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며 노래로 헌신해온 감동적인 이야기

바리톤 우주호 동문(성악과 86)의 삶을 다룬 에세이 『극장에서 나간 바보 성악가, 우주호』가 9월 28일 출간됐다. 

우 씨는 한양대 음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국립 체칠리아 아카데미, 로렌초 패로지 국립음악원 등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1997년 한 해에만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칠레아 국제 성악 콩쿠르, 타란토 국제 성악 콩쿠르, 아부르초 국제 콩쿠르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 『극장에서 나간 바보 성악가, 우주호』
김도형 / 아시아 / 136쪽


성공 가도를 달릴 무렵,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마저 치매 판정을 받자 유럽 생활을 접고 입국했다. 그리고 포항의 선린애육원을 찾아가 아이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고민했다. 이후 그는 남성 앙상블 '우주호와 음악친구들'을 만들어 농어촌과 장애인시설, 노인복지관, 보육원, 교정시설 등에서 17년간 1천500여회의 무료 음악회를 열었다. 

성악가가 농어촌과 장애인시설을 찾아다니며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자신의 음악적 위상과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행동이다. 이 책은 그런 위험을 모를 리 없는 우주호가 이런 행동을 지속해온 뚝심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동시에 예술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김도형은 "이 책이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노래를 부른 '바보 성악가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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