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aissance : 사람을 재조명하다'의 주제로 개최
| ‘널리 알릴만한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공유하는 자리 TED. 미국 비영리 재단인 TED가 매년 개최하는 강연회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가 한양대에도 마련됐다. TEDxHanyangU(이하 테드엑스한양)의 주최로 지난 25일 한양대학교 HIT에서 강연회가 열렸다. 테드엑스한양의 제10회 이벤트이기도 한 이번 강연은 ‘르네상스: 사람을 재조명하다’의 주제로 6명의 연사를 초청했다. |
테드(TED)의 뜻을 담아 TEDxHanyangU를 만들다
테드(TED, 이하 테드)는 기술(Technology), 오락(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등과 관련된 분야의 연사를 초청해 지식을 나누는 강연회다. 세 단어의 앞글자를 따 테드란 이름이 붙었다. 나아가 테드는 세계 각지에서 훌륭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독자적인 행사를 꾸릴 수 있도록 테드엑스(TEDx)를 만들었다. 테드는 이들에게 테드의 이름으로 강연을 만들 수 있는 라이센스를 배부하고, 각종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한양대에선 테드엑스한양이 활동 중이다. 스마트교수학습센터 산하 단체로 매 학기 초 모집을 통해 선발된 재학생 운영진 ‘오거나이저(Organizer)’들이 활동을 기획해 매해 두 차례 강연회를 연다. 오거나이저들은 매회 주제를 선정해 그에 맞는 연사를 초청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연사들의 아이디어를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 25일엔 테드엑스한양의 제10회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르네상스: 사람을 재조명하다’였다. 학문과 예술의 부흥이란 의미를 가진 르네상스처럼 10회를 맞이해 테드엑스한양을 설립하던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이를 부흥시키겠단 의미를 담았다. 특히 세상을 바꿀만한 가치 있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사람’에 대해 다시금 떠올려 보기 위해 사람을 재조명하자는 부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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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션: TEDxHanyangU의 제10회 행사가 지난 25일 한양대 HIT에서 열렸다. (출처: TEDxHanyangU) | ||
가치 있는 지식 나눔의 장 열려
지난 25일, 테드엑스한양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재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은 삼삼오오 HIT로 향했다. 온라인 접수와 현장접수를 통해 선정된 150명의 청중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강연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인원이었다. 오거나이저들은 한 학기 동안 준비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동분서주 바삐 움직였다. 행사가 시작되고 주변에 앉은 사람들과 게임을 함께하며 어색함을 없애고 주변 사람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사람을 재조명하다’란 주제에 맞게 주변 사람을 먼저 재조명하고자 기획한 게임이다.
이어 연사들의 강연이 시작됐다. 첫 번째로 김동환 박사가 강단에 섰다. 김 박사는 야구와 증권시황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 저널리즘’을 개발했다. 이번 강연에선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존에 관해 발표했다. 두 번째로는 업사이클링 패션브랜드 ‘얼킨(Ul:kin)의’ 대표 이성동 동문(의류학과 07)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 동문은 졸업 전시 후 버려지는 작품을 이용해 옷, 가방 등 패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을 하는 그의 이야기는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다음으론 성인용품 부티크 ‘플레져랩’ 곽유라, 최정윤 대표의 ’섹스 토이가 나쁜 건가요?’ 강연이 진행됐다. 네 번째 강연 전엔 관련 작품 전시가 진행됐다. 이어서 웨어러블 로봇 개발자 현동진 박사의 ‘로봇의 중심에 인간을 놓다’, 최민정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으로 당신을 치유해줄게요’, 디자인 제품 회사 마리몬드(Marymond) 윤홍조 대표의 ‘오늘 하루도 당신은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를 끝으로 강연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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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명의 연사가 '르네상스: 사람을 재조명하다'를 주제로 다양한 강연을 펼쳤다. TED의 모토인 '널리 알릴만한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가 공유되는 자리였다. (출처: TEDxHanyangU) | ||
6시부턴 애프터파티가 진행됐다. 식사를 하며 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연사들은 20여 분의 짧은 강연 동안 미처 전하지 못했던 얘기를 이어나갔다. 김동환 박사에겐 로봇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질문, 이 동문에겐 습작의 저작권과 복제품에 대한 질문이 제시됐다. 최정윤 대표에겐 플레져랩의 운영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청중과의 쌍방향적 소통이 이뤄진 시간이었다. 연사와 관련된 물품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 동문이 직접 만든 에코백과 티셔츠부터 최민정 씨의 도서 등 다양한 물품이 청중들에게 전달됐다. 관련 물품을 통해 강연의 여운이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김보현(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 씨는 “축제 때 우연히 알게 돼 참석했는데 예상치 못한 보물을 얻은 기분”이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부산에서 온 유소정 씨는 “다른 행사를 갔을 땐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아 어수선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행사는 매우 깔끔하게 진행돼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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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행사를 마친 후 6시부터 진행된 애프터파티에서는 연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출처: TEDxHanyangU) | ||
가치를 전하는 그들의 가치
이번 행사는 오거나이저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행사를 총괄 연출한 전민철(경영학과 3) 씨와 기획팀, 홍보팀, 디자인팀, 웹팀으로 이뤄진 테드엑스한양은 올해 3월부터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한 달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주제를 선정하고 강연을 펼칠 연사를 선정했다. 이후 기획팀의 섭외 및 미팅, 홍보팀의 홍보 및 후원 요청, 디자인팀의 카드뉴스, 포스터, 리플렛 제작, 웹팀의 홈페이지 리뉴얼 및 각종 서식 작성 등이 이어졌다. 전 씨는 “각 팀의 협력이 있었기에 행사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저희는 준비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청중들이 올 수 있도록 하자고 했어요. 이를 위해선 좋은 주제와 좋은 연사, 그리고 저희들의 단합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거나이저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던 만큼 청중들의 만족도 컸던 행사였다. 전 씨는 “우리 주변에 가치 있는 생각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그 가치를 많이 표현하고, 얻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했다. 덧붙여 “다채로운 강연으로 울림과 감동을 받아갈 수 있는 테드엑스한양의 행사에 많이 오셔서 많은 것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치를 전하는 그들의 가치가 돋보이는, 테드엑스한양의 10번째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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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회 행사를 마친 뒤 TEDxHanyangU의 재학생 운영진 '오거나이저(Organizer)'들이 강단에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출처: TEDxHanyangU) | ||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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