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형 음악가 방지성
클래식 입문 장벽을 낮춰 대중에게 다가가는 에티카 앙상블
방지성 교수 음악 인생의 뿌리 ‘한양’

클래식 음악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멀게 느껴진다. 이런 클래식이 낯선 사람들을 위해 음악 단체인 에티카 앙상블이 클래식의 가치를 친절하고 다정한 언어로 전달한다. 에티카 앙상블은 책, 영화, 타로 등 다양한 소재와 클래식 음악을 접목해 색다른 모습으로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에티카 앙상블의 대표이자 첼리스트 방지성 관현악과 겸임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방지성 관현악과 교수는 에티카 앙상블의 대표로 활동하며 클래식의 가치를 대중에게 전파하고 있다. ⓒ 방지성 교수
▲ 방지성 관현악과 교수는 에티카 앙상블의 대표로 활동하며 클래식의 가치를 대중에게 전파하고 있다. ⓒ 방지성 교수

 

첼리스트와 예술경영 두 개의 동력을 가진 음악가 방지성

방 교수는 첼리스트이자 에티카 앙상블의 대표, 공연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방 교수는 우리의 동문이기도 하다. 06학번으로 입학해 한양대 관현악과를 졸업한 후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악대학교(Detmold Einschreibungsantrag)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그는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연주하는 프로듀싱 아티스트이다. 방 교수는 “나의 예술 세계를 사회에서 빛내주는 도구가 첼로와 예술경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이름이 비슷한 박지성 선수가 '두 개의 심장'이라는 별명이 있었던 것처럼 나에게는 첼로와 예술경영이 두 개의 동력이다”고 덧붙였다.

 

▲ 방 교수는 첼리스트이자 에티카 앙상블의 대표이며 공연 기획까지 직접 하는 하이브리드형 음악가이다. ⓒ 방지성 교수
▲ 방 교수는 첼리스트이자 에티카 앙상블의 대표이며 공연 기획까지 직접 하는 하이브리드형 음악가이다. ⓒ 방지성 교수

 

대중에게 클래식이 지닌 의미를 전달하는 에티카 앙상블

에티카 앙상블은 총 7명의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니스트, 첼리스트, 피아니스트, 지휘자, 작곡가로 구성됐다. 이는 음악가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기 위해 2018년에 동료들과 함께 창단한 음악 단체다. 방 교수는 “독일 유학을 다녀온 후 오케스트라의 객원 수석으로 연주했었는데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주자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극장경영을 공부했었기에 예술가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실험해보고 싶었다”며 창단 계기를 밝혔다.

 

▲ 에티카 앙상블은 클래식 음악과 다양한 소재를 접목해 친절하고 다정한 언어로 관객과 소통한다. ⓒ 방지성 교수
▲ 에티카 앙상블은 클래식 음악과 다양한 소재를 접목해 친절하고 다정한 언어로 관객과 소통한다. ⓒ 방지성 교수

에티카 앙상블은 클래식 음악을 다양한 영역과 접목하며 쉽게 전달하고 있다. 방 교수는 “클래식의 기초 상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이나 타로 등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클래식 음악을 연결했다”며 “관객이 스스로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세종문화회관, 가수 요조와 함께 제작한 클래식 콘서트 <에티카 토크 콘서트 : 북 앤 클래식>의 첫 공연을 가장 의미 있는 공연으로 꼽았다. 그는 “관객과 책을 매개로 클래식을 이야기할 수 있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했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걱정됐었다”며 “공연 당일에 많은 관객이 와주셨고 대부분 직접 표를 구매한 관객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방 교수는 “우리가 추구하는 예술이 사회적 가치로 환산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며 정말 뿌듯했다”며 “에티카 앙상블이 나아가고 있는 길에 확신과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 클래식 콘서트 '에티카 토크콘서트 : 북 앤 클래식'의 첫 공연은 에티카 앙상블이 걷는 길에 확신과 용기를 줬다. ⓒ 방지성 교수
▲ 클래식 콘서트 '에티카 토크콘서트 : 북 앤 클래식'의 첫 공연은 에티카 앙상블이 걷는 길에 확신과 용기를 줬다. ⓒ 방지성 교수

에티카 앙상블은 클래식의 깊이를 전달하기 위해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그는 “에티카 앙상블이 음악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것에서 뻗어나가 음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에티카 앙상블은 각 음악가의 취향을 고려해 책과 음악을 연결한 에세이인 ‘북끄북끄’, 영화와 음악을 연결한 에세이인 ‘엣플릭스’, 음악을 소개하는 ‘먼데이음악’ 등을 연재하고 있다. 연주에서 더 나아가 출판 사업, 예술가를 위한 공유오피스와 같은 공간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방 교수는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인 바우하우스와 같은 공연 단체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지성 교수가 한양에 전하는 메시지

방 교수에게 한양대는 음악 인생의 뿌리이다. 그는 “박경옥 관현악과 교수는 나의 예술 세계를 확장해주신 음악의 어머니다”며 “음악적 테크닉, 음악을 이해하는 방법 등 많은 도움을 주셔서 나의 음악적 토대를 만들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 방 교수의 음악 인생에서 한양대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는 올해부터 한양대에 교수로 부임해 후배 양성에 일조한다. ⓒ 방지성 교수
▲ 방 교수의 음악 인생에서 한양대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는 올해부터 한양대에 교수로 부임해 후배 양성에 일조한다. ⓒ 방지성 교수

방 교수는 올해 다시 한양으로 돌아와 학생들과 만난다. 그는 후배이자 학생들을 동등한 음악가이자 동료로 바라보며 지도할 계획이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가꿀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며 “학생들이 깊은 음악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끌면서 사회에 진출했을 때 든든한 선배의 역할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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