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산업기술거점센터, 미국 주요 대학의 평균 연구 생산성 능가
2년 간 154건의 기술 자문 지원으로 산업기술 경쟁력 선도

한양대 산업기술거점센터(제조·공정·물류 산업 지능화 산업기술거점센터, 이하 거점센터)는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 주관 산업기술거점센터 육성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된 연구소로, 교내 전기정보통신기술연구소가 책임 연구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대학 내 연구소가 R&D(연구·개발)를 통해 기술을 축적하면서 해당 기술을 기업에 지원·공급할 수 있도록 R&D 지원과 더불어 공급기지 체계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 장준혁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한양대 산업기술거점센터의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장준혁 교수
▲ 장준혁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한양대 산업기술거점센터의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장준혁 교수

특히 한양대 전기정보통신기술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지능화 원천·응용 기술 개발과 함께 산업계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명의 교수진과 84명의 석·박사 과정 연구원들이 연구에 참여 중이며, 33개의 기업이 거점센터와 협력하고 있다. 

거점센터장인 장준혁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거점센터는 대학 내 연구센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을 수행하는 산학연계센터이기도 하다”며 “2020년 9월 이후 현재까지 기업으로 9건의 기술이전을 진행했고, 다양한 기업과 함께 47억 8000만원 규모의 연구 59건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산자부에서 지정한 거점센터들은 최근 모두 미국 주요 대학의 평균 연구 생산성(4%)을 뛰어넘는 기술이전 성과를 기록했다. 그중 한양대 거점센터는 연구 생산성 11%를 달성했다. 기업에 기술이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미국 공공 연구소의 생산성(10%)을 뛰어넘는 수치인 것이다. 국내 대학 및 공공기관 연구소의 생산성(1%)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다. 특히 거점센터는 중소기업에 대학이 개발에 성공한 기술을 직접적으로 제공해 기업의 역량과 경쟁력을 향상하는 순기능을 달성한 것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한 거점센터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산업 지능화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기술자문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디오북 업체 ‘윌라’에 인공지능 음성 합성 엔진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음성 합성 엔진 기술은 인공지능이 성우가 직접 읽어주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책을 낭독하는 기술이다.

▲ 지난 4월 산업기술거점센터와 오디오북 업체 ‘윌라’가 음성 합성 엔진 기술 개발을 위해 산학 협력 협약을 맺었다. ⓒ 게티이미지뱅크
▲ 지난 4월 산업기술거점센터와 오디오북 업체 ‘윌라’가 음성 합성 엔진 기술 개발을 위해 산학 협력 협약을 맺었다. ⓒ 게티이미지뱅크

 

장 교수는 “윌라는 낭독과 관련해 대량의 음성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신 인공지능 기술 개발 인프라에 한계를 느껴 거점센터와 협력했다”며 “윌라가 인공지능 낭독 기술과 관련해 거점센터에 기술이전 및 산학협력과제를 요청해 현재 인공지능이 자연스럽게 낭독할 수 있는 ‘문자·음성자동변환기술(TTS, Text To Speech)’을 개발한 상태다”고 말했다.

또한 거점센터는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이엠텍’과의 협업을 통해 딥러닝 기반의 소음 제거 기술을 연구, 이전했다. 이에 따라 이엠텍에서는 해당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장 교수는 “이전한 기술은 애플의 ‘에어팟’에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ing, 탑재된 외부 마이크가 감지한 소음의 파형과 반대 파형이 발생해 노이즈는 사라지고 원하는 소리만 귀로 전달되는 기술) 기능을 능가하는 기술이다”며 “본 기술을 통해 향후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원하는 목소리나 음악만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는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해당 기술의 비전을 설명했다.

 

▲ 거점센터가 음향 기기 전문업체인 '이엠텍'과 소음 제거 관련 기술에 대해 협의하는 모습. ⓒ 장준혁 교수
▲ 거점센터가 음향 기기 전문업체인 '이엠텍'과 소음 제거 관련 기술에 대해 협의하는 모습. ⓒ 장준혁 교수

장 교수는 거점센터가 우리나라 산업체 및 제조공정분야가 AI시대로 들어가는 데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앞으로도 거점센터에서는 산업체 수요 지향적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며 “이외에도 국내외 원천 특허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과 더불어 관련 분야에서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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