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기업, 출신 동문 파견해 '숨은 인재 잡기' 열성
온라인 취업정보업체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 하반기 10개 기업 가운데 4곳은 작년보다 채용인원을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1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개사(39.3%)가 작년 하반기보다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고, 작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42개사(37.5%)였다.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한 회사는 6개사(5.4%)에 불과했다.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갈 곳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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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서울캠퍼스 취업센터가 주최한 각종 채용설명회와 채용상담행사에는 구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대거 몰려 좁아진 취업문을 실감케 했다. 이번 행사에는 LG전자, KOTRA, 삼성SDI, 삼성전기, SONY, 삼성에버랜드, 금융감독원, 대우증권, 루키스 등 9개 공?사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취업센터의 사재욱 씨는 “채용설명회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보통 매 행사마다 1백 명 내외의 학생들이 참가하는데, 우리 학교에는 공대생이 많기 때문에 공업과 IT 관련 회사의 설명회에는 2백에서 3백 명 정도의 학생들이 대거 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일, 한양종합기술원에서 열렸던 SONY사의 채용설명회에는 3백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SONY사측은 일본 현지에서 근무할 사원을 뽑는 만큼, 일본 본사의 임원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각종 멀티미디어 장비를 동원해 설명회를 진행하는 열의를 보였다.
채용설명회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학교측에 먼저 요청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취업센터에 채용설명회 개최를 희망하는 특정 기업을 요청한 경우에는 오히려 학교측에서 먼저 기업에 참가를 의뢰하기도 한다. 지난 4일 있었던 금융감독원의 채용설명회에서 만난 자산운용감독국 박용운 선임조사역은 “회사측이 먼저 학교에 참가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회사 홍보 내용과 함께 채용 계획과 지원 방법 등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라고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아울러 박 씨는 “작년에 처음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신입사원 지원률이 증가하고 지원 학생들의 질이 향상되는 등 많은 효과가 있어 올해에도 참가했다”며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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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둘로 나누어졌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측에서 주최하는 채용설명회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현행 채용설명회에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 채용설명회에 참가했던 권제훈(경영학?석사4기) 군은 “주로 방문자들이 학교 동문이기 때문에 보다 자세한 설명과 구체적인 조언이 가능하므로 다른 설명회보다 학교에서 개최하는 채용설명회에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설명회장에서 만난 오정은(법대?법학4) 양은 “대부분의 채용설명회들이 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내용보다 회사 홍보에만 주력한 듯한 느낌이다. 구직자를 위해 취업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정보들을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