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구현한 이상적인 도시 공간' 선보여

   
 

 4월 7일부터 5월 16일까지 안산캠퍼스 건축학부가 주최하는 건축가 승효상 특별전 'Welcomm City'가 건축학부 디자인관 상설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이와 함께 건축학부는 오는 4월 16일 수요일 오후 3시에 제 2공학관 230호 강의실에서 승효상씨를 모시고 강연회를 가질 계획이다. 건축가 승효상씨는 지난 해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김수근 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건축가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전시회 'Urban Void'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특별전은 미술관을 하나의 새로운 땅으로 인식하고 그 위에 새롭고 이상적인 도시 공간을 건설하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Welcomm City'는 '수졸당', '수백당'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주택 건축을 포함하여 '중곡동 성당', 중국의 '북경 클럽하우스', '파주출판도시' 등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400여 평의 전시공간에 구현했던 'Urban Void'의 후속 전시회인 셈이다.

 

   
 

 건축가 승효상은 '공간(空間)'의 故 김수근 문하에서 건축을 시작했으며 이후 '빈자의 미학(Beauty of Poverty)'이라는 화두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건축 세계를 구축해 왔다. '빈자의 미학'은 건축의 공간적 배경을 이루는 주변의 역사적, 사회적 환경과 그 속에서 거주하는 사람의 삶의 가치가 공유되는 새로운 건축 철학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그는 또 다른 창조를 위한 여백의 공간, 주변과의 관계성을 지닌 공유 공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김용승(공학대·건축) 교수는 "승효상은 바로 건축의 장소성을 잘 살리는 건축가 중에 하나다. 심플한 디자인이 어떤 주변 환경과도 조화로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그의 매력이다"며 '빈자의 미학'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이번 특별전과 관련해 "승효상은 한국의 위상을 더욱 드높이고 있는 건축가다. 세계적인 건축 흐름과 유사한 길을 걷고 있는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좀 더 큰 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행사 배경을 밝혔다.

 

 특별전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감도 뜨겁다. 건축학부 학생회장 이용태(공학대·건축3) 군은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이렇게 가까운 자리에서 뵐 수 있게 되다니 기분이 새롭다. 아울러 우리 학생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멋진 강의를 기대한다"며 상기된 표정이다. 또한 이 군은 "특정 학과만을 위해 상설전시관이 만들어 진 것은 상당히 드문 경우다. 이 공간은 졸업작품전시회 등을 비롯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그 교육적인 효과가 상당한 것 같다"며 상설전시관의 지속적인 활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별전에 앞서 승효상씨는 "도시와 건축의 관계에 대해 보다 근본적 질문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어떻게'라는 질문보다는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건축의 방법이야 언제든지 배울 수 있지만 근본에 관해 의문을 갖는 태도는 학교 시절 때부터 익히지 않으면 나중에도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없게 된다. 건축은 사물을 보는 방법에서 시작하는 것을 잊지 말라"라고 특별전을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당부했다.

 

 미국 건축가협회 명예회원, 베니스 비엔날레 초대작가 등 대외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승효상씨의 이번 전시회는 안산캠퍼스 건축학부를 대외에 알리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축학부는 지난 2001년부터 매 학기에 한 번씩 유명 건축가들의 전시회와 강연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경기 지역 내 타 대학과의 활발한 교류에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건축학부는 오는 5월에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 규모의 제2회 건축올림피아드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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