 같다”며 “준비기간까지 합쳐 2달이나 되는 시간 동안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캠프가 끝나고 나니 힘들었던 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 마음이 따뜻했던 동산중학교 학생들을 만나서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한양창의캠프 4개팀 85명이 선발되어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사회봉사단은 우리대학 내 봉사동아리와 연계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작년 한양창의캠프의 세 중학교 중 두 학교는 동아리 ‘두리하나’, ‘휴머니스트’ 동아리 구성원들이 직접 운영했다. 또한 지난 5월 어린이날에 진행된 ‘미아 방지 목걸이 나눔 행사’에서 동아리 ‘후사’ 학생들은 사회봉사단으로부터 활동복을 제공받았다. 각 봉사동아리마다 동아리의 특성에 맞는 특색 있는 봉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관심 분야의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련기사 : ‘한양의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4 - 봉사분과 동아리’
‘한양’으로 세계를 품는 해외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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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해외봉사’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봉사리더를 배출하고, 국경 없는 봉사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해외봉사 프로그램으로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된다. 올해 여름에는 중국 상해, 연변 문화봉사, 캄보디아 문화봉사, 인도네시아 해비타트 건축 및 문화봉사가 진행될 예정. 현재 5개팀 136명이 선발된 상태다. 한은순 직원(사회봉사단 행정팀)은 “지난 4월 오리엔테이션에서 기본 프로그램 및 위생교육을 마쳤고 국가별 해당하는 예방접종도 마친 상태”라고 근황을 전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출국 전까지 매주 팀 별 프로그램 준비시간을 갖고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세부수업계획, 현지에서 선보일 태권무, 사물놀이, K-POP 등 다양한 공연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상해와 연변의 문화봉사단은 각각 상해외국어대학교와 연변과학기술대학교의 중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교류를 실시한다. 특히 연변에서의 봉사는 사회봉사단 창단 직후 그 이듬해부터 시작되어,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3주 간 댄스, 사물놀이, 한국 드라마를 주제로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전해주게 된다. 지난 해 연변에서 봉사했던 문지영 양(생활대·식품영양 3)은 “그 곳에서 얻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정이 가장 값지게 남는 것 같다. 지금까지도 인연을 계속하고 있기에 더욱 고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상해 한양봉사단은 우리대학 학생들이 직접 선생님이 되어 상해외국어대학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교류하는 내용의 봉사를 진행한다. 올해 상해로 파견되는 황인태 군(공학대·기계 4)은 “첫 해외봉사다. 한류의 열기가 뜨거운 지금 우리나라를 알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떨린다”고 봉사에 대한 기대를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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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로 ‘해비타트 봉사단’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대학 해비타트 봉사단은 매년 집이 없는 지구촌 가족을 위해 건축봉사를 떠난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메단과 루비나를 찾을 계획이다. 6월 말 출국을 앞둔 ERICA캠퍼스 해비타트 팀 ‘짓고13’은 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현지에서 건축봉사가 주를 이루지만 문화, 교육봉사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 해비타트, 해외문화홍보원, 반크 등의 단체에 직접 연락을 취하여 기부물품 협조 받는가 하면 ERICA캠퍼스 학생들로부터 옷을 기부 받는 등 발벗고 나서 파견 준비를 하고 있다. 짓고13 팀의 안현준 군(공학대·전자통신 2)은 “팀원마다 각각 단체를 맡아 학용품, 한국홍보자료, 티셔츠 등의 지원물품을 구하려 노력했다. 학생 단원들이 직접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다 보니 이 활동에 더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같은 팀 유예경 양(국문대·영미언어 4)은 “이전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주로 교육봉사로 한정돼 있었다”며 “이번 현지 사람들과 함께 집을 짓는 건축봉사가 생소하지만 그만큼 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
사회봉사 홍보박람회 ‘볼런티어 페어(Volunteer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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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단은 봉사 프로그램뿐 아니라, 학생들이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봉사가 모든 학생에게 열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봉사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ERICA캠퍼스 사회봉사단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회봉사 홍보박람회인 ‘볼런티어 페어’를 개최했다. 많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봉사활동의 기회를 알림과 동시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한양인의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민주광장에서 열린 ‘볼런티어 페어’에는 해비타트, 코이카(KOICA), 안산자원봉사센터, 안산장애인복지관, 후사, 로타렉트, 호우회, 총학생회, 사회봉사단이 참여했다. 사회봉사단 부스를 운영한 용 건 군(국문대·영미언어 4)은 “군대를 갔다 오기 전까진 사회봉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도배봉사, 교육봉사 등의 봉사활동들을 통해 나 자신이 더 많이 배운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과 뜻 깊은 일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우리대학 사회봉사단 외 코이카, 해비타트, 안산자원봉사센터 등의 단체의 부스에서는 각 단체에 대한 소개 및 홍보 활동과 자원봉사자 모집이 이뤄졌다. 안산자원봉사센터 유다정 직원은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에 대해 어려워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요즘은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분야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공도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자신의 재능과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에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생각하길 바란다”고 봉사를 장려했다.
박람회장에는 학생들이 즉석으로 장애인을 향한 희망 메시지를 작성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 ‘큰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노력하는 모습과 열정이 멋지고 감동스러워요.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했다. 볼런티어 페어에 참가한 노승준 군(경상대·경제 4)은 “박람회에 오니 볼거리가 많다. 다양한 봉사 단체들과 대학 내 봉사동아리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봉사단의 비전과 미래
사회봉사단에는 오늘도 국내의 수많은 공공기관과 사회복지기관으로부터 우리대학 학생들의 봉사를 희망하는 내용이 접수되고 있다. 학생들과 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봉사단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그 내용을 게재하여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봉사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사회봉사단. 사회봉사단의 비전은 무엇일까. 바로 ‘사랑을 실천하는 대학만이 할 수 있는 봉사문화 구축’이다. 최성환 행정팀장(서울사회봉사단 행정팀)은 “이를 위해 사회봉사단은 학생자치 및 전공과 연계된 창의적 봉사를 확충하고 학교 구성원의 봉사 참여를 확대한 방침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역사회 복지기관과의 연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사회의 진정한 봉사문화 선도를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사회봉사를 선도하는 우리대학에 사회봉사의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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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연 학생기자 hyeon157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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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사진기자 ssamstar@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