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자유를 만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캠퍼스에는 5월의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살아 숨쉬는 대학 문화를 단번에 느낄 수 있는 대동제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양캠퍼스는 새로운 대학문화 창출을 위해 각각 '일상문화의 축제화', '참여문화의 활성화' 라는 주제로 대동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위클리한양에서는 행당터, 안산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학 문화의 향연장 2005 대동제 현장을 스케치 했다.
<서울캠퍼스>
젊음의 열정과 끼 그리고 낭만이 함께하는 축제에 한양이 푹 빠졌다. 서울캠퍼스에서는 ‘2005 한양 Festival HY Holic’이란 이름으로 17일부터 19일까지 대동제를 열고 있다. 예년보다 업그레이드 된 다양한 이벤트들로 가득한 이번 ‘HY Holic’은 친근한 일상 문화를 축제로 끌어들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전야의 날을 시작으로 17일 'Real Story in Hanyang', 18일 ‘일상으로의 초대’, 19일 ‘Finale'까지 젊음이 숨 쉬고 있는 열정의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전야의 날-16일
![]() |
||
오전부터 애지문 앞 길게 늘어선 줄.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길게 늘어선 행렬은 줄어들 줄 모른다. 이미 두 차례 이루어진 프리무비데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양대 메가티즌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이다. 이 카드는 대학과 메가박스 영화관 측이 맺은 최초의 통합 멤버쉽 카드이다. 멤버쉽 카드 혜택 뿐 아니다. 메가티즌 카드가입하면 받게 되는 프리쿠폰은 주중 언제든지 삼성동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티켓이다. 또한 쿠폰북 교환권도 받는다. 이 쿠폰북에는 영화 관람 시 동반 1인 무료 쿠폰, 팝콘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이 들어있다.
이 날 저녁 6시부터는 노천극장에서 YDS 라디오 공개방송이 있었다. 한양대 응원단 루터스의 응원 공연을 시작으로 DJ DOC, 은지원, 유니, J-Walk, 비바 소울 등이 출연하며 무려 6시간이 넘게 공연은 이어졌다. 특히 DJ DOC는 정규 방송이 끝나고 자정이 넘어서까지 노천극장을 가득 매운 학생들과 젊음의 열정을 내뿜었다. 이 밖에도 성년의 날을 맞아 성년이 된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인 ‘85들의 리얼 로맨스’,가 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Real Story in Hanyang-17일
카트라이더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을 온라인이 아닌 현실로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양 플라자 앞에서는 ‘진짜 카트 대항전 & 체험전’이 진행됐다. 일상의 문화를 축제로 끌어들인 자리였다. 보호 장비를 착용한 학생들은 게임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으로 경기를 해 나갔다. 이 게임에 참가한 정명수(가명, 정보통신학부) 군은 “컴퓨터 속에 들어 온 것 같은 느낌이다”며 “대학 축제 속에 매료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마당에서는 한양 장사 씨름 대회가 열렸다. 24명의 한양 장사가 출전해 각자의 힘을 자랑했다. 이날 한양 장사는 김규립(체대·체육) 군이 차지했다.
이 밖에도 그림 동아리 그릴마당은 애지문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아마야구부에서는 야구공던지기 행사를 열었다.
일상으로의 초대-18일
![]() |
||
18일은 우리의 일상이 축제 속에 가득한 하루이다. 결혼식과 남학생 요리 대회, 당구 대회가 있기 때문이다. 학생복지위원회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혼례를 치루고 싶은 사연을 받아 결혼식을 올려주기로 했다. 축제 중 전통결혼식을 통해 잊혀져가는 전통 문화를 알리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취지도 있다. 그 축복의 주인공은 신진수(법 05년 졸) 동문과 금윤화(사회대·정외 4)양이었다. 학생복지위원회는 이들에게 제주도 신혼여행 왕복 항공권과 숙박권을 선물했다. 한마당에서는 총여핵생회가 주체한 남학생 요리대회가 진행됐다. 총 14개 팀이 참가해 떡볶이를 만든 이번 대회에서 남학생들은 자취 등을 통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한껏 뽐낼 수 있었다. 대회 우승은 오승교(경영대·경영 1)군과 박천진(경영대·경영 1)군의 ‘며느리도 몰라’팀. 궁중떡볶이와 태국 닭요리를 퓨전해 만들었다는 오군은 “남학생 요리대회란 취지가 재미있다”며 “요리를 하며 친구들과 즐길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노천에서 ‘Sound Fair 2005'가 열렸다. ‘Sound Fair 2005'는 대학 음악 동아리 및 대학 밴드를 활성화해 젊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음악 축제로 본교를 비롯한 고려대, 중앙대, 홍익대 등의 대학 동아리가 참가했다. 전 불독 맨션의 리더였던 이한철 밴드의 특별 공연도 있었다.
