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해외봉사활동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인류애적 사랑의 실천의 장이 열리다

 

함께한대와 동행한 제4기 해외봉사활동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은 7월 14일 오전 7시 귀국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교직원, 동문, 재학생 모두 큰 사고 없이 돌아왔다. 그들이 실제로 캄보디아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그들의 활동은 어떠했는지. 뜻 깊고 다사다난했던 캄보디아의 현지 모습을 전한다.

 

현지인들에게 절실했던 도움을 전하다

 

   


의료팀이 머문 빵따뿌롱 마을은 이슬람교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불교 국가인 캄보디아에서 이슬람교도가 사는 마을은 소외된 지역이다. 하루에 약 180명의 사람들이 의료팀을 찾았다. 그 중에는 처음으로 의사를 본 주민도 있었다. 진료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한 탄진 씨는 등에 손바닥 2개 크기만 한 3도 화상을 가지고 있었다. 피부과 문성훈 동문(의학.05)은 간이 수술인 ‘드레싱(Dressing)’을 실시했다. 탄진 씨는 매일 의료팀에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문 동문은 “저희가 떠난 뒤에도 치료를 할 수 있게 의료장비와 각종 약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열악한 환경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다음 환자는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에 상처가 심한 츄니(Chunny) 씨. 상처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미 만성골수염으로 진행된 상처는 뼈가 겉으로 드러난 상태였다. 한국에서 3, 4회 정도 수술을 거치면 회복할 수 있으나 비용 문제로 인해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에서 다리를 절단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의료팀은 츄니 씨의 수술비용 마련을 위해 7월 10일 저녁, 라이프대학교 강당에서 열린 ‘문화의 밤’에서 모금을 실시했다. 이 밖에도 의료팀은 우리나라에서 기증 받은 의류를 전달하고 다과회를 열어 현지인의 환영을 받았다. 내과 곽동신 동문(의학.00)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회가 닿아 봉사에 참가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전 국가대표 배구선수인 손석범 동문(체육.00)이 이끄는 배구교육팀은 오전에 세차게 내리는 비에 배구 교육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에도 간간이 비가 내렸지만 배구대회는 현지인들의 열정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캄보디아에서는 마을마다 조그마한 공터에서 배구를 즐기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축구를 할 운동장도 흔하지 않고 농구나 야구를 하기에는 골대나 장비를 마련할 돈이 없기 때문에 공 하나로 간단히 할 수 있는 배구를 즐기는 것이다.

 

   


건축팀은 안동티모교회 옆 부지를 선정해 학교를 건설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이 작업은 3개월 전부터 준비한 입지 선정, 설계 등의 준비를 마치고 시공 작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의 공사 진행 상태는 예상보다 늦게 진행되고 있었다. 건물의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 마무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불어 현지의 날씨가 건축팀을 괴롭혔다. 우기에 접어든 현지 날씨 탓에 매일 비가 와서 작업은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건축팀 봉사단원은 매일 같이 내리는 비에 큰 아쉬움을 비췄다. 휴가를 반납하고 사비를 내가며 봉사활동에 참가했지만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야속하기만 했던 것이다. 날씨가 갠 뒤 건축팀은 바쁜 손길로 거푸집을 나르고 시멘트를 섞어 공사를 도왔다. 건축팀은 올해 겨울에 다시 캄보디아를 방문해 학교 건설 마무리 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캄보디아의 미래를 짊어진 아이들을 만나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아이들은 우리가 TV에서 흔히 본 모습과 비슷했다. 전기가 부족한 건물에서 수십 명씩 떼 지어 다니기도 하고, 간혹 옷을 입지 않은 아이들도 보였다. 마을 주변에는 쓰레기가 즐비했고 현지의 날씨가 우기에 접어든 탓에 곳곳에 물웅덩이가 널려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주변에 많은 집들이 보이지 않았음에도 영유아팀에 모인 아이들은 70여 명이 넘었다. ‘순수’라는 단어로도 다 표현 못 할 순수함을 가진 아이들. 자신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사진기자와 학생들의 주변에 모였다. 사진기에 자신의 모습이 담기는 것을 신기해했다. 아이들은 작은 스티커 하나에도, 작은 엽서 한 장에도 뛸 듯이 기뻐했다. 최민성(국제학부 3) 씨는 “아이들이 물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 아이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아이들이 즐거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팀이 머문 빵따뿌롱교회에는 천식, 폐렴 등의 질병을 가진 아이들이 방문했다. 소아과를 맡은 강하나 동문은 “빨리 치료했다면 쉽게 나을 수 있는 질병들을 방치해둬 심해진 경우가 많았다”며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해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외과에는 6개의 손가락을 가진 ‘육손이’가 방문하기도 했다. 즉시 수술을 할 수 있었으나, 아이가 두려움을 느껴 진행하지 못했다.

 

   


함께한대가 방문하기 1주일 전, 우리대학 재학생 사회봉사단 희망한대가 미리 캄보디아를 방문해 교육봉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훈센고등학교, 라이프중∙고등학교, 그리고 교사를 양성하는 기관인 티치트레이닝센터에서 아이들을 교육했다. 라이프고등학교는 덧셈과 같은 우리나라 초등학교 수준의 수학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에 준비해온 프로그램을 간소화했다. 훈센고등학교는 방학기간이라 아이들이 자유로운 등∙하교를 하고 있었다. 이에 희망한대 학생들은 아이들이 많이 없어 아쉬움을 전했다. 이 밖에도 희망한대는 K-POP 춤을 알려주는 등의 활동도 이어갔다. 우정임(사회대∙관광 2) 씨는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고 고마워하는 캄보디아 아이들을 보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한양시네마팀은 안동티모교회에서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기 위해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했다. 아이들에게 ‘뽀로로’와 ‘톰과 제리’ 등을 상영했다. 아이들은 좁은 교회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샤이니’에서 나오는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태어나서 처음 영상을 접한 아이도 있었다. 기존 현지에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열악한 환경 때문에 기기를 유지할 수 없어 다시 가지고 돌아왔다. 이 밖에도 한양시네마팀은 라이프고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프로젝터 원리를 교육했다.

 

   


캄보디아, 이제는 헤어질 때


함께한대 봉사단원들은 편안함과 익숙함 속으로 돌아갔다.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 쉽게 구할 수 있는 깨끗한 물, 안정적인 전력 시스템 등은 우리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제한적인 와이파이(WIFI) 환경과 에어컨과 전등을 함께 키면 불안정했던 전기, 항상 사서 먹어야 했던 생수. 하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르게 여유가 있었고 얼굴에는 항상 웃음기가 가득했다. 문명의 이기없이도 행복한 캄보디아인들. 봉사를 베풀러 갔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온 봉사단원들. 함께한대의 해외봉사활동은 올해 겨울에도 이어질 것이다.

 

   

 

 

최슬옹 학생기자 kjkj3468@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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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민 사진기자 marie9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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