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계열 연구비 실적과 논문 게재 실적 모두 3위 차지
연구비 실적 사회과학 6위ㆍ자연과학 8위, 기타 분야 분발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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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전국 216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05년 연구비 실태 조사·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 자료에서 본교는 지난 해와 같은 4위에 랭크됐다. 외부 지원 연구비 수혜 실적은 국가 산업과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정도를 알 수 있는 자료로 상위 10개 대학의 연구비가 전체연구비의 43.2%를 차지하는 등 대학 경쟁력의 척도로 평가 받고 있다. 본교가 지난해 정부와 산업체로부터 수혜 받은 연구비는 총 1천억 원이 넘는 액수로 이는 KAIST를 제외한 종합대학 중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순위이다.
외부 연구비는 대학별 연구실적과 SCI급 논문 실적, BK21선정 평가, 정통부·과기부·보건복지부 등 정부 기관에서 의뢰한 연구 과제와 함께 일반 민간산업체의 연구 의뢰·산학협력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 기업에서 지원하고 있다. 예산이 한정적인 교내 연구비에 비해 큰 규모의 지원이 이루어져 대학의 발전에 기여 하는 바가 크다. 본교는 지난 04년 총 9백2억 원을 수주했던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주요대학 대부분이 전년에 비해 연구비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1백억 원 가까이 연구비가 증가함으로써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굳혀가고 있다는 기분 좋은 결과로 풀이된다.
공학 분야 연구비 3위, 공학 분야 초강세 이어가
주목할 만 한 점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양을 이끌어나가는 리더는 이공계라는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공학 분야의 연구 과제당 지원 금액이 다른 분야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이공계의 크고 작은 연구 과제의 수가 약 1200개로 본교에 주어진 전체 연구 과제수의 70%에 이른다는 것은 이공계의 강세를 한눈에 보여주는 실질적인 예이다.
이공계, 특히 공학부분이 이런 초강세를 보여주는 데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양 공대의 기반과 내부적인 노력에 의한 것으로 풀이 된다. 공대는 오래 간의 노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해 내는 등 자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왔고 연구 중심의 분위기를 통해 현재 국가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연구기관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4월 2차 BK21 사업단 선정에서 대형 사업팀에 지원한 과학 기술 분야의 9개 사업단이 한 팀의 낙오도 없이 모두 선정되는 등 한양 이공계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매년 기술개발(R&D) 연구비는 증가하고 있으나 연구비 증액에 따라 연구자의 수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우수한 연구 실적을 보유한 본교를 비롯한 주요 대학이 대부분의 연구비를 수혜하여, 이를 통해 다시 더 많은 실적을 올리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본교는 탄탄한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이 같은 혜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정부 이외에도 민간 산업체와의 협약을 통한 연구 의뢰와 공동 진행의 연구 지원비도 크게 늘어가는 추세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연구비 70% 공대 편중, 고른 발전 절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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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학문 분야별 연구비 집중 현상은 여전하다. 공학 분야의 경우 총 6백8십1억의 연구비를 수주하여 전체 연구비의 68%를 기록했다. 자연과학 분야의 경우 총 1백3백8억으로 14%, 의학 분야는 1백9억으로 11%를 차지하였다. 이들 3개 분야의 합이 9백2십8억 원으로 무려 전체 연구비의 93%나 차지해 공학, 자연, 의학 분야의 연구비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전체 연구비 중 본교가 차지하는 비율은 공학 분야의 경우 5.84%로 우수함에 비해 인문과학의 경우 점유율이 1.62%로 공학 계열의 1/4 수준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일류 공학 연구 기관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공대의 위상을 알 수 있게 하는 결과이다. 반면 세계 100대 대학으로 나아가려는 한양이 나머지 부문에선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학문별 연구비 상위대학 순위에서 본교는 공과 대학 분야에서 3위라는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나머지 분야에서는 사회과학이 6위, 자연과학이 8위, 예술체육학이 10위를 차지했을 뿐 그 밖의 인문과학, 의약학 등의 분야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뒤쳐졌다. 경쟁대학인 고려대학의 경우 예술체육학을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에서 10위 안에 들어간 것과 비교된다. 또 성균관대학교가 전반적으로 고른 분야에서 5위 근처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가 주목할 만하다.
