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에 푹 빠졌어요'
한-일 국경 허무는 흥겨운 축제의 장 열려
지난 16일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약 100여명이 모여 그들만의 작지만 흥겨운 축제를 가졌다. 지난 한달 여 동안 한국어 연수를 위해 본교를 찾은 일본 대학생들과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정을 쌓아온 한국 학생들이 그들이었다. 그들의 대화는 비록 어색했지만 더듬더듬 말하는 한국어로, 때로는 손짓으로 서로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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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수료식에서는 본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고베, 와세다, 토카이 대학교 등에서 수학중인 64명의 일본 대학생들이 그간 열심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과 그들의 장기를 뽐냈다. 반별로 연습한 장기들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들은 한국어로 연극을 하거나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한국어 랩을 하는 등 깜짝 놀랄만한 한국어 실력을 과시했다. 한 반은 한국인들조차 발음하기 어려운 문장을 아나운서가 말하듯이 또박또박 빠르게 읽어내 많은 한국 학생들로부터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로 격려하며 박수치던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재일교포 이기숭(코난대 2) 군은 학생 대표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군은 “재일교포로서 한국을 잘 모르고 살아왔지만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 오게 되어 많은 것을 알고 돌아간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특히 한국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활달한 모습에 많이 놀랐다는 이 군은 “한국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로 소감문을 끝마쳤다.
수료식을 마친 후 선생님들과 인사하고 마지막 사진 촬영을 할 때는 아쉬운 마음에 많은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쉽기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국제어학원의 박경옥 선생은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고 섭섭하다. 내가 가르치던 학생들을 떠나보내는 것은 언제나 가슴 찡한 일”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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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국제 협력실의 김유진 직원은 “자매대학과의 협의로 이루어지는 본 프로그램은 영리목적이 아닌 국제 교류의 일환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며 자매결연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단기 연수 프로그램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 직원은 “매년 규모가 커지는 것이 굉장히 보람된다”며 말을 마쳤다. 서로의 국적과 관계없이 손을 꼭 잡은 채 식당으로 향하는 학생들을 보며 규모뿐만이 아니라 한-일 양국 대학생들의 우정도 더불어 커져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수료식은 본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내 학교를 대상으로 한 3~4주간의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고베, 와세다, 토카이 대학교 등에서 자체 심사를 거쳐 본교를 방문한 일본 학생들의 수는 64명으로 이들은 수준별로 반을 나누어 한국어를 배우는 교육 과정에 참여했다. 본 행사는 처음 동해대학교부터 시작 되어 해가 거듭 될수록 그 규모가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올해 일본 대학들의 본교 국제어학원 소속의 선생님들이 이들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했으며 외국 유학생 봉사 단체인 ‘하이바’는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익히고 명소를 소개해 주는 도우미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