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브릿지 사업단 선정 사업 소개
| 기술 발전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항상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 실용화되지 못해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기술 발전을 돕기 위해 대학 내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 사업(이하 브릿지사업)’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양대는 최초 1차년도 사업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
창의적 자산의 씨앗, 지원 사업으로 싹 틔우다
브릿지사업은 대학 내 연구진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실용화될 수 있도록 사업모형 설계, 시제품 제작, 전문 인력 등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에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사장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입됐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지난해부터 시행 중. 2017년까지 3년 간, 선정된 20여 개의 브릿지사업단을 지원해 우리나라 기술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양대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도 20개 브릿지사업단에 선정됐다. 지난해 교육부는 선정된 사업단을 대상으로 대학이 보유한 지식, 기술, 아이디어에 대한 자산 탐색을 시행했다. 이후 현대 산업 흐름을 고려해 실용화가 가능한 후보군을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를 통해 실사로 사업 가치를 평가, 후보군 중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자산을 선정했다. 선정된 자산에는 사업모형 설계를 돕고, 연구자의 기술 개발을 통해 고도화된 자산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교육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연차 평가는 3년의 사업 기간 중 최초 1차년도 사업에 대한 평가 결과다.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연세대, 서강대, 전남대 등 3개 대학과 함께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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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 사업은 대학 내 연구진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실용화 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출처: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 | ||
5년간의 연구,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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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원 교수(기계공학부)와 지난 18일 연구실에 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에어로겔 함유 필오프 팩'을 개발해 오는 7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 ||
한양대학교는 김태원 교수(기계공학부)가 개발한 ‘에어로겔 조성물과 관련한 원천 기술’이 창의적 자산으로 선정돼, 지난 1년간 자금과 전문 인력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10월엔 기술 개발 투자와 연구 기술 고도화를 접목하기 위해 한양대 산학협력단 소속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한바이오텍㈜’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김 교수는 본래의 기술 연구를 더욱 광범위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한바이오텍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150억원 및 100여 명의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에어로겔(aerogel) 함유 필오프 팩(peel-off pack)’을 개발했다. 에어로겔은 머리카락의 1만분의 1 굵기인 입자가 실처럼 성글게 얽혀있는 나노다공질 물질이다. 현존하는 고체 물질 중 가장 가볍고, 단열성이 우수해 주로 건축 및 산업설비 분야에서 단열재 원료로 사용돼 왔다. 김 교수는 5년 전부터 에어로겔의 기능을 이용한 활용 방안을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에어로겔을 단열재뿐만 아니라 다른 용도의 물질로 사용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김 교수는 곧장 에어로겔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에어로겔을 화장품 원료 물질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지만, 에어로겔의 우수한 성질을 이용한다면 화장품 원료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물과 친화력이 적은 기존의 ‘소수성’ 에어로겔에, 물과 친화력이 강한 ‘친수성’을 부여해 ‘소수-친수 융합 에어로겔 제조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그러자 에어로겔을 이용한 화장품은 유분과 수분을 동시에 함유해 화장품으로서의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 자체 개발한 에어로겔이 미포함된 필오프 팩과 성능을 비교했을 때 보습, 유분 제거, 피부 결 개선 측면에서 월등히 우수함을 증명했다. 에어로겔 필오프 팩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을 비롯한 관련 기관으로부터 유해성, 안전성 및 안정성 검사를 마치고 필드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테스트를 마치면 오는 7월 출시될 예정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지원 계속돼야
브릿지사업은 김 교수의 연구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연구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금전적 지원을 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 교수는 “시작품 제작 과정에서 제작비와 연구비에 해당하는 재원을 지원받아 관련 기술 개발을 보다 수월히 진행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신물질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제품의 성능과 효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켜 사람들의 건강 증진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창의적 자산과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이 활발히 이뤄질 때,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브릿지사업이 그 첫걸음이 됐다.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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