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신년사

을유년, 한양호의 새로운 키워드는 '희망'과 '책임의식'

김종량 총장 '학생 장래와 국가 미래 책임지는 대학 될 것' 주문

 

 2005년 한양의 키워드는 ‘희망’과 ‘책임의식’
 2005년 새해 첫 업무를 알리는 신년시무식이 지난 3일, 한양종합연구기술동(이하 HIT) 6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무식에 참석한 서울·안산 양 캠퍼스 3백여 명의 교직원은 2005년 본교 발전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종량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서 있는 본교가 올 한해 학생들의 장래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고 강조하며 한양 구성원 개개인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이번 시무식을 통해 교직원에게 전달된 핵심 메시지는 ‘희망’과 ‘책임의식’. 최근 국가적·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신년사를 통해, 김종량 총장은 2004년에 겪었던 어려움과 고난 극복을 위해 가슴 속에 품어야 할 ‘희망’과 대학이 가져야 할 ‘책임의식’을 신년 키워드로 강조했다. 시무식에 참석한 교직원은 신년사를 통해 강조된 ‘희망’과 ‘책임의식’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총무처장 이병호(정보통신대·미디어통신)교수는 “총무처를 비롯한 모든 부서에서 올 한해 책임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며 “2005년에는 학생·교수·직원 학교 3주체가 모두 각자 자신이 맞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전했다.

 

 을유년을 맞이하는 학생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덕중(건축대·건축3)군은 “사회분위기가 좋지 않다. 여러 가지로 힘든 한 해가 되겠지만 졸업하는 그 순간까지 학업, 취업 등 책임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며 신년 포부를 밝혔다. 2005년 4학년이 되는 박정민(언정대·신문방송3)군 역시 “취업문제가 아직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언론을 통해 느끼는 수준은 심각한 것 같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 연말에는 웃는 얼굴로 졸업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30분 가량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매년 본교를 찾는 유창기 목사의 신년 예배가 함께 진행됐으며, 시무식에 참석한 교직원들을 위해 생활과학대 7층 식당과 신소재공학관 7층에서는 떡국이 특식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2005년 신년사


 

   
 

 존경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을유년 닭띠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의 가슴이 설레는 것은 아직 우리 속에 희망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참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가슴은 희망으로 설레고, 이 설레는 희망으로 우리는 또다시 올 한해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들 가슴 속에 넘치는 꿈과 희망들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분들의 삶을 붙들어주고 여러분들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올해는 우리 한양인들이 지닌 새해의 꿈과 희망들이 차곡차곡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는 강진의 유배지에서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러한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새해가 밝았구나(歲新矣). 군자(君子)는 새해를 맞으면서 그 마음가짐이나 행동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나는 젊은 시절에 새해를 맞을 때 마다 꼭 일년 동안 공부할 과정을 미리 계획해보았다. 때론 몇 개월 못가서 사고가 발생하여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아무튼 좋은 일을 행하고자 했던 생각이나 발전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지지 않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이야기하듯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마음가짐과 행동을 새롭게 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때론 이 계획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때도 있겠지만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계획을 세울 때 가졌던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올 한 해를 잘 가꾸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양인 여러분!


 이제 2005년, 우리 한양이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이 시무식의 자리에서 저는 올해 우리 한양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향해 우리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우리 사회에 드러나고 있는 여러 가지 안타까운 모습들을 보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가장 필요한 덕목이 ‘책임’(accountability) 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무책임한 말들과 행동들이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이 책임의 문제는 우리 한양대학이나 한양인들에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우리 한양대학은 그저 많은 대학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 한양인은 그저 많은 한국 교직원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 한양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중요한 위치에 서있고 그야말로 책임있는 자리에 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올해 우리 한양대학교가 지향해야 할 목표와 방향을 ‘책임 있는 대학, 책임지는 대학’으로 설정하고 이 목표를 향해 우리 한양 가족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첫째, 우리 한양학원은 출발기에서부터 교육을 통해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책임지겠다는 굳은 의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시대가 변화한다고 할지라도 우리 한양을 출발시키신 설립자님의 정신을 이어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늘 가슴에 새겨 우리 한양의 교육과 연구는 국가 산업발전과 경제 도약을 책임져야 할 것이며 국가와 지역 혁신의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 사회의 정신적 풍요와 건강성을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 한양대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책임지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한양의 교직원들은 모두 협력하여 학생들의 장래를 분명히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한양의 교직원은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삶의 자세를 가지도록 가르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교육을 실현하여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들이 사회 곳곳에 진출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사회에 나아가서는 진정으로 유능한 인재들로 쓰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한 교육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 한양의 가족들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우리의 사랑하는 제자들의 장래를 책임지기 위하여 책임 있는 행정을 구현하고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서 한번 자신들을 돌아봅시다. 우리 부서, 우리 대학, 그리고 바로‘내’자신이 책임을 지기 보다는 다른 부서, 다른 대학,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들은 없나 곰곰이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을 질 뿐 아니라 우리가 함께 몸담고 있는 이 한양이라는 거대한 조직에 대한 공동책임의 의식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책임을 지고 구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열정을 가진 참여입니다.

 

 사랑하는 한양인 여러분!


 이제 우리 한양대학교는 한국사회에서 그야말로 책임 있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올 한해 우리는 우리가 서있는 자리의 책임을 깊이 자각하고,‘책임 있는 대학, 책임지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책임 있는 교육과 책임지는 행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읍시다.

 

 우리가 감당하여야 할 이 책임의 문제는 누구 한 사람 개인의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아름다운 것은 개성적인 개별 악기들이 각각의 소리를 내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데에 있듯이 우리 한양의 미래는 우리의 조화로운 공동 책임의식에서 출발하여야 한다는 인식으로 을유년을 아름답게 만들어 갑시다.

 

 을유년, 어둠을 깨치는 새벽닭의 울음처럼, ‘책임 있는 대학, 책임지는 대학’한양의 힘찬 함성이 사회 곳곳의 어둠을 깨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한양 가족 모두의 가정에 평안함과 따스한 사랑이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1월 3일
한 양 대 학 교 총 장 김 종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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