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시대는 단순히 정부와 기업만이 움직여서 되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이 주역이 되어야 한다."


주성수 교수의 저서 '시민사회, 제3섹터, 비영리섹터, 사회적경제'는 저자의 30년 학술활동을 총정리한 시민사회 개론서다. 이 책의 특징은 시민사회(제3섹터)의 의미와 영역의 논의를 새로운 시대 상황에 맞춰 확장해, 경험적 실제를 자료로써 분석한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 EU 시민사회 논의를 자료와 함께 소개하며, 특히 사회적 가치와 임팩트, 사회혁신과 결과지불 등 최근의 패러다임 변화를 논의하였다. 한국에서도 사회적 가치와 임팩트를 지향하는 시민사회, 또 사회혁신과 결과지불의 시민사회로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한지, 앞으로 상당 기간 열띤 논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 주성수 교수는 2월 10일 '시민사회, 제3섹터, 비영리섹터, 사회적경제'를 출간했다.

1. 안녕하세요. 먼저 이 인터뷰를 읽게 될 독자들을 위해 자기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모교로 돌아와 공공정책대학원의 교수가 된 것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시민사회와 관련된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와 관련된 가장 선도적인 연구를 하고 있죠. 과거의 정치학 연구는 국가와 정당 같은 굉장히 엘리트적인 측면만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정치학을 공부하며 왜 일반 시민들에 관한 연구가 적은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미국 유학을 가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하게 되었고, 30년 줄곧 이 분야를 연구해 오게 되었네요.

2. 교수님께선 한양대학교 제3섹터 연구소의 소장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제3섹터 연구소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제가 이름을 지은 연구소인데요, 작년에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제3'이라는 개념은 '제3세계'라고 할 때 그 의미와 상통합니다. 제3세계는 미국과 소련 양극 체제를 제외한 나머지 전체를 일컫는 개념입니다. 제3섹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와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를 말하는 거죠. 그러니 제3섹터에는 무수한 시민, 시민단체가 속하게 되죠. 제3섹터 연구소는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고, <시민사회와 NGO>라는 등재지도 발간하고 있습니다.

3. <시민사회, 제3섹터, 비영리섹터, 사회적경제>라는 책은 무엇에 관한 책인가요?
 
▲ 『시민사회, 제3섹터, 비영리섹터, 사회적경제』
주성수 / 한양대학교출판부 / 572쪽

제목이 그렇게 긴 책은 본 적이 없으시죠? (웃음) 그 책은 제목에 제시된 네 개의 개념에 관한 책입니다. 시민사회, 제3섹터, 비영리섹터,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은 지금 우리 시대의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고,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개념들을 따로 이야기하고 배우는 것은 통합적인 시각을 갖는 것을 방해한다고 볼 수 있죠. 이 책은 네 개념을 함께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와 지난 30년을 함께 한 개념들을 총망라한 책이라고 볼 수 있죠. 시민사회 분야의 종합적인 개론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제 연구의 집약체이기도 하고요.

4.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임팩트>라는 책은 어떤 책인가요?

불과 몇 년 안 되는 시기에 대두된 새로운 패러다임인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임팩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왜 사회적 경제와 임팩트냐, 그 물음에 답한 책이죠.

요즘 우리 주변에서 '사회적'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서비스, 사회적 일자리, 사회적 임금,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사회적 공유와 같이, 마치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죠. 이는 단순히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Social 시대'가 온 것이죠. 이런 흐름은 유럽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의 학술 연구는 '사회적'이란 것에 대해 아직 정리를 못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이라는 단어와 마찬가지로 '임팩트'라는 단어도 중요합니다. 아직까지도 학술적 논의가 많이 진전되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고요. 사회적인 것을 추구함으로써 생기는 것들을 임팩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임팩트를 이끌어내는 'Social'을 단순히 환영하는 것에 멈춰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이 소셜시대로 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죠.

5. '소셜 시대'에서 시민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셜 시대'는 단순히 정부와 기업만이 움직여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셜 시대에서는 시민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민들이 주역이 되어야 하죠. 그것이 바로 진정한 소셜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이 주역이 되지 않는다면 소셜시대의 의미가 사라지게 됩니다. 예컨대 소비자들의 윤리적 구매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소비자가 변하면 기업도 변하게 되고, 정부도 변하게 됩니다. 

6. 저서를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시민사회, 제3섹터, 비영리섹터, 사회적경제>는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시민사회 분야의 개론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일반인들이 읽어도 좋을 대중적인 서적입니다.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임팩트>의 경우에는 교양 서적의 수준은 아니고, 전공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가, 정부의 관리, 전공자들이 읽어 보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저서가 앞으로 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시민사회, 제3섹터, 비영리섹터, 사회적경제>는 이제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사회에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공허하지 않게, 시민사회를 통해 시민들이 체계적이고 집약적인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운동이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말이죠.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임팩트>는 지식층 뿐만 아니라 전문가 집단에게도 유의미한 책이기에 정부의 관리 등이 정책을 수립할 때 이러한 책을 참고했으면 합니다. 선진 사례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니까요. 이 책의 영향력이 당장은 가시적이지는 않겠지만, 파장이 잔잔하게 이어졌으면 합니다.
 

▶ 본 내용은 2018. 4. 15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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