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건강의 중요성은 우리나라의 동의보감뿐 아니라 중국 최고의 의학서인 황제내경에서도 일찍부터 언급되었을 만큼 일반인들이 잘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처럼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의 신체 중 가장 천대받아 왔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발'. 그 발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제공해 주는 행사를 류마티스병원 발 클리닉에서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류마티스병원은 의료원이 보유한 최신의 발 측정 장비인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해 일반인들의 발 크기와 모양을 무료로 측정해주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발의 길이뿐 아니라 발의 높이나 모양 등 자세하고 세분화된 발에 대한 정보가 32개 항목으로 측정된다. 측정 결과는 참여자들에게 직접 제공돼 향후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제작할 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인들의 발은 바쁜 일상과 일률적으로 정해진 신발들로 인해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자신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발을 망가뜨려 발목이나 발 관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는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게 됨으로써 생기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기획했다는 것이 발 클리닉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박시복(의대·재활의학) 교수는 "발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되기 힘들다. 그러므로 발은 건강할 때 자신 스스로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발의 소중함을 다시금 강조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본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확한 발을 알게 되고,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 건강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박 교수가 진행 중인 '당뇨성 족부병변의 데이터베이스화와 한국형 당뇨화의 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약 일 천여 명 정도가 측정에 참여한 상태다.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이 걸린 사람들을 위한 특수화를 제작하는 데 기초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박 교수는 정확한 자료수집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발 모양을 가진 일반인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 행사는 이번 달 25일까지 류마티스병원 발클리닉에서 진행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측정을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이후 8월 26일부터 9월 4일까지는 경기도 양평에 거주하는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측정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