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고 인간 고유의 가치를 함양하는 휴머니즘 정신이 요구된다"


물질적 부와 권력만이 최고의 성공으로 여겨지는 우리사회에서 인간의 가치와 도덕성을 추구하는 정신과 더불어 시대에 맞는 제도적 혁신을 요구하는 시점이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간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협력과 소통이다. 반목과 갈등의 사회에서 새로운 판을 구상하여 사람들을 설득하고 통합하는 리더십이 절실한 이유이다.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이 기계에 대치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리더의 최고 덕목은 바로 휴머니즘 정신(spirit)이다. 2017년 4월 14일 출간된 책 '스피릿'의 저자 최혜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최혜림 교수는 2017년 4월 14일 '스피릿'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공학과 겸임교수 최혜림입니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주부로 생활하던 저는 100세 시대가 온다는 시사주간지 타임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뒤 스테판폴란과 마크레빈이 쓴 <2막>을 읽고 제 삶을 살기로 결심했고 46세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 교육행정학 석박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현재는 세이지리더십 연구소 대표로 교수, 강연자, 저자, 컨설턴트, 리더십콘텐츠 개발자, 1인 출판사 대표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2.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이 도래할 패러다임들 중 리더십에 주목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표현하는 한 가지 키워드는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입니다.이와 관련해 2001년 찰스핸디는 그의 저서 <코끼리와 벼룩>에서 미래 사회의 고용 변화를 예측했는데, 그 주요 내용은 대기업체 코끼리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21세기는 벼룩처럼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프리랜서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얼마나 거대한 코끼리와 살찐 벼룩들을 보유하고 있는가가 미래 국가 성장의 주춧돌이 되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노동을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지속가능한 개인이 되기 위해, 그리고 ‘나’라는 1인 기업의 사장이 되는 연습을 하라는 톰 피터스의 말처럼 리더십은 우리 개개인에게 꼭 필요한 요소이며 주목해야 할 역량입니다.
 
▲ 최혜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이 도래할 패러다임 중 리더십에 주목한다.

3. 4가지 특성에 따라 목차를 나누고 책을 구성하였는데 그 특성들은 어떻게 선정하게 되셨나요?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4가지 프레임워크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하지 못하는 인간 고유의 영역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생산직, 관리직, 전문직까지 대체된다고 하더라도 기계의 오용과 남용으로 발생될 문명의 황폐화를 지양하고 문명의 이기를 다스리는 일은 인간의 영역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고, 인간 고유의 가치를 함양하는 휴머니즘 정신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비전성, 윤리성, 진정성, 관계성 이 4가지 특징은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 모두에게 해당되는 가치로 자본주의 시대, 물질만능의 시대에서 보다 거시적이며 무형적 인간 고유의 가치를 함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리더십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싶었습니다.

● 비전성 : 미래 예측이 힘든 4차 산업혁명시대, 앞을 내다보는 예지력과 통찰력으로 올바른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는 리더의 역량 강조
● 윤리성 : 자율과 책임을 고취시키는 올바른 공동체 의식을 발현시키기 위해 리더의 준법정신과 윤리성이 전제되어야 함
● 진정성 : 진심 어린 메시지와 스토리는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를 자극하며 리더가 보여주는 진성성은 최고의 가치가 됨
● 관계성 : 인간이 로봇과 다른 점은 바로 휴머니즘. 인간은 진단과 처방을 넘어서 서로를 믿고 공감하며 사랑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함
 
▲ 『스피릿』
최혜림 / 호연글로벌 / 264쪽

4. 리더십은 타고나거나 소수에 한정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선입견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이 부분은 서양과 우리나라의 리더십 관련 인식의 차이를 예로 들고 싶습니다. 서양에서 리더는 전사처럼 사람의 목숨을 구하거나 보호해준다는 의미를 지닌 "hero"로부터 그 개념이 정의되는 반면에 우리나라의 리더, 영웅은 ‘뛰어날 영’에 ‘두목 웅’ 즉 뛰어난 두목을 지칭하는 우두머리의 개념으로 정의되어 왔습니다.

한 사례를 들자면, 미국에서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손을 들라고 했을 때 미국 학생의 대부분은 스스로 자신의 삶의 리더라고 생각해 손을 들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급의 반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들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리더십을 학창시절 반장과 회장으로, 현재에는 고위층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자질이라고 개념화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인생을 고유하게 개척하는 셀프 리더와 사회에 유익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숨어있는 리더를 발굴하는 등 올바른 리더십의 개념이 보급될 수 있길 바랍니다.

5. 학생들이 참고할만한, 우리 사회에서 이상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에는 누가 있을까요?

학생들에게 리더십을 가르치다 보면 많은 학생들이 이상적인 리더로 유재석을 꼽습니다. 그는우리 사회에 저명한 셀러브리티로서 훌륭한 리더십을 지니고 있지만, 사실 그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엔 숨어있는 훌륭한 리더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 이종욱 박사는 제가 굉장히 존경하는 인물인데요, 의사라는 자신의 업을 이용해 사회를 위해 힘쓰시며 훌륭한 가치를 발휘하신 분입니다.

이외에도 우리 주변엔 우리가 모르는 숨어있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가 리더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고정관념적인 인물에서 벗어나 삶의 각처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롤모델들을 찾아내는 움직임이 있었으면 합니다.

6. 이 시대의 리더가 될 한양인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잔소리 같지만, 남들이 좋아하는 일은 모두가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스티븐 코비의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보면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독서와 신문읽기와 같은 일들을 습관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파악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외연확대시켜 자신의 커리어를 연장하는 기술을 갖추어야 합니다.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여 자기 자신을 언터쳐블, 즉 건드릴 수 없는 대체불가의 인물로 만들고 꿈의 과업이 타인의 꿈의 실현을 돕는 일,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일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랑스러운 한양 가족이 해야할 일입니다.
 

▶ 본 내용은 2019. 4.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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