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자 「“전자식 교환기 개발·반도체 사업 진출, 대한민국 디지털의 변곡점”」 기사
9월 19일 자 <전자신문>은 최명렬 전자공학부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최 교수는 디지털 전문가다. 국제표준기구(ISO)에서 전자여권·운전면허증·선원신분증·신용 및 직불카드 등 응용 분야 국제표준을 담당하는 SC17 분과 위원장(HoD)을 맡고 있다. 전자화폐와 RFID 개발에 참여했으며 TFT-LCD 컨트롤러 칩과 시스템온칩(SoC)을 활용한 시큐리티 암호화 칩을 설계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통신 기술 발전과 연산 처리 기술의 고도화가 디지털 핵심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각 분야에서 한국 디지털사를 바꾼 결정적인 사건이라는 설명이다. 전자식 교환기는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 통신기술 발전의 기폭제가 됐고, 반도체 기술은 컴퓨팅 연산 능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
또, 최 교수는 디지털 초기에는 아날로그 신호를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 신호로 바꿔 단순화함으로써 환경의 간섭을 피하는 데 집중했지만, 통신의 발전으로 대용량 전송이 가능해지고 대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기술이 확보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디지털을 단순히 0과 1의 이진법 데이터로 봤지만, 컴퓨팅 및 통신 기술 발전으로 비트 수를 높일 수 있게 되면서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면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시설 및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디지털도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대한 디지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투사하는 것까지 모두 디지털로 규정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처리하고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인 인공지능(AI)이나 양자컴퓨팅이 주목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최 교수는 디지털의 힘이 안정성과 확장성에 있다고 분석했다. 아날로그와는 달리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많은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획득·처리·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는 신호를 처리할 때 온도와 같이 주변 환경 변화를 고스란히 받아 전류, 증폭, 에너지 등 신호의 성능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반면, 디지털은 한계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0값과 1값을 통해 일정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미래에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으로 주문이 이뤄지고 3D 프린트 등을 통해 소비처에서 생산 및 공급되는 식으로 제조와 유통 구조도 변할 것”이라면서 “디지털 데이터 간 호환을 위해 표준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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