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주간 43개국 547명의 외국인 학생 참여
K-POP 보컬과 댄스, 부채춤으로 졸업식에서 축하공연
“학업과 한국 문화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유익해”
지난달 27일에 시작한 2022 한양국제여름학교(이하 HISS)가 22일 졸업식을 끝으로 총 4주간의 여정을 마쳤다. HISS는 외국인 학생들이 단기로 한양대의 여름학기 수업을 수강하고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프로그램으로만 운영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년 만에 대규모로 시행됐다. 이번 HISS에는 총 43개국 547명의 외국인 학생이 참여했다.
백남음악관에서 진행된 졸업식에서는 ‘한국 팝 댄스’와 ‘한국 팝 보컬’을 수강한 학생들이 직접 축하공연에 나섰다. 또한 ‘한국 전통 팬 댄스’를 수강한 학생들의 부채춤 공연도 이어졌다. 공연이 끝나고 수료증 수여식이 진행됐고, 교원과 학생들의 환송사로 한 달여 간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을 자축했고 기념 촬영을 하며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HISS는 정규 코스와 체험활동(Activities)으로 나눠진다. 정규 코스는 전공과목, 선택과목, 연구프로젝트로 구성돼 있고 학생들은 이 가운데 최대 3과목 총 9학점까지 수강할 수 있다. 이번 HISS에서는 공학, 경영, 예술, 한국학, 태권도 등 총 6개 분야 57개 강좌가 운영됐다. 연구 프로젝트는 공학 및 과학 분야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최첨단 실험실에서 연구 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연구 계획 개발, 연구 수행, 데이터 분석 및 연구 결과 발표와 같은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체험활동은 ‘K-테마’라는 주제로 ‘K-다이나믹스, K-전통, K-역사, K-모던, K-문화’의 총 5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 활동은 최대 3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 국제처는 참여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를 제공했고 담당 직원들과 ‘한양글로벌라이언즈’ 학생들은 현장에서 대기하며 학생들을 도왔다.
5개의 테마 중 K-다이나믹스에서는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강촌레저타운을 방문해 다양한 놀이와 레저를 체험하게 했다. K-전통에서는 ‘전라북도 1박 여행’을 제공했다. 전통문화체험을 위주로 한지 만들기, 비빔밥 만들기, 한복 체험하기, 태권도 공연 관람 등 다양한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경기장에서 태권도 수업을 받는 등 한국 전통문화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었다.
K-역사에서는 ‘강화도 투어’를 통해 광성보, 전등사, 통일전망대 등 한국의 개혁개방 역사를 엿볼 수 있게 했다. K-모던에서는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했고, K-문화에서는 강릉 여행, 난타 공연, K-POP 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방문이 이뤄졌다. 강릉에는 BTS의 앨범 자켓 촬영지인 향호해변, 한국의 영상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아르떼뮤지엄, 전통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강릉 중앙시장이 있어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이 가능했다.
HISS 만의 특징이나 장점에 대해 국제처 직원 김사라 씨는 “4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최대 3과목 총 9학점을 취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업 외에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어서, 학업과 문화 체험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고 강조했다.
“고국의 친구들에게 벌써 HISS를 추천했어요”
HISS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학에서 실험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냐 코소비치(Anja Kosovic) 학생으로부터 HISS 수강 후기와 소감에 대해 들어봤다.
HISS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몇 년 전부터 서울로 유학 올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미루다 지금에서야 오게 됐습니다. 공부도 하면서 그 나라와 도시에 대해 알아가고 다양한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에 HISS를 알게 됐죠. HISS는 위의 모든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게다가 한양대는 제 모교인 자그레브 대학(University of Zagreb)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어 학비의 40%를 할인 받을 수 있었어요. 그것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K-테마’로 이루어진 체험활동에 대한 소감은요.
저는 총 3개의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강화도와 강원도 투어에 다녀왔고 에버랜드도 방문했어요. 세 가지 활동이 각각 다른 재미가 있었고 매우 흥미로웠어요. 서울에만 있는 것보다 한국의 다른 지역을 경험하는 것이 더 즐거웠습니다.
HISS 수업과 프로그램은 어땠나요.
향후 제 학업에 도움이 될 분야 위주로 수업을 선택했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첫 유학이어서 그런지 다른 나라에서 공부한다는 경험 자체가 즐거웠어요. 총 3과목을 수강했는데 모든 교수님이 강의 계획서나 과제, 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셨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문화의 차이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도 사귈 수 있어서 행복했죠. 이번 HISS에서의 경험이 제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ISS를 마치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HISS 프로그램 전체가 정말 잘 짜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우미들도 모두 친절했고 큰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저처럼 처음 유학 온 학생들에게 한국의 여름을 제대로 경험하게 해주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벌써 고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HISS를 추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