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평가는 한양가족의 관심과 협조에서 시작"
지난 2월 24일 발표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으로 약칭) 학문분야평가에서 본교가 토목공학분야와 수학분야에서 모두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대교협의 대학평가는 '대학의 질적 수준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사회에 공표함으로써, 그에 관한 사회적 인정을 얻게 하는 제도'로써 1992년부터 학문분야평가를, 1996년부터는 대학종합평가를 시행해 오고 있다.
이번 '토목공학분야'와 '수학분야'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본교는 올해 경제학 및 물리학 학문분야평가와 2004년 대학 전체를 평가대상으로 하는 대학종합평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검증된 기관인 대교협에서 공인된 절차에 의해 진행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여타 평가와 차별성을 갖는 대학종합평가. 전국 모든 4년제 대학이 점검을 받는 '대학종합평가'를 행정 최일선에서 준비, 지휘하고 있는 오재응 기획조정처장을 만나 '대학종합평가'의 중요성과 대응방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 | ||
- 이번 평가에서도 요구되었던 부분이지만, 이제 더 이상 대학이 외적인 규모나 명성에 의해서만 유지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교육개방에 대한 압력, 대학의 행정 및 제도 개혁에 대한 요구 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요즘, 본교는 새로운 교육환경에 어떤 식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는가?
오늘날 우리나라 대학은 밖으로는 국제화에 따른 개방 압력 속에서 글로벌 스탠더드 준수를 요구받는 동시에 안으로는 교육의 질 제고 및 지속적인 개혁의 과제 속에 생존의 문제에 직면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본교는 고등교육의 국제화, 대학교육의 질 제고와 사회적 책무성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교육과 연구, 사회봉사에 매진해 왔다. 물론 지속적인 투자와 시설확충을 통해 교육 여건 개선에도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이번 평가도 그렇고, 지금가지 각종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실시하는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재정지원 사업에서 6년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고, 대교협 학문분야 평가, 중앙일보 평가,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작년에는 대학행정에서 ISO 9001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우리의 대학행정이 세계적 표준임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평가는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준비해나가고 있는 일련의 사업들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고 할 것이다. 앞으로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틀 안에서 고쳐야 될 문제점들을 파악, 시정해 나가겠다.
- 작년 학문분야 평가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것은 전체가 아닌 수학분야와 토목분야에 대한 것이었다. 대교협에서 매년 다른 학문분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 이루어지는 분야와 현재 준비하고 있는 외부 평가가 있다면 설명해달라.
![]() | ||
본교는 대교협에서 실시하는 대학종합평가와 학문분야평가를 앞두고 있다. 학문분야 평가는 올해 경제학 및 물리학 분야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2004년에는 기계, 화공, 생물, 경영 분야를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중앙일보의 종합평가와 학과평가, 국가 고객만족도조사, 기타 단체들의 평가들이 기관사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이 중에서 특히 2004년도 제 2주기 대학종합평가가 중요하다. 학부와 대학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대학 종합평가는 대학경영 및 재정, 발전전략 및 비전, 교육 및 사회봉사, 연구 및 산학연 협동, 학생 및 교수·직원, 교육여건 및 지원체제 등 6개 평가영역에 걸쳐 21개 평가부문, 45개 평가항목에 대해 다면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평가 항목 중 구성원의 참여도와 만족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는 등 어느 기관의 대학평가보다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인 평가이다.
- 그토록 중요한 평가라면 학교측에서도 별도의 준비를 해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순히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촉구가 아니라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할텐데,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효과적인 평가를 받기 위한 학교측의 구체적인 노력이나 복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물론 학교측에서도 구성원의 참여와 효과적인 평가를 위해 준비해 오고 있다. 우리 기획조정처에서는 2001년부터 종합평가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이를 통해 자체점검을 진행하면서 본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 ||
또한 대교협 평가뿐만 아니라 각종 대학평가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가칭「평가기획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평가기획위원회」는 교수 및 직원 선생님으로 구성되며 각종 대학평가에 대한 기획 및 평가연람, 기준에 대한 연구, 평가에 대한 조언, 모의평가 활동, 평가결과의 분석 등 다양한 지원 활동으로 우리대학이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학교와 구성원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종합평가위원회 홈페이지를 준비중에 있다. 조만간 완성될 이 홈페이지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설문조사와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한양가족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학교발전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창구가 되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다.
- 대교협 평가뿐 아니라 각종 대학평가에 주안을 둔 준비활동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대학이 외부에서 평가만을 잘 받는다고 해서 꼭 좋은 대학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너무 외부적 평가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론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평가라는 것이 평가로써 끝난다면 그런 비판이 타당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준비하는 평가는 대학발전을 위해 분야별 또는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진단을 통해 내부에서 잘 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지적 받고 고쳐 나갈 수 있다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타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 학부모까지 모든 한양인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발전계획에 의거하여 학교를 발전시키면서 그 사이사이에 평가라는 내·외부의 점검을 통해 보완해 나간다면 2009년 70주년, 더 나아가 2039년 100주년의 최종목표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평가는 끝이 아닌 중간과정으로 이해해 달라.
- 계속해서 한양가족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평가라는 부분과 구성원의 협조 사이에 상관관계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 | ||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재학생의 경우 외부 장학금 수혜여부를 과에서도 단대에서도 모른다. 오직 본인만이 알고 있다. 이는 정확한 장학금 수혜율을 집계하는 데 어렵게 만든다. 또한 최근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을 해도 학교에서는 그 학생들을 미취업으로 파악, 전체 취업률이 낮게 집계된다. 교직원 선생님들은 각자 부서의 업무가 바쁘다 보니 평가를 위한 협조작업이 잘 안 이루어진다. 평가에 필요한 문서들이 기계적이고 형식적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비록 이것들이 하나하나는 작은 부분들이지만 모두 평가의 구성요소이다. 이런 작은 부분부터 구성원들이 자기 일처럼 신경 써 처리해 준다면 당장이라도 우리학교에 대한 외부평가 결과가 개선될 것이다. 한양대학교를 구성하는 주체들간의 이런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원활한 협조를 위해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홈페이지 역시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속 빈 강정이 될 위험이 있다.
- 마지막으로 한양가족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학본부에서 여러 제도적 행정적 노력을 한다해도 이 모든 것들은 한양 구성원 여러분의 협조 없이는 아무런 성과를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아무쪼록 우리대학이 교육의 질 향상과 교육여건의 개선, 사회봉사의 역할증대 노력 등을 잘 반영하여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양가족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를 부탁한다. 우리가 없는 것을 꾸며서 보여주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제대로 평가받자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곳, 우리의 일터가 제대로 평가받는 날까지 나를 포함한 대학본부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대담후기> |
| 오 처장은 대학종합평가의 중요성에 대해 시종일관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그 결론은 그리 거창하지 않은 것이었다. 구성원들의 관심과 협조, 이것이 핵심이었다. 대담을 준비하기 위해 서너 차례 전화를 걸때마다 그는 회의나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를 만나러 간 처장실에는 학교 관련 각종 회의일정이 빼곡이 들어찬 월간 일정표가 있었다. 기획조정처를 맡은 후 이번 등록금 합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오 처장. 이것은 대학이 누구 한 주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대학발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다같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일궈낸 결과라고 평가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기사도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써달라고. |
사진 :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