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과 성욕에 관한 선인들의 지혜를 우리말로 옮겨

박동욱 인문과학대학 교수가 용준(龍遵)이 저술한『식색신언』을 번역, 출간했다.

용준의 호는 개춘거사(皆春居士)이다. 명나라 때 양생가(養生家)로, 자세한 행적은 알려져 있지 않다. 『식색신언』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은 『음식신언』(飮食紳言)으로 식욕에 대한 이야기를, 2권은 『남녀신언』(男女紳言)으로 성욕에 대한 이야기를 각각 담고 있다.

『식색신언』은 식욕과 성욕에 관한 선인들의 지혜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절제하는 삶'이 단순한 '참는' 고행에 그치지 않고 '청정한 삶'으로, 스스로 깊은 만족감을 느끼는 삶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지를 선인들의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다. 

박 교수는 "TV를 키면 쉴 새 없이 먹방과 여과 없는 성적인 표현들이 나온다"며 "사람들은 먹고 즐기기 위해서만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오늘날을 과잉의 시대라 칭하면서, 욕구에 이끌리지 않고 식욕과 성욕을 평생토록 잘 조절하며 살아야 함을 피력하기 위해 『식색신언』을 번역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편하게 어느 페이지든 피고 읽으면서 식욕과 성욕의 문제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이 책을 번역하면서 스스로 1일 1식을 지켰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복이 주는 헛헛함이 과식이 주는 포만감보다 낫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말하며 독자들이 풍부한 이야깃거리와 함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기를 응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산운 이양연의 시를 옮긴 『눈 내린 길 함부로 걷지 마라』, 조선 시대 딸에 대한 한시를 옮긴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 등 꾸준히 조선시대 문인과 작품에 대한 책을 출간해왔다.
 

▲『식색신언』박동욱, 북드라망, 232쪽
▲『식색신언』박동욱, 북드라망, 232쪽

 

키워드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 #박동욱 #인문과학대학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