사회과학 6위, 자연과학 8위, 기타 인문과학·의약학 분야 분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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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문·사회 분야의 경우에는 두드러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전체 대학의 동일한 분야 연구비 중 본교의 사회과학 분야 연구비 점유율은 2.94%로 공대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인문과학 분야는 1.62%로 본교 전체 분야 중 최저의 점유율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밖에 예술체육학은 2.82%, 의약학은 2.96%로 연구비 순위 에서뿐만이 아니라 대학별 점유율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남겼다.
이에 대해 공대보다 인문·사회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타 대학에 비해 인프라가 약한 본교 인문·사회 분야가 공학 계열의 선순환과는 반대 경우의 악순환의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또 인문·사회 분야의 연구 과제의 수는 극히 적을 뿐 아니라 일반 산업체 연구의뢰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며 있다고 해도 공학 계열에 비해 지원비 자체가 적다는 점도 단순한 수치상으로 의미를 분석하기 어렵게 한다. 하지만 점유율 면에서 나타난 결과는 자연 과학과 공학 분야를 제외한 다른 분야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산학협력단 연구진흥과의 최득염 과장은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공대이외의 타 분야를 더욱 육성하고 균형 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교수 1인당 평균 연구비는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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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총 연구비 지원액을 전체 교원 수로 평균을 낸 교수 1인당 연구비 순위에서는 약8천7백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같은 8위를 차지 수치상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본교 교원의 수가 타 대학보다 월등히 많은 것을 감안하면 수치만으로 이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총 연구비 1위를 차지한 서울대는 6위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었던 연세대의 경우 10위안에서 찾아볼 수조차 없다. 상위권에 자리한 대부분의 대학이 광주과학기술원, 포스텍, 한국정보통신대 등으로 적은 수의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로 연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의 8위라는 성적은 나쁜 것이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본교의 연구 실적과 연구비 유치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교수의 수가 적다는 점은 아쉽다. 실제 연구에 힘을 쏟는 교수들로만 환산하면 본교의 1인당 연구비 순위는 더 상승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끊임없이 연구에 몰두하는 교수들의 연구 실적과 연구 지원비는 상위 대학들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표면적으로는 1인당 연구비 순위 상위권에 위치한 특성화된 단과대학에 비해 그 액수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연구 중심의 실용 학풍을 표방하고 공대를 기반으로 한 발전을 꾀하고 있는 한양이 목표로 정해야할 곳은 좀 더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한 타 교수들의 분발이 촉구되는 대목이다.
전체 연구비 4위·논문 게재 실적 2위, 안주하긴 아직 일러
하지만 전체 연구비 4위라는 이번 결과에 대해 마냥 안주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외부 연구비 책정에 큰 영향을 주는 연구 논문 게제 현황을 보면 총 논문 게재 수에서 본교는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4,209편, 1인당 3.66편)를 기록했지만 SCI급 논문은 5위(871편, 1인당 0.76편)을 기록했다. 더욱이 공학 분야의 실적을 말해주는 SCI논문(과학논문인용색인)의 게재 수와 1인당 논문 수 모두 5위(05년도 기준)안에 포함되지 못해 연구비 규모와 네임 밸류에 걸 맞는 실적은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실적도 드러나야 하는 때라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분야들은 물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공학 분야 또한 앞으로 더욱 발전해야 할 여지가 남아있다. 앞으로 더 나은 실적을 낳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공학, 의학, 자연과학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인 정부 연구비를 지켜나가는 것과 더불어 산학협력을 통해 아직 전체 지원액의 15% 수준이지만 점차 커지게 될 산업체 연구비 수주에 눈을 돌려 민간 지원 부문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 인문, 사회, 예체능과 같이 일반 산업체 연구비 수혜가 어려운 학문 분야의 경우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타 대학들과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을 통해 정부 연구비 수주에 집중해야 할 것 이다. 학교와 교원, 그리고 학생들이 모두 한뜻으로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할 때이다.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