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에 대한 지하화’ 계획에 한양대역 포함돼, 타당성 조사 예정

지난 3월 3일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에 대한 지하화’ 계획을 위해 다음 달부터 타당성 조사가 착수될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도심 지상에 있는 지하철 2호선 구간을 지하로 변경하는 작업으로 지하화가 검토되는 곳 중 한양대역이 포함돼 한양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에 대한 지하화’ 계획에 포함된 구간들(빨간색 표시)(이미지출처: 국민일보)

 

구체적으로 본 계획에 포함되는 구간에는 순환선의 한양대역~잠실역, 신도림역~신림역, 영등포구청역~합정역과 지선의 신답역~성수역 등 총 13개 역(18.9km)이 거론된다. 앞서 언급된 구간의 지하철은 지상에 있어서 그동안 여러 문제점이 노출된 바 있다. 무엇보다 지상 구조물이 도시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특히 한양대역의 경우에는 철도고가 형태로 만들어져 있기에 소음과 진동에 취약해 민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내달 이뤄질 타당성 조사를 통해 교통 영향 및 환경 편익을 분석한 후 도시 재생 차원에서 전체적인 도심 개발 계획을 살펴볼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 ‘평양축전참가를 위한 범국민 진군대회’ 당시, 지상 철로를 따라 뚝섬역부터 한양대역까지 걷는 전대협 학생들 모습(이미지출처: Daum 블로그)

 

한편 한양대역은 단순히 하나의 ‘역(驛)’으로 일컬어지는 상징성을 뛰어넘어 남다른 역사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역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학생 운동사와 연관이 깊다고 전해진다. 지난 1989년 6월 30일에 진행된 ‘평양축전참가를 위한 범국민 진군대회’가 바로 그것. 당시에 한양대 주변을 에워싼 경찰들을 피해 학내로 진입하려던 전대협 학생들이 지상 철로를 따라 뚝섬역부터 한양대역까지 걸어온 이야기는 학생운동 역사와 함께 유명한 사진으로 남아 있다.

 

다음 달 계획된 타당성 조사를 바탕으로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에 대한 지하화’가 실제로 진행된다면, 그동안 쌓아온 한양대역만의 고유한 이야기 또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될까? 분명한 것은, 기존의 한양대역과 바뀔 한양대역 모두 한양의 역사이며 한양인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장소로 남을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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