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 편중현상 극복 통해 대학의 사회봉사 비전 제시해야
취업대란이다. 사회 전반에 몰아친 취업 위기는 재학생의 대학 생활마저 바꾸는 분위기다. 많은 재학생들이 취업과 관련된 수업들을 선택해 듣고, 취업을 위한 자신의 경력 쌓기에 여념이 없다. 몇 해 전부터 나타난 이러한 대학생들의 성향 변화가 최근 사회봉사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2004년 복학한 김승연(경금대·경제2)군은 “군대 가기 전 이수하지 못한 학점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 활동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학생에게 봉사의 기쁨과 함께 소정의 학점을 인정해 온 본교의 사회봉사 운영방안은 그 동안 꾸준한 참여자 수의 증가라는 양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양적 성장 이면에는 일부 특정 봉사 영역에 학생수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을 야기한 것 역시 사실. 재학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반 행정 업무 및 행사 진행 봉사 등의 수강신청 조기 마감과 장애인시설 봉사 참가 신청이 미달되는 현상은 앞서 설명한 특정기관 편중화 현상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사회봉사분야 ’양극화 현상‘ 뚜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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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사회봉사단이 지난 2003년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시설 참가자 비율이 10퍼센트를 기록한 반면 공공기관, 사회교육 및 시민단체의 경우는 20퍼센트 이상의 참가자수 비율을 기록했다. 안산캠퍼스 이혜신(사회봉사단) 계장은 “올해 역시 특정 영역에 학생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하며 “양극화 현상은 사회봉사 이수가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과 학생들의 쉬운 사회봉사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수치상으로 드러난 사회봉사 ‘양극화 현상’은 재학생이 밝히는 선호도에서도 증명된다. 부족한 학점 취득을 사회봉사의 가장 큰 이유로 밝히는 전주환(언정대·신문방송3)군은 “학점 획득 용이가 사회봉사 수강 신청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배혜련(건축대·건축3)양 역시 "쉽게 학점 획득이 가능한 기관 수강 신청은 조기에 마감되는 편이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회봉사 영역별 구분 수강신청 제도가 마련돼 이러한 상황이 완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사회봉사단은 현 상황의 ‘양극화 현상’이 의도된 결과가 아닌 경험을 축적하는 단계 및 재학생의 선호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캠퍼스 김은주(사회봉사단) 계장은 “처음 사회봉사를 신청하는 재학생은 봉사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바로 장애인시설로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로 양극화 현상을 설명했다. 이혜신 계장은 이와 함께 “학기 중과 방학기간의 사회봉사활동은 각각 수업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과 봉사 기관과의 거리 문제가 맞물려 있다”며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지속적인 사회봉사 참여’
창단 11년째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사회봉사단은 몇 년 전부터 감지된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선방안을 시행해왔다. 안산캠퍼스 사회봉사단에서 운영 중인 이수 시간 차별화 및 교수·직원·학생 동참 1일 봉사 등이 그것. 이혜신 계장은 “30시간에서 20시간으로 이수 시간 감소를 통해 장애인 시설 봉사 학생 확충을 시도했으나,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현재 시행 중인 대학 3주체 공동 봉사 프로그램이 실효를 거두길 바란다”며 새로 도입한 제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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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계장은 “양극화 현상 완화를 위해서는 철저한 사회봉사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며 “2회 이상 사회봉사 경험을 가진 학생은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위해 장애인 시설 봉사로 가는 경향이 높다”며 소양교육을 통해 재학생의 봉사 참여 회수 증가가 필요함을 밝혔다.
총 4회의 사회봉사 활동과 2004학년도 가을학기 장애인 외출 도우미로 활동한 오용진(공과대·기계4)군은 “지속적인 참여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험(봉사) 선택을 이끌었던 것 같다”고 본인의 경험을 밝히며 “봉사의 본질과 진정한 의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장애인 시설 등의 봉사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재학생들의 다양한 봉사 활동 경험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양 캠퍼스 사회봉사단은 현재 외부 장애인 단체의 초청 강사 교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캠퍼스 사회봉사단 기획운영실장 오성근(공과대·화공)교수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교육적 의미를 고려해 지속적인 홍보를 통한 참여 유도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많은 대학 시절에 봉사의 참된 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은 재학생이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봉사단 창단을 통해 대학사회의 봉사활동을 주도해 온 본교는 ‘편중화 현상’ 극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에 있다. 지난 10년간 참가자 수 증가로 대변되는 양적 성장을 이룩한 사회봉사단은 이제 질적 성장의 기로에 서 있다. 국내 대학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이정표가 될 본교의 행보에 대학사회 내·외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제공 : 서울캠퍼스 사회봉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