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통해 과학 배워요

환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시간, 바로 크리스마스다. 거리를 수놓은 수 천 개의 전구 빛과 온갖 장식들이 크리스마스를 미리 맞이한다. 크리스마스 덕분에 12월 한 달을 들뜬 마음으로 보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이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크리스마스 전 날 방문해 선물을 두고 간다는 산타클로스에 대한 기대감은 모든 아이들을 이 날 하루만큼은 착한아이로 만든다. 본교 올림픽체육관에도 특별한 산타가 방문해 아이들의 이목을 끈다. 과학이야기 선물을 가지고 오는 산타가 바로 그 주인공. 올해는 특별히 환상적인 서커스 선물을 가지고 찾아왔다.

지난 15일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크리스마스 과학강연극 ‘서커스 속의 과학이야기’가 열렸다. 본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가 주최하고 LG전자가 후원하는 과학강연극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과학강연극이란 공연과 과학을 결합시켜 어린이들이 과학을 쉽게 이해하고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그동안 연극 형태로 과학강연극을 개최했던 반면 올해는 국내 최고 서커스단인 동춘 서커스단을 초청해 강연극을 진행함으로써 어린이들의 관심도를 한층 높였다.

‘서커스 속의 과학이야기’는 서커스와 강연이 어우러진 형식의 공연이다. 동춘 서커스단이 줄타기, 접시돌리기, 공중무용 등 아찔한 곡예를 펼친 뒤 산타클로스 역을 맡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장 최정훈(자연대·화학) 교수가 각 서커스에 적용되는 과학 원리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내용은 마찰력, 진자운동, 회전관성, 원심력, 중력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운동에너지 중심으로 이뤄졌다. 강연 중간의 실험시간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과학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최 교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이 모든 현상에 과학이 적용된다는 것을 깨달아 일상으로 돌아간 후에도 생활 속에서 과학을 발견할 수 있는 과학적인 시각을 키웠으면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서커스 속의 과학이야기’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행사장인 올림픽 체육관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함은 물론 커다란 트리와 화려한 조명으로 무대를 꾸몄다. 또한 산타클로스가 등장할 때는 화려한 개썰매를 준비해 이목을 끌었다. 행사 후에는 천장에서 비눗방울이 눈처럼 내려와 관객들의 귀가 길에 흐뭇한 선물이 됐다. 자녀와 함께 강연극을 보러 왔다는 김미숙(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씨는 “아이들이 평소 과학을 어려운 과목으로 생각해 멀리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과학이 쉽고 재미있다는 이미지를 갖게 된 거 같아 뿌듯하다”며 “과학강연극에 참석한 건 처음인데 흥미롭고 교육적인 행사라 앞으로 매년 찾게 될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담당한 황북기(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연구교수는 “올해로 과학강연극이 6회째를 맞아 특별히 새로운 형식으로 서커스를 접목시켜 기획했다”며 “서커스라는 소재에 과학을 접목시켜 어린이들의 흥미를 더욱 끌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강연과 서커스를 동시에 진행하기에 공간적 여건이 좋지 않아 다음 번 기획할 때는 좀 더 신경 써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현주 학생기자 pigbabu@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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