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청년지식재산인상 수상 김준규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4) 씨
| 23살의 나이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27개의 등록특허와 33개의 회사특허를 보유한 청년이 있다. 무기공학자를 꿈꾸며 국방사업에 새로운 발명을 시도하고 있는 김준규(공과대학 기계공학부4)씨는 지난 11일 ‘제2회 청년지식재산인상’ 창조·사업화 개인부문에서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세번의 특허청 표창을 수상했다. 과연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인터넷한양이 직접 만나봤다. |
2015년을 대표하는 청년지식재산인상 수상
한양대 김준규(공과대학 기계공학부 4) 씨가 지난 11일 대통령 산하 국가지식재산위원회에서 주관한 ‘제2회 청년지식재산인상’ 창조·사업화 부문에서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청년지식재산인상은 국내외 다양한 지식재산의 창출·보호·활용에 기여한 만 20세부터 39세의 청년 및 기관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 상은 국내 지식재산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 받고 있다. 그는 현재 27건의 등록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창업 후 다용도 멀티콥터, 친환경 스마트 탄의 개념 설계 등 회사 특허 33건을 등록한 상태이다. 이외에도 각종 발명대회, 기술사업화 경진대회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 씨는 이런 남다른 수상경력들과 다수의 특허등록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갈 지식재산 차세대 청년으로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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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 11일 김준규(공과대 기계4) 씨가 올해의 청년지식재산인상인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받았다. (사진출처 : 채널H) | ||
될성부른 사람은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듯 그는 어렸을 적부터 무언가를 해결하고 고민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대전시 발명대회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발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어요. 우연히 참가한 대회에서 상을 타면서 점차 관심이 더 생기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처음 특허 등록을 받고 전국단위 대회도 참가해 입상을 하면서 점점 관심이 커졌죠.”
그가 고등학교 시절 처음 등록한 특허품은 그물 무선망을 통한 기상 정보 송신기이다. 현재 광역단위로 제공되고 있는 일기예보 대신 마치 그물망처럼 맞물린 송신탑을 이용해 사용자가 위치한 곳의 정확하고 즉각적인 날씨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특허품을 시작으로 김 씨는 변리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처음 특허를 등록할 때는 너무 어려웠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가장 뿌듯해요. 특허를 등록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변리사를 통해 명세서를 써요. 하지만 고등학교 때 배운 특허 공부 덕에 혼자서도 특허에 대한 기술적 분석도 가능했고 돈도 절약할 수 있게 됐죠.”
대학시절까지 이어지는 특허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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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탄환 후방의 와류의 생성을 억제해 유효사거리를 연장시키고 명중률을 향상시킨 '공기안내홈 적용탄'과 공기모음부유추진체를 통해 일정시간 동안 안전하게 지정한 경로를 따라 공중을 떠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송신하는 '떠다니는 무인 첩보기' (사진출처 : 두레텍) | ||
그가 등록한 대부분의 특허품과 발명품은 군사용이다. 그의 꿈 또한 무기공학자가 되는 것. 다소 생소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때 봤던 다큐멘터리 덕분. “미래용 군사무기를 설명하는 다큐멘터리였어요. 어릴 적 기억이지만 지금도 그 장면이 생생해요.” 군인이셨던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현재까지도 김 씨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분 또한 아버지다. “처음 특허를 등록할 때 아버지께서 많이 도와 주셨어요. 주제를 던져 주신 것도 아버지시고요. 현재는 아버지와 함께 국방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발명재능우수자 전형으로 한양대 기계공학부에 입학한 후 본격적으로 발명활동에 매진했다. 대학교 1학년 중반, 이제까지 등록한 특허를 바탕으로 아버지와 함께 군수물자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공중에 떠다니는 무인정보 수집과 송신하는 방법 및 그 시스템', '공기안내홈이 형성된 탄환' 등 주로 국방사업에 쓰이는 특허들이다.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특허 행렬은 계속된다. 가장 잘하는 분야였고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각종 발명경진 대회에 꾸준히 참여해 크고 작은 상들을 연이어 수상했다. 그 중 고등학교 친구들과 출전한 제 3회 전국기술사업화 경진대회에서 라디오 존데(대기 상층의 기상을 관측해 지상에 송신하는 측정장치)와 관련된 발명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다시 참가해 유체흐름을 자연적으로 원활하게 하는 장치를 통해 우수상을 수상했던 것이 가장 특별했다. “이전까진 아이디어 구상부터 특허 등록까지 혼자 해왔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친구들과 출전해 공동으로 진행해 보니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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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규 씨는 창업과 발명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 게 "무엇이 됐든 확실하게 준비해서 시작해야 된다 는 것"을 상기시키며 "탐구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당부했다. | ||
김준규 씨는 창업과 발명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무엇이 됐든 확실하게 준비해서 시작해야 된다는 것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다큐멘터리를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일상의 사소한 불편들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습관도 많은 도움이 됐다. “평소 불만이 많은 성격이에요.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참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식을 가지고 바꾸려고 했죠.” 김 씨는 발명이란 자신의 최종 꿈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종 꿈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그 분야에 권위자가 돼야겠죠. 무기공학이 생소하긴 하지만 좀 더 획기적인 무기를 개발한다면 그 쪽 분야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그는 어린 나이에 무기공학분야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과 함께 사업을 하다 보니 자신을 향한 편견 어린 시선을 마주할 때가 있다고 한다. 현재는 자신의 전문성을 입증하기 위해 항공 우주분야의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다. 끝으로 김 씨는 자신처럼 창업과 발명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확실하게 준비해서 시작해야 된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창업은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기술을 쌓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발명에 관해서는 사소한 것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탐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덧붙여 한양대의 창업교육에 대해서도 조언 했다. “학생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우리 세대의 교육자가, 청년 창업에 대한 장점과 단점까지 확실히 얘기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수정 기자 sj9302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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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설비 기자 sbi444@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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