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알아보는 행정학과

자신이 세운 높은 목표를 완벽하게 그려내려면 뜨거운 열정이 필요하다. 그 열정은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는 용기, 지치지 않는 호기심, 고난조차 즐기는 긍정적인 사고로 똘똘 뭉쳐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여기 목표를 위해 힘차게 달려온 행정학과 3인방을 만나보자.

에디터 박혜지 | 글 박규리(학생기자) | 사진 김민주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따뜻함 (이민지 | 10학번·‘SK 이노베이션 아이디어 페스티벌’ 최우수상 수상자)

 

다양한 공모전과 활동에 참여하고 교환학생으로 독일까지 날아갔다 온 이민지 학생은 어릴 때부터 궁금한 것이 많은 모태 호기심 소녀다. 도전 정신까지 겸비해 독일에서의 1년 계획을 갑자기 틀어 남은 6개월은 혼자 용감하게 영국에 가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것은 봉사. 대학생이 되고 나서 저소득층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은 물론 고등학생의 멘토링 프로그램까지 남을 돕는 활동에 참여해왔다. 더 큰 곳에서 더 큰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후배가 ‘SK 이노베이션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고, 아이디어의 끝에 버려진 이어폰으로 팔찌를 만드는 업사이클링을 생각해냈다. “처음에는 환경을 위해 버려진 이어폰을 수거해 팔찌를 제작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죠. 그런데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이 이어폰 팔찌를 판매해 얻은 수익을 청각 장애인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아이디어는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판매기간인 일주일간 76만 원이라는 수익을 얻어 AUD 사회적협동조합에 기부했다. 이제는 졸업반이라 공모전 참여보다는 인턴십 활동을 찾고 있다는 민지 학생. 끊임없이 도전하고 배우고 세상을 바꾸려는 따뜻한 그녀의 모습을 보니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두렵지 않다.

 

   
 

미래의 공무원을 그려온 뜨거운 온도 (이재광 | 08학번·행정고시 합격생)

 

행정고시. 단 네 글자지만 듣기만 해도 이미 눈앞에는 엄청난 양의 책과 글자가 펼쳐진다. 이재광 학생은 듣기만 해도 어려워 보이는 시험을 고등학교 때부터 도전해보려고 고민했다. 한양대 행정학과를 진학한 이유도 시험을 위해 진학한 것. 2011년부터 행정고시에 도전해 두 번의 실패를 맛본 그는 지난해 드디어 대한민국의 공무원이 되었다. 시험 준비를 위해 하루에 10시간씩 앉아 공부하기도 했다. “주말에 영화를 보거나 한두 시간 운동으로 스트레스 푸는 것이 전부였어요.” 힘든 과정을 버텨내고 당당하게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으니 그동안의 힘든 과정을 충분히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본래 지난해 연수원에 들어갔어야 했지만 아직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재학생이기에 1년 유예 신청을 했고, 지금은 여유롭게 듣고 싶은 교양 과목을 들으며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하고 있다. 재광 학생의 현재 목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하는 것이다. 어릴 때 꿈이 축구 선수였을 정도로 체육이 좋아 체대 진학까지 고민했을 정도였기에 대한민국 스포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멋지게 활약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반대의 매력에서 찾는 자신의 열정 (이훈상 | 13학번·컴퓨터의 매력에 빠진 행정학과 리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도전해보고 자신만의 새로운 능력을 쌓아가는 것이 재미있다는 괴짜가 있었으니, 바로 행정학과 학생회장이자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둔 이훈상 학생이다. 사실 컴퓨터와는 거리가 먼 일명 컴맹이었지만, 용감하게도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부전공을 컴퓨터공학으로 선택했다. 처음 컴퓨터공학에 뛰어들었을 때는 또 다른 세상에 들어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단다. 컴퓨터 언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결국 지난 학기에는 꼴등을 했다. 힘들어서 후회도 했지만 여전히 행정학과 함께 컴퓨터공학의 매력을 찾아나가고 있다. 특히 너무나 다른 두 학문이지만 두 학문이 서로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은 쉽게 말하면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비슷해서 깊게 사고하는 방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반면 행정학은 이공계에서는 배우기 힘든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도움을 줘요. 조금 더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내게 해주죠.” 컴퓨터공학을 통해 문제풀이 방식을, 행정학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는 방식을 배우며 좀 더 창의적이고 깊은 해결 방안을 그려나간다는 그. 늘 무언가 배우려는 열정으로 졸업 후에는 CEO가 되고 싶다고 한다. 남들이 잘 배우지 않는 분야에서 배운 것 그리고 리더로서 배워온 모든 것을 졸업 후 꿈을 위해 잘 활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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