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사회과학대학 대학생 팀, 중국과 비교 분석 결과

특히 저장대학교는 소속 대학생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저장대학교는 창업 관련 학점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인력을 발굴하며, 캠퍼스 내에 ‘창업 훈련소’와 ‘Neo Space’ 등의 창업 공간을 마련하여 재학생과 졸업생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저장대학교의 적극적인 창업 정책 덕분인지 설문에 응한 저장대학교 학생들의 약 78%는 ‘창업 의사’에 관련된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결과는 중국 베이징 소재 인민대학교(人民大學校)가 발표한 「2017 중국 대학생 창업보고」에서 ‘대학생 응답자의 약 89%가 창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보고와 일맥상통한다. 이 2가지 조사결과의 수치적인 차이는 있지만, ‘중국 대학생들은 창업 의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팀은 한양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도 같은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와 중국에서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중 스타트업 생태계 및 대학생 창업 인식을 비교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지난 9월 9일 사회과학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진행했다.
우리는 ‘중국 대학생들의 창업 의사가 한국 대학생들의 창업 의사 보다 약 20% 가량 높다’는 우리 팀의 설문조사 결과와 2015년 기준 ‘한국의 대학졸업생 창업비율이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에 주목하여, 그 원인을 찾아보고자 두 국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비고 분석했다.
우리가 지적한 첫 번째 원인은 ‘창업 교육 및 보육 시스템’에 있었다. 우리 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국과 자교의 스타트업 지원 제도에 있어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 대학생들보다 대체로 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또한 양국의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을 분석해본 결과, 중국의 창업 교육은 시장 지향적이고 실습 중심적인데 반해 한국은 이론형 창업 강좌가 대부분이었다. 한국 무역협회가 발표한 「한중 대학생 창업생태계 비교」에 따르면 중국은 아이디어와 상품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창업 초기부터 시장조사·기술마케팅 등 1:1 멘토링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반면, 한국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창업 공간과 전담 교원의 부족으로 창업 공간 지원 위주의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등 창업 보육 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우리가 제시한 두 번째 원인은 각국의 청년들이 처한 서로 다른 ‘사회적 환경’이었다. 우리 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생들은 ‘창업 의사가 없는 이유’에 대해 30% 가량의 응답자가 ‘취업이 더 안정적일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지난 7월 머니투데이와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대를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직업 유형’ 설문에 ‘회사원’이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의 많은 청년이 실패의 위험이 있는 창업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원한다는 사회적 현실을 보여준다. 반면, 저장대학교 학생 인터뷰에서는 대부분의 중국 대학생들이 ‘실패할지라도 창업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중국에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과, 스타트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중국의 법적 환경이 대학생과 청년 창업자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창업에 도전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CT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역동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스타트업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창설하였으며, 이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 및 청년 창업가가 적극적으로 혁신에 앞장설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행정, 경영, 법,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대학생과 청년들이 처한 환경을 그들의 관점에서 인식하고 그들의 의견의 수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중국 탐방 프로젝트가 그러한 과정의 일부로서 한국 스타트업의 발전에 한 발 내디뎠기를 바란다.
작성 : 한양대 사회과학대학 '중국대학생 스타트업 탐방 프로젝트' 팀장 이지민
한양뉴스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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