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FM4U 여름음악 페스티벌 공개방송 열려
'熱ㆍ感ㆍ樂(열ㆍ감ㆍ락)' 그 뜨거운 현장 속으로
장마가 그치고 어느덧 가마솥 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잔의 청량음료처럼 시원한 행사가 본교 서울캠퍼스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23회를 맞이하는 ‘MBC FM4U 여름음악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공개방송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외부 관객만 오천여명 이상 초청한 대형행사로 본교 학생에게도 총학생회를 통해 이천 장 가량의 티켓을 배부했다. ‘熱ㆍ感ㆍ樂(열ㆍ감ㆍ락)’ 이라는 다소 강렬한 주제로 다가온 본 공연은 삼일동안 각기 다른 테마로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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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열-놀아봐’ 는 박경림과 타블로의 재치있는 진행 속에 막이 올라 싸이, 코요태, 버즈, 에픽하이, SG워너비, 다이나믹듀오 등 신세대 가수들과 비-보이(B-Boy)들이 출연해 열광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잊게 하는 역동적인 댄스와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이 노천을 가득 메웠다. 이 날 공연에서는 방청객을 향한 가수 싸이의 특별주문으로 카메라조명을 끈 채 핸드폰조명으로 관객이 하나 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둘째 날 ‘감-느껴봐’ 는 가수 윤종신의 부드러운 진행 속에 백지영, 거미, 스윗소로우, 롤러코스터, 클래지콰이, 하림 등 발라드 가수들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방청객을 압도했다. 유난히 더웠던 이날은 백지영의 열정적인 라틴댄스와 함께 그 열기를 더했고, 오랜만에 본교를 찾은 박정현과 사회자인 윤종신의 낭만적인 듀엣으로 그 끝을 장식했다.
셋째 날 ‘ 락-질러봐’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 대표 락 밴드들인 YB밴드, 크라잉넛, 산울림, 러브홀릭, 넥스트, 윤수일밴드 등이 출연했고 배철수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은 다양한 연령대의 방청객이 본교를 찾았고, 나이를 초월하여 진정 락을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을 이룰 수 있었다.
행사의 인기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밤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내리쬐는 햇빛 속에 더위도 잊은 채 자리를 고수했다. 외부초청 방청객은 물론이고 본교 학생들조차도 방청권 없이는 공연을 관람할 수 없었다. 때문에 노천이라는 개방적인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질서 정연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철저한 사고 관리 덕분인지 삼일동안 작은 사고하나 없이 무사히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쳐질 수 있었다.
본 공연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처음 본교를 찾았다는 이지영(서울·정신여중 3) 양은 “대학교에서 멋진 가수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공부 열심히 해서 꼭 노천이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이번 행사를 담당했던 총학생회 문화국장 장두희(사회대·정외 3) 군은 “이런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 기쁘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은경 학생기자 iameunk@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