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수요예술무대
수요예술 무대 500회 특집공연,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려
유키구라모토, 바비 맥퍼린 등 세계적 아티스트 총 출동
김광민 : “MBC 수요예술무대가 5백회니까 12년 정도 됐죠?”
이현우 : (놀란 듯)“아, 그렇게 오래 됐나요?”
김광민 : (머뭇 거리며)“음..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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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허무개그를 보는 듯한 김광민, 이현우 두 사회자의 어눌하면서도 차분한 진행. 그리고 대중적 인기보다는 깊이 있고 수준 높은 음악구성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수요예술무대가 5백회를 맞이했다. 지난 7일 서울캠퍼스 올림픽 체육관에서는 5백회를 맞이한 수요예술무대 공개 녹화가 진행됐다. 이번 특집공연에는 유키 구라모토, 바비 맥퍼린, 김윤아, 박정현, 마사토 혼다, Jay Walk등 누구하나 빼놓을 수 없는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명성에 걸 맞는 무대매너와 음악을 선보였다. 공연에 며칠 앞서 방청권을 배부한 최범준(학생처·학생지원과) 직원은 “배부 시간이 되자 방청권이 순식간에 매진될 정도로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다”고 말해 이번 공개녹화에 대한 학생들의 큰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녹화를 섭외한 박희호(총장실·홍보팀)팀장은 “좋은 공연을 통해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문화생활을 하도록 자리를 마련했다”며 섭외 의도를 밝혔다.
공연은 그동안 출연했던 아티스트들의 영상 모음과 함께 김광민의 ‘회상’이란 피아노 곡으로 시작됐다. 영상에는 허비행콕· 케니지 같은 재즈 뮤지션, 요요마·조수미등의 클래식음악가, 브라이언 맥나잇· 제시카와 같은 팝 스타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준 있는 음악을 선보여온 12년‘수요예술무대사’를 한눈에 보여줬다. 이어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배철수는 축하사와 함께 5백 회 축하기념으로 수년만에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줘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방청객들로부터 가장 호응을 많이 받은 음악가는 단연코 유키 구라모토. 유려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실감하는지 어느새 익숙해진 한국 인사와 발음으로 방청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
“30년 전 미군기지 방문공연이후 첫 한국방문 이라 설렌다”며 소감을 밝힌 바비 맥퍼린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여유 있는 자세와 공연 매너로 방청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일본 록그룹 Jay Walk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열정적인 무대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며 방청객들의 박수세례를 받았다. 공개녹화를 방청하기 위해 본교를 방문한 곽정원(숙명여대·작곡2) 양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접해 기뻤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임요한(경영대·경영3) 군은 “공연장이 너무 커 아티스트들의 섬세한 연주는 자세히 듣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좋지 못한 공연 여건에도 불구하고 출연자들이 열정 넘치는 무대를 만들어 줘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방청소감을 밝혔다.
저녁 7시 30분부터 약3시간 동안 진행된 공개녹화는 총학생회 집행부의 행사진행 및 보조로 처음부터 끝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첫 회부터 12 년 동안 꾸준히 수요예술무대를 담당해 온 한봉근 프로듀서(작곡 86년졸)는 “총학생회와 수준 높은 방청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대규모 촬영을 마쳤다”고 평가하며 “올림픽 체육관과 노천극장은 대규모 공연에도 카메라 구도를 잡기 좋아 앞으로도 녹화 기회를 자주 가지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이기석 부총학생 회장 당선자는 “학교측과 협력해 수요예술무대 뿐 아니라 학우들을 위한 수준 높고 좋은 공연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며 2004년 본교의 문화계획을 밝혔다. 이번 공개녹화 분은 2월 25일 밤 12시 55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