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신규임원 수 2위 기록, 이공계 전문 인력 활동 두드러져
"재계 동문들 활약의 뒷심은 한양의 실용학풍"
2006 재계의 뉴리더들이 새롭게 구성됐다. 삼성, 현대차, LG, SK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의 ‘2006년도 정기 임원 인사’가 바로 그것. 병술년 새해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리더 가운데 본교 동문이 서울대에 이어 2위를 랭크했다. 지난 해, 국내 대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임원진 중 본교 동문이 최다 비율를 포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전해진 이번 소식은 재계에서 빛을 발하는 한양의 실용학풍을 다시금 되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교의 실용학풍을 바탕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승진의 영예를 누린 자랑스런 한양의 동문, 실적과 능력을 두루 갖춘 경쟁력 있는 본교 출신의 신규 임원들을 주목해본다.
본교, 신규 임원 출신대학 분포에서 2위 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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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 및 기업의 2006 상반기 신규 임원 인사의 특징은 철저한 실력 위주의 인사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본교는 끊임없이 실용학풍을 추구한 덕택에 신규 임원 출신대학 분포에서 서울대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0명 이상의 신규 임원을 배출한 대학은 18개였고 그 가운데 본교는 유독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사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의 임원 현황 분석에서 연구위원을 제외한 상무보급 임원 2백23명 가운데 본교 동문이 23명을 기록해 삼성전자 내에서 가장 많은 상무보급 임원 비율을 랭크하기도 했던 것. 상무보는 처음 임원으로 승진했거나 최근 3년 내에 승진한 임원들로 세계 초일류 기업인 삼성전자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축 인재’이기에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삼성그룹의 신규 임원 수에서도 한양의 약진은 뚜렷하다. 전체 신규 임원 2백7명 가운데 본교가 서울대의 뒤를 이어 18명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차 그룹의 신규 임원 수에서도 본교는 이와 마찬가지의 결과를 보였다. 현대차의 신규임원 승진자 중 본교 출신임원은 6명으로 서울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신규 임원 성향 분석
올 해 선발된 대기업 신규임원들을 살펴보면, 먼저 지방대 출신이 33%,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각각 26.2%, 7.5%로 간판보다는 실적과 능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기업 오너의 인사전횡이 사라지고 이사회의 권한이 한층 더 강화됨에 따라 학연과 지연보다는 능력과 성과위주의 인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전체 임원 중 이공계 출신이 62.2%를 기록해 이공계 전문 인력의 활약이 확연하다. 이처럼 과거와는 달리 이공계 출신 임원의 약진이 단연 돋보이는 것은 국가의 차세대 동력사업의 하나인 IT사업의 활발한 추진과 함께 학력보다는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실력이 중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공통성향 외에 기업들은 신규 임원 배치에도 각각 다양한 성향을 보였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과는 달리 안정적인 인사를 보여주었고 LG는 36세의 컨설턴트 안세진(경영 졸) 동문을 영입하는 등의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향하겠다는 도약과 혁신의 의지를 보인 점이 바로 그것이다.
임원이 되려면 현장에서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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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연구·개발(R&D)을 포함해 기술직군 임원이 199명. 이는 전체의 44%에 해당하는 인원이며 그 중에서도 신규 임원 승진자는 99명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이에 관해 삼성 측은 "지난해 준비한 기술 경영을 현장에서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기술 중시 전략을 임원인사에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LG그룹은 올 해 신규임원의 70%이상이 R&D분야의 기술 인력, 영업파트 등 현장에서 뛰던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삼성전자 전무로 승진한 이기순(수학 졸) 동문은 DSL모뎀과 케이블 모뎀개발초기부터 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 동문은 가정 내 모든 디지털 서비스의 허브가 될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전화·인터넷·방송을 한 개의 단말기에서 지원하는 기술)로 이끄는 통신·방송 융합기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 공로를 인정받아 인터넷 인프라 사업 팀의 수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또한 5년 만에 이사에서 사장으로 ‘초고속승진’해 눈길을 끈 현대·기아차 사장 최한영(영어영문 졸) 동문은 현대의 ‘홍보맨’ 출신이다. 그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특유의 강한 추진력과 전략적 사고로 돌파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 동문은 현장에서 다져진 특유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최대 상용차 시장으로 급부상할 중국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상용차용 디젤 엔진개발에 힘쓰고 있다.
왕성한 활동으로 자신을 PR하라
삼성전자의 인사내용을 살펴보면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했거나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규 ‘파워엘리트’의 발탁이 단연 눈에 띈다. 지난 12월, 4G기술표준화 세계기구인 WWRF(Wireless World Research Forum)의 아시아 지역 부의장으로 선출된 삼성전자 전무 김기호(전자 졸) 동문은 27개국 1백60여개의 산업체가 가입되어 있는 WWRF에서 연구원들과 함께 중계기술 및 멀티안테나 기술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전무 김형문(산업공학 졸) 동문은 독일에서 휴대전화 및 디지털TV의 브랜드 가치를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한양의 저력’은 바로 실용학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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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스파이’들의 기술유출시도가 빈번하게 나타남에 따라 각 기업의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개발한 카메라 폰 보안솔루션을 설치해 카메라 폰의 작동을 멈추게 하거나 문서 보안 관리를 위한 NC(Network computing)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는 등 보안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의 사활이 걸린 ‘기술.’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올 해 주요 대기업 임원인사에서는 이공계 인재의 약진이 예년보다 돋보였다. 삼성그룹의 경우 신규 임원 10명 중 7명(69.1%)이 이공계 인재로 파악됐고 LG그룹의 신규 임원 비중도 62.1%로 이에 뒤지지 않는다.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은 이에 대해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관심과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공계 인재를 우선 발탁하는 흐름은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공계 출신 동문들은 기술의 초석을 다지는데 본교의 실용학풍이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공과대학장 임승순(공과대·분자시스템) 교수는 “앞으로 이공계 비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의 경우 기술을 알면 제품을 판매하는 데 강점이 되듯이, 기술 분야를 잘 알고 기본이 충실하다는 것 자체가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공계 뿐 아니라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우리학교 동문들에 대해 “학력보다는 본인의 능력이 중시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가끔은 본교 학생들의 의욕과 의지가 위축되는 경우를 보곤 하는데, 이번 일이 자극제가 돼 보다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한양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미희 학생기자 artemice@ihanyang.ac.kr
노은정 학생기자 destiny36@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