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과 실천, 두 마리 토끼 잡는 '한양대 관광연구소' 소개
| 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내일로 기차여행을,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하루에도 수많은 여행상품이 쏟아지는, 바야흐로 ‘관광의 시대’다. 이런 풍토 속에서 어떻게 하면 사회적으로 더 ‘좋은 관광’이 공급될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곳이 있다. 관광의 긍정적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는 한양대 관광연구소다. |
관광에 ‘대안’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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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연구소장 이훈 교수(관광학부)를 지난 11일 연구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훈 교수가 관광연구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관광연구소는 1989년 개소 이후 종합적 관점으로 관광 연구를 해왔다. 관광연구소장 이훈 교수(관광학부)는 관광을 ‘사람이 놀이로서 여행을 하는 총체적 행동 현상’이라 정의한다. 여행을 통한 활동과 행위,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와 법, 제도를 통틀어 ‘관광’이라 부른다. 관광학은 관광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연구하고 교육하는 학문이다. “관광에 대한 교육은 예전부터 있었어요. 하지만 관광 현상에 대해 사회적으로 정책연구를 한다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대학 연구소는 부족했죠. 관광연구소는 학문 연구와 사회적 실천 방안의 하나로 설립됐습니다.”
관광연구소의 주요 연구분야는 ‘대안 관광’이다. 기존 주류 관광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이다. 이 교수는 주류 관광중에서도 특히 대량관광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중고등학생의 수학여행을 생각해보세요. 단체로 몰려다니며 사진만 찍으니 학생들은 관광보다 밤에 자기들끼리 노는 것을 더 즐거워합니다. 이보다는 진짜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자신들이 직접 계획을 짜게 하는 여행이 대안 관광이 되겠죠.”
관광연구소는 정부 기관과 협력해 문화 관광, 장애인 관광 등의 대안관광 프로그램을 연구 중이다. 문화 관광은 여행지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형태의 관광으로 여행지에서 사진만 찍고 가는 주류 관광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창덕궁에서 진행하는 ‘달빛기행’, ‘별빛야행’ 등의 야간탐방 프로그램이 관광연구소가 문화제청과 협력해 만든 문화 상품이다. 또 서울시 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해 서울시내 학교들의 수학여행을 테마여행으로 탈바꿈시켰다. “1~3개 반이 모여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정하는 형태예요. 초기에는 여행 준비가 번거롭다는 반발이 있었지만 여행 상품의 예시를 알려주고 설득한 결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장애인 관광은 연구 단계에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여행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대안 관광 연구를 통해 모든 이들에게 관광이 더 가깝고 즐거운 것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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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연구소의 주요 연구분야는 대안관광이다. 문화재청과 협력해 '달빛기행'과 같은 고궁 문화관광상품(좌)를 개발하고 수학여행을 소규모 테마 여행으로 재구성하는 등(우) 여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출처 : 문화재청, 서울시교육청) | ||
‘관광학’ 발전의 선두주자
연구소는 <관광연구논총>이라는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다. 1989년 창간이후 현재까지 연 4회 발간을 원칙으로, 총 47호가 발간됐다. 국내외 석학들의 투고를 받아 만드는 <관광연구논총>은 2016년 ‘KCI(한국연구재단) 인용지수’에서 전국 대학부설연구소 기관 학술지 중 1위를 차지했다. 2004년부터 발간된 KCI 논문 중 <관광연구논총>이 얼마나 인용됐는지 측정한 지표다. 조사에 따르면 수록 논문의 약 2배가 넘는 논문이 <관광연구논총> 논문을 인용했다. 전국 대학부설연구소 343개 기관 중 가장 많은 수다. 이 교수는 “학문적 역량을 꾸준히 쌓아온 결과 인용지수 1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관광연구소는 실천적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학술지를 발행해 학문적, 이론적 성격을 강화했죠.”
이 교수는 <관광연구논총>을 더 좋은 학술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관광연구논총>은 관광학 분야에서 대학이 발간한 첫 학술지라는 역사가 있어요. 등재 논문 역시 외부에서의 엄중한 심사를 거쳐서 선정하죠.” 앞으로는 SSCI(사회과학논문 인용색인)급의 국제공인 학술지로 발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 DOI(국제표준도서번호) 발급 및 영문 홈페이지 구축 등 제반을 닦았어요. 단계별 발전 전략을 통해 대학부설연구소 발간 학술지로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긍정적 성장하는 ‘모범’ 연구소
연구소는 현재도 관광 개발 호텔, 각종 축제와 외식 등에 관한 연구를 맡고 있다. 국내 정상의 실력을 자랑하는 관광학부와 관광대학원의 우수한 인력들이 연구소의 강점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관광의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소로 위상을 굳건히 다지고, 향후엔 국제적인 연구까지 수행하는 연구소로 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관광연구소가 학술과 연구, 산학협력의 관계를 잘 수립해 조화롭게 성장하는 모범 연구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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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연구소는 우리나라 관광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훈 교수는 "관광연구소를 학술과 사회적 실천, 산학현력이 조화롭게 이뤄진 한양대 모범연구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
글/ 이종명 기자 tmjo200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혜임 기자 hitgirl82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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