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매 학기마다 수많은 유학생을 맞이한다. 그중 출신 국가의 정부 장학생으로 한양대에 오는 학생들도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 장학생 해외 파견 프로그램인 IISMA(Indonesian International Student Mobility Awards, 이하 IISMA)는 큰 규모의 학생 수를 자랑한다. 올해 2학기에는 50명의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한양인이 됐다.

IISMA는 지난해에 처음 개설된 인도네시아 정부 주관 해외 파견 프로그램이다. 국제감각을 키우고 양질의 지식과 기술을 얻게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우수한 실력의 학생을 선발해 30개국의 유명 대학으로 1학기 동안 파견을 보낸다.

한양대는 IISMA 파견 학교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업 기회와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IISMA 장학생들은 전공 및 교양 수업을 수강 중이며 학업 외에도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IISMA 장학생 대표를 맡은 아니사 나드히파 라마드하니(Ramadhani, 에어랑가대 국제관계학 4)를 만나 한양대에서의 유학 생활에 대해 들었다.

IISMA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IISMA는 인도네시아 대학생에게 한 학기 동안 해외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주는 인도네시아 장학 프로그램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유럽, 미국, 호주, 그리고 대만과 태국 등 전 세계 여러 대학으로 파견되며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한 학기 학비를 전액 지원해주죠. 

한양대에서는 어떤 수업을 듣고 있나요.

IISMA는 자신의 전공 외에도 다양한 학문을 배울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도 국제관계를 전공하고 있지만, 관련 수업 외 다른 분야의 수업도 많이 듣고 있어요. ‘현대인의 스트레스’라는 심리학 수업과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의 이해’,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현대 한국학’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 외에는 어떤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주로 한국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특히 K-POP에 관심이 많습니다. 부산에서 열린 BTS 콘서트에도 다녀왔죠. 이 외에는 대부분 숙소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고 도서관도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특히 한양대 도서관을 좋아하는데 처음 갔을 때 굉장히 감탄했어요. 규모도 크고 다들 정숙하게 집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죠. 잠을 잘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여유가 되면 박물관에 가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해요.

한양대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캠퍼스가 이렇게 아름다울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놀랐어요. 서구의 전통적인 캠퍼스 풍경과 현대적인 느낌이 공존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교수님들이 굉장히 잘 도와주시고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감동받았습니다. 저희의 입장과 상황을 잘 이해해주시고, 과목 이해에 도움이 되는 과제를 내주시는 점도 인상적이에요. 제가 한양대에 다닌다고 하니 주변 분들이 매우 감탄하면서 좋은 학교라 말해줘서 뿌듯했습니다. 한양대는 훌륭한 교수님들과 양질의 교육 수준을 가진 대학이기에 이곳에서의 시간이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한양대에서의 모든 시간이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즐거웠던 기억 중 하나는 축제예요. 굉장히 유명하고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한 자리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마치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 같았죠. 인도네시아 대학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에요.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 들었는데 한국에 와서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국제관계를 전공하고 있기에 한국 사회가 어떻게 세계와 융합하는지, 그것이 사람들의 일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알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드라마나 K-POP 등을 통해 한국을 피상적으로만 이해했다고 생각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실제로 한국이 어떤 곳이며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떻게 융합하고 상호작용하는 지를 보다 생생하게 탐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장학생들끼리 플래시몹 촬영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요.

IISMA 장학생들의 필수 과제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 '영웅의 날(인도네시아가 독립선언을 한 후 수라바야에서 영국군과 네덜란드 군의 공격에 저항하는 전쟁을 했음을 기리는 날)'을 기념하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제를 위해 저희는 과거 영웅들의 투지를 널리 알리고, 이제는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찍기로 했어요. 알피 레브(Alffy Rev)의 ‘Wonderful Indonesia Medley’ 곡을 배경으로 인도네시아 전통 댄스인 토르토르 댄스(Tor-tor dance), 라토 자로 댄스(Ratoh Jaroe dance)와 랩, 인도네시아 전통 놀이와 솔로 무용까지 담아 7분짜리 뮤직비디오를 완성했죠. 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문화에 대해 알리고 싶었어요.

저는 프로젝트 대표를 맡아 영상 제작을 진행했어요. 촬영 허가도 받고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요청해 음악과 의상, 소품을 제공받기도 했죠. 촬영과 편집, 작사, 의상, 안무, 메이크업까지 모두 학생들이 직접 했어요. 이 영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을 본 한국 학생들이 인도네시아에 가보고 싶다는 감상을 말해줘서 뿌듯했습니다. 저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인 @iisma.ri와 @iisma_hanyang에서 이 영상을 볼 수 있어요. 많이 와서 보고 댓글도 남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도 IISMA 프로그램을 추천하나요.

IISMA는 큰 비용 없이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다른 국가와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전공 외에도 다양한 학문을 배울 수 있기에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해요. 함께 온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돈독한 유대감도 쌓을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는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과학에 소질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과학으로 사람을 구할 수 없다면 다른 능력으로 사람들을 돕자는 생각을 하다가 외교관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목표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일하는 거예요. 이번에 촬영하면서 인도네시아 대사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인턴쉽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한양대에서의 시간이 제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