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건수 대비 높은 수입료, 원인 어디에 있었나?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31일 발표한 대학정보공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이전수입이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였다. 작년에 발표된 2011년도 자료와 비교했을 때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한양대의 기술이전 건수는 30건으로 전년도 36건 보다 오히려 줄었고, 서울대 77건, 연세대 56건에 비해서도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기술이전 수입료는 42억9872만원으로 전년도 22억4942만원보다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이전 수입료 2위인 연세대 (37억여원), 3위인 서울대(36억여원)와도 큰 차이로 벌어져 있다. 증감률만 따져보면 연세대는 24%의 증가하고 서울대는 오히려 20%가 감소한 상황에서 91%라는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결국 기술이전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도 수입료가 높게 나타난 것인데, 이에 대해 한양대는 기술이전의 양보다는 질을 높이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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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의 기술이전 건수와 수입료 최근 2년간 비교표 (단위: 건, 천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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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대학의 기술이전 수입료는 한양대가 가장 많았다. 표는 상위 5개 대학 비교 그래프. | ||
이런 높은 성과 이면에는 어떠한 이유들이 있었을까.
우선 첫번째 이유로 '대형기술이전'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대형기술이전은 국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하여 통상 건당 1억 이상의 수입료가 발생하는 기술 이전을 말한다. 금액이 큰 만큼 대형기술이전 건수를 늘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대기업 등이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사업성도 높고, 실질적인 활용성이 높아야 한다. 이러한 대형기술이전에 대해 한양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기업과 비밀 유지 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만큼 세부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한양대의 높은 기술이전 수입료의 주 요인이라고 귀띔했다.
두번째로 '글로벌 기술이전'이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에 한정하지 않고 외국 기업을 통해서 규모가 더 크거나 기술이전이 용이한 경우가 있어 대학입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이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끝으로 '기술이전 방식의 전략화'가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기술이전은 어느 정도 방향성을 가진다고 한다. 따라서 1회성이 아닌 연속적인 기술이전을 염두해 두게 되는데 이 기술이전 과정에서 주도권을 어느 쪽이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실질적인 계약체결이나 수입료 발생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한양대가 비록 이전 건수가 적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이러한 기술 이전 방식을 활용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한양대는 이번 발표 이전에도 여러 차례 기술 이전 관련하여 국내 최고임을 공인하는 자료가 여러 차례 발표됐었다. 국내 최초 산학협력단을 설치하고 기술이전을 시작했던 대학답게 산학연계와 실용기술 적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서 당연하다는 평가다. 향후 대학가와 사회에서도 한양대는 산학 협력과 창업 등을 통한 창조경제의 밑바탕으로 그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