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준, 안상열, 전지훈, 육현수 학생이 만드는 ‘애틱 오버 매틱’
| 우리나라에서 게임을 만들기는 정말 쉽지 않다. 사회적인 인식에서 환경적인 요인까지 게임 제작자가 성장하기 힘든 조건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준 높은 인디게임(저비용으로 개인이나 소규모의 단체가 모여 만든 게임)들이 출시되는 건 그 열정만큼은 식지 않고 있단 뜻일 것이다. 여기 북미를 겨냥한 인디게임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애틱’이 있다. (글. 이재오 학생기자 / 사진. 김용철) |
완성도 높은 게임, 그리고 팀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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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스튜디오 애틱’의 안상열(컴퓨터공학과·10), 육현수(엔터테인먼트디자인학과·09), 전지훈(문화콘텐츠학과·10), 황교준(대학원 컴퓨터공학과·16) | ||
‘스튜디오 애틱’은 게임을 제작하는 작은 회사다. 총 네 명으로 구성돼 있다. 황교준, 안상열, 전지훈, 육현수 학생이 그들이다. 현재는 안산시와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가 주관하는 청년창업 인큐베이팅사업인 청년큐브 한양캠프에 입소해 각종 지원을 받으며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육현수 학생은 “사무실과 재료비 등 사업비를 지원받아 독립된 공간에서 마음껏 작업할 수 있는 데다 그밖에 다양한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들이 제작하는 게임은 플랫폼 장르의 액션/퍼즐게임 ‘애틱 오버 애틱(Attic over Attic)’이다. 인디게임 특유의 독특하면서도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가 장점이다. 아홉 살 소년 ‘잭’이 자신이 아끼는 장난감을 찾으러 다락방에 올라갔다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모험을 떠나는 것이 전체 스토리의 주요 골자다. ‘스튜디오 애틱’이란 팀명도 여기서 따왔다.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이들은 모이자마자 가장 먼저 게임의 주요 소재를 생각했다. 인디게임이 작품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인 북미의 소비자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스토리텔링에 대한 접근을 고민하다가 ‘다락방’이란 공간을 떠올렸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게임을 구상했다. 북미의 거주 환경 상 친숙하면서도 비밀이 많은 공간인 다락방을 주요 소재로 결정한 것이다. 소재가 정해지자 장르와 기본 요소들도 그에 걸맞게 바로 결정할 수 있었다. 팀원들이 뜻을 모아 이야기를 창조했고 캐릭터를 구성해 지금의 게임을 완성했다.
탄탄한 구성과 캐릭터를 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었던 건 절묘한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새로 만난 인연이란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들은 놀라운 협동심으로 게임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게임은 스토리를 다루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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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디오 애틱’이 개발한 ‘애틱 오버 매틱’ 게임 이미지 | ||
스튜디오 애틱은 지난 3월 25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생 정보기술 경진대회인 ‘2016 이매진컵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육현수 학생은 “학생들이 모여서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 것이 쉽지 않아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며 “이를 계기로 더욱 체계적으로 일정을 세워 개발에 임했고, 다양한 업계의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의견을 들었다”고 말한다. 전지훈 학생은 팀장인 육현수 학생의 리더십이 큰 힘을 발휘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매진컵 수상 경력이 있는 현수 형 덕분에 6개월이란 짧은 시간 동안 체계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이들은 곧 월드 파이널 출전권을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우승 상금 5,000만 원에 최종 우승자는 빌 게이츠와 직접 만날 수 있는 특권을 얻는다. 팀장을 맡은 육현수 학생은 현재 우승을 넘어 제품 출시를 꿈꾸고 있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작했으니 그 목적을 이뤄야죠. 하나의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스튜디오 애틱의 팀원들은 하나같이 게임을 사랑한다. 안상열 학생은 게임에 대해 “영화, 웹툰,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스토리를 다룰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한다. 그는 “게임은 하나의 놀이 요소이면서 문화 콘텐츠”라며 “게임을 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절대 해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전지훈 학생 역시 같은 생각이다.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부정적인 것이지 게임이란 문화가 나쁜 건 아니에요. 우리가 만든 게임을 통해서 그런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노력이 부디 헛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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