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체대로 만들겠습니다"
'자전거 타는 교수", 오상덕 교수 체대 학장 취임
"영어회화 강좌 강화, 외부 CEO 이용한 겸임교수제 적극 활용할 것"
아침 해가 떠오를 때쯤 한 대의 자전거가 대운동장을 돌아 체육관으로 들어온다. 아직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주인의 손이 바쁘다. 그는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손에 쥔 책을 살펴본다.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 스스로에게 반문하는 그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몇 년째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오상덕(체대·체육) 교수의 이야기이다. 오 교수는 이번 2학기 인사발령 때 체대 학장으로 부임했다. 위클리한양에서는 오 교수를 만나 학장으로서 준비하고 있는 새로움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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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 부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하자면
우선 ‘책임이 무겁다’란 말을 전하고 싶다. 왜냐하면 한양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후 체육학과장, 체육과학연구소장 등을 거쳐 첫 학장직이기 때문이다. 현재 본교는 체대 뿐만 아니라 각 단과대학들이 ‘세계 100대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총장님을 비롯해 여러 교수들이 더욱 열심히 움직여야 할 때이다.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지니고 2년간의 임기를 채울 계획이다.
재임기간 중 가장 중점을 두고 해야 할 사업이 있다면
흔히 ‘체대’하면 운동만 하고 공부는 안 하는 단대로 인식돼 있다. 내 재임기간 동안 이런 안 좋은 인식들을 바꿀 계획이다. 우선 1학년 커리큘럼에만 포함돼 있는 ‘실용영어회화’를 전 학년 과목으로 확대할 것이다. 체육사업도 점점 세계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어 구사 능력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정 종목 특기생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교양과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으로 키워낼 것이다. 체육 특기자 학생들은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운동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학생들이 체육인으로서 길을 걷다가, 이후 직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을 봤다. 체육특기생에게 이러한 고민을 조금은 덜어주고자 ‘운동생리학’, ‘운동처방전’ 등의 수업을 개설할 것이다.
이 밖에도 스포츠클리닉, 체육센터 CEO들을 초청해 옴니버스 강연 강좌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런 강의들은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 겸임교수제를 적극 활용해 외부 CEO들을 ‘취업 전담지도 교수’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한층 더 경쟁력 있는 체대가 될 것이다.
선배로서, 학장으로서 한 마디 부탁한다.
많은 말들이 떠오르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면 '학문에 게으르지 말자‘는 것이다. 운동이 주목적인 체대이지만 아직은 학생이기에 학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나도 우리학교 체대를 졸업한 선배이다. 하지만 운동을 한다고 해서 한 번도 학업을 놓은 적이 없었다. 후배이자, 제자인 우리 학생들도 이러한 태도를 지녔으면 한다.
본교에서도 학생들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 등을 적극 이용해 한 발 먼저 나아가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
최남영 학생기자 hynews01@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