Final-19일
축제의 마지막날인 19일에는 5.18 광주민중항쟁을 기념하여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학교를 출발해 한양 시장, 한양 부속 중학교, 마장역을 거쳐 한양여자대학을 지나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3.7 km 의 단축 마라톤이다.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문화상품권, 선풍기 등 푸짐한 상품도 걸려 있다.
올림픽 체육관에서는 경향게임스에서 추최하는 ‘The Game of Hanyang'의 결선이 열린다. 이 행사에는 건국대, 한국 외대 등 타 학교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각자의 게임 실력을 뽐내게 된다. 또한 프로게이머인 이윤열, 서지수, 서지훈, 강도경, 박경락 군 등의 초청 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이날 오후에는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한양가요제가 열린다. 매년 큰 호응 속에 열리고 있는 한양가요제는 이제 한양 최고의 행사로 자리잡았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10여 팀의 공연과 함께 초대가수 홍경민과 박정현의 노래까지 즐기며 축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안산 캠퍼스>
![]() |
||
지난 17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졌다. 그러나 민주 광장을 가득 메운 젊은 사자들의 포효만큼은 막을 수 없었다. 안산캠퍼스는 ‘열정아, 터져라! be the Boom’이라는 주제로 19일까지 4일간의 축제, 별망제를 개최한다. 이 날 무대와 객석의 뜨거운 어울림은 9천 학우의 자발적 참여를 내건 2005년 별망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축제, 내 맘을 사로잡다
16일 전야제, 성년의 날 기념 이벤트와 함께 고조된 분위기가 학우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스스로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 할 수 있는 '릴레이 콘서트-어느 봄날’, 단과대별 대결 ‘도미노랠리 대항전-기분좋은 7가지 이야기’, 딱지왕과 공기왕을 가리는 ‘골목대장 선발전’ 등이 눈에 띤다. 뿐만 아니라 패션쇼와 장기자랑으로 꾸며 질 과·동아리 T 페스티벌과 5·18정신을 기리는 마라톤 대회와 518인분 주먹밥 쥐기 대회등도 참신한 기획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총학생회 별망제 기획국장 김정규(언정대·광고홍보 3) 군은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도록 큰 규모의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며 “궂은 날씨 속에서도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e-sports에 대한 관심을 축제에 반영한 것도 새로워진 점이다. 현재 Gpang 대학가 모바일 게임 대전이나 카트라이더 대회는 관련 업체들의 지원을 받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전통적 인기 종목인 풋살이나 길거리 농구대회도 월요일부터 치열한 예선전에 돌입한 상태다.
![]() |
||
Rock과 Hiphop, 젊음 폭발
‘Rock Festival- 첫 번째 벼락’과 ‘발광스테이지’. 폭우 속에서도 그들의 무대는 충분히 빛나고 있었다. 순수 아마추어들의 무대임에도 무대 매너만큼은 기성 가수 이상이었다. 그 가운데 장장 40여분 간 진행된 필소굿의 화려한 노래와 춤은 여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필소굿의 리더 김윤상(언정대·신문방송 3) 군은 “무대 체질인 것 같다. 힘들었던 공연준비를 거쳐 무대에서 보는 객석은 나에겐 작은 감동이었다”며 공연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나 되는 한양인
올 축제 기간에도 동문들의 모교 사랑은 계속된다. 18일 오후 민주 광장을 가득 채운 조혜련(인문대·연극영화 졸) 씨의 길거리 특강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후배 사랑의 훈훈함 묻어난 시간이었다. 특유의 유머를 곁들여 시간의 소중함과 자기 계발의 중요성을 설명하던 조 동문. 그녀는 ‘아나까나 송’을 즉석에서 부르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이틴 스타로 우뚝 선 강동원(공학대·기계) 군은 별망제 마지막 날 ‘끼 페스티발’ 무대에 오른다. 홍보대사 임명식과 함께 재학생으론 최초로 장학금도 기탁할 예정이다. 오늘 저녁 6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10팀과 강동원 군의 모습을 노천극장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열정 가득한 어울림의 별망제, 오늘 만큼은 그 추억의 한 페이지를 직접 장식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박세철 학생기자 sora37@ihanyang.ac.kr
김학신 학생기자 loveme0802@ihanyang.ac.kr
[기사 수정 안내] 2020.10.19 기사 본문 중 학생 실명을 당사자 요청에 따라 가명처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