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이튼 공모전 시상식 현장

많은 기업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학생들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공모전에 도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모전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업에서 그 중 몇 개를 선정해 상을 주는 일방적인 통보에 그친다. 공모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과 학생이 함께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고자 경영대학 학생들이 직접 공모전 기획에 나섰다.

아이디어, 소통으로 날개를 달다

▲ 올라이튼 아이디어 공모전을 총괄한 이혜진(경
영학부 4) 씨로부터 공모전 기획과정에 대해 들었
다.

올라이튼 아이디어 공모전은 경영대학 마케팅 학술 동아리 ‘인라이튼(Inlighten)’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다. 국내 6개 스타트업 기업이 제시한 과제에 대해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두꺼비세상’, 의류 쇼핑몰 ‘헬로우젠틀’ 등 6개 기업이 참여해 인지도 강화와 사업 전략을 과제로 내세웠다. 공모전은 1장의 사업 계획서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1차 예선과, 구체적인 실현 계획서를 작성하는 2차 본선 순으로 진행됐다. 전국에서 34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올라이튼 공모전 진행의 총 책임을 맡은 이혜진(경영학부 4) 씨는 “인턴으로 일했던 회사에서 장기적인 홍보 목적으로 공모전 후원을 해보고 싶어했다”며 본 공모전을 기획한 배경을 밝혔다. 이 씨는 그 기업의 후원을 받아 직접 공모전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공모전은 아이디어를 내고 수상하면 하나의 스펙이 되는 정도로 끝나잖아요. 그보다는 실질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이 저희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공모전의 상업적인 색을 빼고 순수하게 배움을 위해서 뜻을 모아 공모전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 올라이튼 공모전의 시상식은 모든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출처: 인라이튼)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도 인라이튼의 시도에 힘을 보탰다. 동문 스타트업 기업과 인라이튼을 연결해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인라이튼은 참여 기업과 학생들이 소통할 기회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여겼다.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학생이 직접 소통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고. “ 학생들은 자기 발전을 꾀하고, 기업들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통해서 사업의 돌파구를 찾으려고 합니다. 양쪽의 목표가 모두 이뤄지려면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를 위해 1차 예선을 통과한 30개 팀이 2차 과제를 작성하는데 앞서 해당 기업의 실무진에게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공모전

지난 4월 2일, 이번 공모전의 시상식이 종로 마이크임팩트스퀘어 옥상 정원에서 개최됐다. 상장을 수여하고 사진을 찍는 틀에 박힌 시상식에서 벗어나 CEO토크쇼,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네트워크 파티였다. 시상식에서는 각 기업 실무자와 우리대학 교수진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 10팀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대상은 두꺼비세상의 새로운 프로모션에 대한 전략을 제시한 우리대학 황규성 씨와 동국대 신동훈 씨 팀에 돌아갔다.

▲ 이중현 씨(이상 경영학부 4)는 "스타트업에서는 사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아이디어를 원한다"며 "공모전에 참여한다면 이 점을 염두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중현, 정OO, 엄헌석(이상 경영학부 4) 씨 팀은 P2P 대출 플랫폼(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 간에 자금을 투자하고 융자받는 금융거래) ‘펀다’의 고객 유치 채널 확보 전략을 제시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멘토링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고. 이중현 씨는 “처음에는 P2P 산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어려웠지만 펀다에 계신 분들이 보완해야 할 점을 짚어주시고,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OO 씨도 “현업에 계신 분들께서 기업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도록 이끌어주셨다”고 했다.

시상식은 공모전에 참여한 모두가 서로의 성과를 격려하는 동시에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장이 됐다. 이혜진 씨는 “딱딱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 옥상정원에서 파티를 진행했다”며 “처음에는 다들 많이 어색해하셨지만, 분위기가 풀어지고 나서는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경쟁보다 소통하는 분위기 속에, 스타트업과 참여 학생이 서로의 힘이 되는 올라이튼 공모전. 내년에는 더 새로운 모습으로 전국의 대학생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 올라이튼(Allighten)이라는 이름처럼, 본 공모전은 스타트업과 대학생 모두를 빛내는 무대다.

글/ 정진훈 기자              cici0961@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편집자] 본 기사는 2020년 7월 6일. 해당 인터뷰 참가자 중 한 명의 요청에 따라 심의를 통해 실명의 가명 처리 및 일부 사진 삭체 처리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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