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살아온 나날의 많고 적음이 아니랍니다"
지난 2일 발표된 수시 1학기 전형 결과 542명의 새로운 젊은 사자가 탄생했다. 이들 중에는 두 쌍의 쌍둥이 형제들과 만 44세의 벤처 사업가 등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가장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합격자는 바로 강예원 양. 만 15세의 나이로 언어문학부에 합격한 강 양을 만난 것은 우연히도 그녀의 열 다섯 번째 생일날이었다. 2004학년도 수시 1학기 전형에서 '최연소' 합격의 영예를 안은 강 양을 만나 소감과 포부를 들어보았다.
![]() | ||
- 최연소 합격을 축하한다. 합격을 예상했는가?
이상하게도 시험을 치르는 날에 기분이 좋았다. 전공적성검사에서도 긴장감은 없었고 심층면접 당일에도 대기실에서 웃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나 자신도 놀랄 정도였다. 합격은 심층면접을 무사히 치른 후 발표 전날부터 자신이 생겨 예상하고 있었다.
- 본교에 지원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보다 공부뿐만 아니라 인성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좋았다. 사회봉사를 가장 활발하게 지원하고 활동하는 대학으로 알고 있다. 또한 지원자의 입장에서 항상 뛰어난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자만하지 않는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 오늘 직접 와보니 캠퍼스도 예뻐서 합격한 것이 더욱 기쁘다.(웃음)
- 세계화 전형으로 합격했는데 어떤 분야의 특기자로 지원했는가?
중국어 분야로 지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가족이 중국에서 생활했었고 그를 통해 중국어와 친해졌다. 이후 중국어가 재미있었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 꾸준히 공부해왔다. 지원한 동기 역시 나의 가장 큰 장점을 더 키워나가고 싶어서였다. 아직 회화 실력이 부족해 걱정이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
![]() | ||
- 만 15세인데 정규 교육과정을 어떻게 마쳤나?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않고 검정고시로 통과했다. 어렸을 때 중국에서 돌아온 후 아버지가 나에게 학교를 다니며 공부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선택권을 주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남들처럼 중·고등학교를 마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운 것 같다.
-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힘든 점도 많았을 것 같다
주위에서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 물론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내가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에 참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한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다. 아마 이번 입시에 실패했더라도 또 도전했을 것이다.(웃음) 더불어 결정의 순간에 늘 조언해 주시고 힘든 시기에 힘이 되어주신 부모님, 특히 아버지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 ||
- 합격 이후 입학 전까지 특별히 준비하거나 활동하는 것이 있다면?
현재로선 따로 시작하거나 준비하는 일은 없다. 평소에 준비해오던 중국어 능력 평가시험(HSK)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2년째 '나눔의 모임'이란 단체에서 해오던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보육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일상처럼 느껴지는 보람된 일이다.
- 이제 04학번이 될텐데 자신만의 대학생활 계획이 있다면?
우선 중국어로 꾸미는 원어연극에 참여해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어와 연극을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세계일주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한비야 씨를 좋아하고 존경하는데 나 역시 그 분처럼 자유롭게 세계의 구석구석을 다녀보고 싶다. 물론 한양대에 들어온 만큼 사회봉사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다.
사진 :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