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 시대의 역사가 살아 숨쉰다

 박물관, 개교 67주년 기념 '이성산성전' 개최

 "대학 생활에서 문화재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한성 백제의 수도라고 전해지는 풍납 토성에서 남쪽으로 5km 정도 아래 위치한 이성 산성(二聖山城). 1천 5백 년 전 삼국 시대의 역사적 비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성 산성의 역사적 향기와 그 자취가 캠퍼스 안에 가득하다. 서울캠퍼스 박물관은 개교 67주년을 맞아 기념 특별전 ‘이성산성전’을 개최했다.

 

   
 

 지난 18일 서울캠퍼스 박물관에서는 개교 67주년 기념 특별전 ‘이성산성전’의 개막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본교 김종량 총장, 김병모(국문대·문화인류) 명예 교수, 박영근 음대학장, 하남 역사박물관 김세민 관장, 서울 역사박물관 김우림 관장, 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회장 등이 참가했으며 개막식에 이어서는 ‘이성 산성 발굴 20주년 특별 기념전을 위한 실내악의 밤’이라는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삼국시대의 유적인 이성산성은 지난 86년에 첫 발굴을 시작한 이래 2005년까지 20년 동안 총 11차례의 정규학술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단일유적에 대해 20년이라는 장기간에 거쳐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 이러한 학술발굴조사는 이성 산성이 역사적으로 중요성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발굴 과정 또한 우리나라 매장문화재의 장기적인 개발 및 보존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서도 좋은 사례를 남겼다는 후문이다.

 

 본교 박물관은 지난해 ‘풍납과 이성’이라는 특별전시회를 통해 지난 20여 년 간의 발굴조사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각종 학술적인 이슈를 정리했다.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과 유구를 비롯하여 동시대의 백제와 고구려 유적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의 비교, 전시하여 이성 산성을 축조하고 사용한 주체를 명확히 밝히고 삼국문화의 차이성과 동질성을 재고해 보았다. 이번 개교 67주년 ‘이성산성전’은 이러한 학술적 정리를 넘어 백제의 최전방 전초기지였던 이성산성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조명하도록 기획됐다. 새로운 정착지로 이주한 개척자들의 삶과 의식주 문제, 군사적인 임무 외의 생활상 등 일상적인 문제가 다뤄졌다.

 

 이성 산성은 본교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년 전 이성산성의 첫 발굴 단장이 본교의 김병모 명예 교수였으며 당시 발굴에 참가했던 본교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해 관련 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제는 발굴 당시 태어난 본교 새내기가 발굴 현장에 조사를 가게 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에 참가한 구은진(사회대·신방 3) 양은 “대학 생활에서 문화재를 직접 감상할 기회는 많이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박물관 프로그램으로 캠퍼스 안에서 유물과 유구를 볼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이며 재산이다“고 말했다.

 

박세철 학생기자 sora37@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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