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의 화학 공연으로 크리스마스 선물 할 수 있어 기뻐"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클로스는 바빠진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루돌프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이곳저곳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교 백남음악관에도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조금은 특별한 산타가 찾아온다. 과학이야기 선물을 가지고 오는 산타. 올해는 알라딘의 요술램프 속에서 지니 산타가 찾아 왔다.

지난 달 28일과 29일, 과학강연극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백남음악관에서 선보였다. 과학강연극이란, 과학을 공연과 결합시켜 어린이들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올해는 2006 화학의 해를 맞아 ‘생활과 밀접한 그리고 첨단과학과 접목된 화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공연을 진행했다.

「알라딘의 요술램프」는 영화 알라딘을 모티브로 하여 만화와 연극, 강연을 하나로 모은 형식의 공연이었다. 액정, 발광현상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학 현상에서 액체질소, 형상기억 플라스틱 등 최첨단 기술까지 엿볼 수 있었다. 과학교육연구센터장 최정훈(자연대·화학)교수가 요술램프 속에 살면서 알리딘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등장하는 지니산타 역을 맡았으며, 본교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관객층이 집중도가 높지 못한 초등학생들을 위해 연극은 5개의 막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막과 막 사이에는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황북기 연구교수가 화학의 원리를 설명하고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객석의 학생들이 직접 실험에 참여해 화학의 원리를 체험해보기도 했다. 최 교수는 “우리 생활 속에 존재하는 많은 화학 현상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백남음악관 앞에서 불꽃놀이를 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와 함께 공연을 보러온 곽현주(서울시 강동구 명일동) 씨는 “오늘 딸아이의 안경을 샀는데, 마침 형상기억 플라스틱 소재였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공연에 와서 보니 신기한 화학 실험들이 많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본교 국책과학교육연구센터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가 개최하는 과학강연극은 2002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과학의 원리를 연극에 접목해 소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장기진 학생기자 jyklover@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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